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주인군인총기 사고적도빅마마미스터리 주식회사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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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ce Carol O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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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의 뒤틀린 욕망과 광기, 약자의 한없는 고독과 무력함약육강식의 세계 속 인간 내면의 근원적 공포를 탁월하게 조명한 여섯 편의 이야기 “인생에는 포식자가 있고 먹잇감이 있다. 포식자는 미끼를 던지고, 먹잇감은 이 미끼를 자양분으로 착각한다.”(367쪽)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이 공통적으로 그려내는 것은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법칙이 지배하는 세계이다. 각 작품은 ‘포식자’와 ‘희생자’의 대립 구도를 통해 인간 내면에 숨겨진 잔혹성을 드러내 보이고, 강자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약자들의 무력감과 절망감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인형의 주인』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약자이거나 한때 약자였던 이들이다. 가족과 사회에 융화되지 못하고 점차 자기 안의 어둠에 잠식되어가는 소년, 부모의 무관심과 방치 속에서 외로워하고, 어른들의 인정과 관심을 갈구하다가 끝내 비극적 결말로 치닫고 마는 소녀들, 집단적 광기에 휘둘려 의도치 않게 영웅이 된 남자……. 인종차별과 성차별, 계층 갈등, 종교적 맹신, 소통의 단절을 조장하고 방치하는 부조리한 사회는 인간 내면의 불안과 분노, 광기를 자극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포식자’를 만들어내는 악순환을 낳는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누구나 인생의 어느 시점에는 ‘포식자’ 앞에 내던져진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작중 인물들이 경험하는 공포는 초자연적 존재나 재해가 불러일으키는 공포보다 훨씬 더 강렬하고 으스스하다.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장면이나 충격적인 반전 하나 없이도 우리 안에 내재된 불안을 파고들어 최고의 서스펜스를 선사하는 조이스 캐럴 오츠. 이 거장의 내공은 『인형의 주인』에서 또 한 번 가감 없이 드러난다.“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이 선사하는 공포는 호러와는 결이 다른 공포다. 특별히 자극적인 장면이나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 존재가 나오지 않아도,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내면 깊은 곳의 두려움을 건드린다. 어찌 보면 영미권 독자들의 지적대로 참신한 반전도 없고 결말도 예측이 가능한 이야기이지만,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 안에서 최고 수준의 서스펜스를 끌어내는 것은 작가의 내공이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이 아닌 인간의 심연에 닿는 공포라는 측면에서 이 소설들은 탁월한 ‘공포 소설’로 꼽힐 만하다.” _「옮긴이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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