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 ◈

◆ 패턴으로 API 설계 문제 파악 및 극복하기
◆ API 엔드포인트와 동작의 적절한 크기 조정하기
◆ 요청 및 응답 메시지와 그 표현 설계하기
◆ 메시지 설계 품질 다루기
◆ API 진화 계획 세우기
◆ API 계약 문서화 및 커뮤니케이션
◆ 패턴을 결합해 실제 문제를 해결하고 트레이드오프를 올바르게 다루기

◈ 이 책의 대상 독자 ◈

기술과 설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급 수준의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책이다. 주로 플랫폼 독립적인 아키텍처 지식에 관심이 있는 통합 아키텍트, API 설계자, 웹 개발자를 대상으로 패턴을 제시한다. 백엔드-투-백엔드 통합 전문가와 프론트엔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API 개발자 모두 이 패턴에 담긴 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 API 엔드포인트의 세분성과 메시지에서 교환되는 데이터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API 제품 책임자, API 검토자, 클라우드 테넌트 및 프로바이더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API 기본 사항에 이미 익숙하고 메시지 데이터 계약 설계 및 API 진화를 포함한 API 설계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중급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개발자, 아키텍트 또는 제품 책임자 등)를 위한 책이다.

학생, 강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연구원도 이 책에 소개된 패턴과 프레젠테이션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초보자를 위한 책을 먼저 읽지 않고도 이 책과 패턴을 이해할 수 있도록 API 기본 사항과 API 설계를 위한 도메인 모델을 소개한다.

◈ 지은이의 말 ◈

인간은 다양한 언어로 의사소통을 한다.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다. 소프트웨어는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로 작성될 뿐만 아니라 수많은 프로토콜(예: HTTP)과 메시지 교환 형식(예: JSON)을 통해 통신한다. 누군가가 소셜 네트워크 프로필을 업데이트하고, 웹 상점에서 물건을 주문하고, 신용카드를 긁어 물건을 구매하는 등의 모든 과정에서 HTTP, JSON 및 기타 기술이 작동한다.

● 스마트폰의 모바일 앱과 같은 애플리케이션 프론트엔드는 온라인 상점의 구매 주문과 같은 백엔드에 트랜잭션 처리를 요청한다.
● 애플리케이션 파트는 고객 프로필이나 제품 카탈로그와 같이 수명이 긴 데이터를 서로, 그리고 비즈니스 파트너, 고객, 프로바이더의 시스템과 교환한다.

이러한 시나리오에 관련된 크고 작은 소프트웨어 컴포넌트는 최종 사용자에게 공동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컴포넌트와 대화한다. 이러한 배포 문제에 대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대응책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통한 애플리케이션 통합이다. 모든 통합 시나리오에는 최소한 2명의 커뮤니케이션 당사자, API 클라이언트와 API 프로바이더가 포함된다. API 클라이언트는 API 프로바이더가 노출한 서비스를 소비한다. API 문서는 클라이언트-프로바이더 상호작용을 관리한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컴포넌트도 의사소통할 때 서로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으며, 설계자가 메시지 콘텐츠의 적절한 크기와 구조를 결정하고 가장 적합한 대화 스타일에 합의하기가 어렵다. 어느 쪽도 자신의 필요를 표현하거나 요청에 응답할 때 너무 조용하거나 지나치게 말이 많은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일부 애플리케이션 통합 및 API 설계는 매우 잘 작동하며, 관련 당사자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목표를 달성한다. 이들은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상호 연동한다. 반면에 명확성이 부족해 참여자에게 혼란을 주거나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도 있고, 장황한 메시지와 수다스러운 대화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에 과부하를 일으키고 불필요한 기술적 위험을 초래하며 개발과 운영에 추가적인 작업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좋은 통합 API 설계와 그렇지 않은 통합 API 설계는 어떻게 구분할까? API 설계자는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클라이언트 개발자 경험을 촉진할 수 있을까? 좋은 통합 아키텍처와 API 설계를 위한 가이드라인은 특정 기술이나 제품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다. 기술과 제품은 왔다가 사라지지만 관련 설계 조언은 오랫동안 관련성을 유지해야 한다. 현실 세계로 비유하자면 키케로의 수사학과 웅변, 로젠버그의 ‘비폭력대화: 일상에서 쓰는 평화의 언어, 삶의 언어’[Rosenberg 2002]와 같은 원칙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원칙은 영어나 일부 언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언어가 진화하더라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통합 전문가와 API 설계자를 위한 유사한 툴박스와 어휘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책은 다양한 통신 패러다임과 기술에 적합한 API 설계 및 진화를 위한 패턴으로 지식을 제시한다. HTTP 및 JSON 기반 웹 API를 주요 예제로 사용한다.

