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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부 시린 계절을 살아내게 하는 술 한 잔 술이 주는 기쁨 - 동해와 설악을 품은 우리 술 산다는 것은 겨울에 따뜻한 것입디다 - 겨울에 더욱 빛나는 소주 언제나 어디서나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 충남 당진의 상록수 눈길을 걷는 어머니의 심정 - 한국의 청주 서설 강쇠와 옹녀의 기운이 서린 한 잔 - 지리산 기운 내린 강쇠 냇가에 내려놓은 마음 - 한국의 보드카 무심 부드럽게 감싸 안고 위로하는 존재 - 안동 맹개마을의 진맥소주 바쁘게 일하는 당신에게 건네는 한 잔 - 여유소주로 가지는 여유 새하얀 도화지에 무엇을 그릴까? - 지리산에 어린 꽃잠 술 한 잔에 깃든 추억과 사랑과 시 - 강원도 홍천에서 술 헤는 밤 도자기 길에서 읽는(讀) 독과 독(毒) - 담을술공방의 주향소주 2부 시인의 눈물방울을 닮은 맛 내가 바라는 손님 - 264 청포도 와인 달콤 쌉싸름한 막걸리 - 청년 양조인의 팔팔막걸리 시인의 눈물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 서울의 술 삼해소주 하얗고 깊은 마음 - 소나기를 닮은 삼양춘 탁주 시인의 마을에서 향수를 읽다 - 막걸리 향수와 시인의 마을 붉게 물드는 제주의 4월 - 동백꽃과 함께 피고 지는 마음 이방인이 쉬어가는 맑은바당 - 제주의 푸른 자연을 담은 술 청귤 밭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면 - 제주산 청귤과 한라산 벌꿀의 조화, 바띠 소중한 이에게 건네고 싶은 술 - 제주의 땅에서 얻은 오메기 맑은 술 순수한 금을 얻는 과정 - 인삼 증류주 야수 G 3부 삶의 진실함과 세월의 깊이를 품은 멋 맑고 정한 막걸리 - 문경 희양산의 흰양이 길들일 수 없는 자유로운 새 - 다양한 부재료의 향연, C막걸리 세월의 깊이를 품은 시와 술 - 해와 달이 담긴 해월 약주 술과 문학과 친구를 읽는 밤 - 지초와 난초의 향기로운 사귐 서촌의 정취와 낭만이 어린 술 - 옛것을 입혀 새로워지는 서촌막걸리 지치고 외로운 여행자의 삶 - 지역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오산의 술 당신의 어린 시절은 어떠했나요? - 한아양조의 일곱쌀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발견한 도시 - 건축가가 빚은 막걸리 삶의 진실한 보석 - 보석막걸리와 춤을 보리수 그늘 아래서 - 존재의 시원始原을 그리며 보리수 헤는 밤 문학과 자연 그리고 우리 술의 어우러짐 - 연희동 문학창작촌과 양조장 나오며 미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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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술로 선명해지는 생의 감각과
술 빚는 마음이 전하는 위로와 평안 “외롭고, 춥고, 고단한 겨울밤. 차게 식은 몸과 마음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상상을 해본다. 아랫목에 누워 계시던 어머니가 느릿하니 눈을 부비며 일어나 부엌으로 들어가더니 ‘희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하게’ 끓여낸 국수 한 그릇 말아 겨울소주와 함께 반상에 소박하게 올려놓는 모습. 나는 그 상상으로 들어가 술잔에 소주를 찰랑하게 채우고 한 모금 더 들이켜 본다. 입술과 목울대를 농밀하게 감싸다가 이내 가슴 저편에서 아스라이 따뜻해지는, 그것. 우리가 이 맑고 부드럽고 따스한 것을 잃지 않는다면, 아무리 시린 겨울에도 끝내 살아갈 수 있을 게다.” _본문 중에서 더없이 친숙한 재료로 빚은 우리 술은 마치 문학이 그러하듯, 생의 감각을 일깨워준다. 작가는 목울대를 덥히는 따스한 소주 한 모금은 시린 계절을 버틸 온기를 준다. 쌀, 물, 누룩이 시간과 빚어낸 함축적인 맛은 꿈에 그리던 광복을 맞이했음에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시인의 눈물방울을 느끼게 한다. 돌배향을 머금은 막걸리는 유년 시절 어머니가 썰어주던 달큰한 배와 함께 씁쓸했던 유년의 기억을 되살리기도 한다. 약주 한 모금에 매일 밤 장사를 마치고 소주를 홀짝이던 아버지의 마음을 성큼 이해하게 된다. 이렇듯 술은 두터운 일상의 더께로 덮여 내면 깊은 곳에 잠든 소중한 마음을 한순간에 길어 올린다. 작가에게 술은 맛있는 음식, 감각적 기쁨일 뿐 아니라 향기로운 사귐이기도 하다. 우리 술에 푹 빠진 작가는 우리 술을 빚는 방법을 직접 배우고 우리 술 장인들을 찾아다닌다. 밤낮없이 술을 빚으며 고생하는 그들의 얼굴은 어쩐지 행복하기만 하다. 알코올의 매운맛과 쓴 향을 지우기 위해 수년간 옹기를 빚고, 양조 기계의 균일한 맛을 거부하며 고집스럽게 자신의 손으로 술을 내린다. 건축가로, 은행원으로 일하던 이들이 우리 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몇 년을 몰입해 자신의 양조장을 차린다. 그들은 천년이 넘는 세월을 이어온 전통에 ‘나다움’을 더해 자신만의 술을 내놓는다. 작가는 그들과 술로 마음을 나누며, 그들의 순수한 애정에서 자신의 문학하는 마음을 되새겨본다. “머리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거야” 15년차 소설가의 담백한 음미, 진득한 술 맛 멋 술만 있어서는 맛있게 취할 수 없고, 맛만 있어서는 기분 좋게 취할 수 없다. 맛과 멋이 함께 한 잔 술에 담길 때, 비로소 삶의 피로를 씻어내고 내일을 살아낼 위안을 주는 우리 술이 완성된다. 책을 펼쳐 들고 작가가 이끄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한 모금씩 술을 넘겨보자. 헛헛했던 마음이 술과 문학의 향기로 차오를 것이다. “사람의 인생과 세월의 깊이를 품은 시와 술이 있는 한, 나에게 남은 생명의 술이 얼마큼이든 관계없이 주어진 시간을 언제나 긍정하며 살아갈 수 있을 법하다.” _본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