◈ 옮긴이의 말 ◈

이 책은 Addison-Wesley 시그니처 시리즈의 여러 책 중 한 권이다. 특히, 아키텍처 설계와 관련해서 관심을 갖다가 알게 됐고 번역 제안을 받아 진행하게 됐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몇 가지 알게 된 것, 느낀 것 그리고 번역에 대한 나의 짧은 생각을 적어보려 한다.

반 버논은 도메인 주도 설계(DDD, Domain Driven Design)가 도입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도메인 주도 설계 구현(IDDD)으로 유명하다. 나는 DDD가 요구 사항과 구현 사이의 간극을 드라마틱하게 줄여주는 실천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확보한 요구사항의 명확한 이해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소프트웨어 설계를 수행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비즈니스 전문가와 개발자들이 함께 일하는 애자일 원칙과도 맞닿아 있다.

또한 이 책은 반 버논 시리즈의 세 번째 번역서다. 하나는 『웹 API 설계 원칙』이다. 반 버논의 추천사를 봐도 두 책의 저자들이 상호 보완적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웹 API 설계 원칙』의 ADDR 단계 개념을 패턴에 적용하기도 했다. 반 버논의 추천사에서 보면 유기적 구체화(organic refinement)는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모든 개념이 무생물이 생물체의 측면을 ‘특성화’한다는 아이디어를 언급한다. 소프트웨어는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통해 모델을 논의하거나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단위 테스트와 도메인 모델을 작성함으로써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마찬가지로 건축가이자 패턴 개념을 만든 크리스토퍼 알렉산더는 『Nature of Order』(Center for Environmental Structure, 2002)에서 인간 배아(Embryo)의 예를 들며, 분화(Differentiation)에 대해 얘기한다. 이는 유기적 구체와 매우 유사하며, 유기적이며 발전하고 성장하는 프로세스를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소프트웨어의 진화는 생물의 발전에 대한 이해와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생명체가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성장하고 변화하는 것처럼 소프트웨어도 사용자와 시스템 사이의 상호작용 속에서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언급하는 패턴의 경우도 이러한 유기적 구체 혹은 분화 과정에서 발견되는 반복적인 내용들을 잡아내 패턴의 커뮤니티에서 키워내고 리뷰해 만들어내는 과정을 거친다. 그러므로 패턴, 유기적 구체, 분화와 같은 것을 이해하고 소프트웨어 구조를 설계할 때 분화의 관점 그리고 소프트웨어가 발전 성장하는 과정에서 패턴을 적용해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이 책에 접근하는 것을 권한다.
개별 언어는 독특한 여러 특징을 가진다. 이로 인해 각 언어에 내재한 작은 뉘앙스 차이를 다른 언어로 옮기는 일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force’라는 어찌 보면 ‘힘’이라고 단순하게 번역할 수 있는 단어의 번역을 오래 고민했다. 소프트웨어 설계에서 ‘force’는 설계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의미한다. 특히 이 책에서는 패턴의 문제-해결 쌍과 이후에 상세 설명에서 패턴과 관련된 여러 ‘주요한 요구 사항’을 가리키는 용어로 등장한다. 이는 서로 상충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는 한글과 원어를 여러 번 병기했는데, 그 이유는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된 도메인의 중심이 여전히 미국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어로 쓴 원서나 관련 논문, 인터넷 글을 읽을 기회가 많으므로 원어 용어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에 따라 이 책에서도 병기를 충분히 했다. 여러분도 책을 보면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련된 원어 용어에 익숙해졌으면 한다.

번역 중 저자들과의 몇 번의 소통이 있었다. 올라프 짐머만과의 몇 차례 이메일을 통해 사소한 오탈자뿐 아니라 그들이 생각하는 용어 정의와 같은 부분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은 나에게 새로운 경험이었고, 책에 담긴 내용을 좀 더 깊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