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청년패스
네페스 네페세
호밀밭 2024.11.04.
베스트
세계각국소설 top100 6주
가격
19,800
10 17,820
YES포인트?
99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상품의 태그

카드뉴스로 보는 책

카드뉴스0
카드뉴스1
카드뉴스2
카드뉴스3
카드뉴스4
카드뉴스5
카드뉴스6
카드뉴스7
카드뉴스8

상세 이미지

책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4
추천사 7

1941년 앙카라 12
1933년 이스탄불 46
앙카라 72
인사 발령 76
이스탄불에서 파리로 88
1940~41년, 마르세유 102
1941년, 앙카라 134
마르세유 144
파리 160
마르세유 166
리옹 172
1942년, 앙카라 184
1942년, 마르세유 208
앙카라 224
파리 232
앙카라 244
마르세유 256
파리 264
마르세유 278
공포의 열차 292
파리 312
파리 324
1943년 앙카라 338
1943년 카이로 358
파리 374
암흑천지 390
파리 414
카운트다운 430
작별의 밤 440
앙카라 446
파리여 안녕 462
열차 482

저자 소개 2

아이셰 쿨린

관심작가 알림신청
 

Ay?e Kulin

1941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태어났다. 이스탄불 아메리칸 칼리지(초중등 사립 교육 기관)를 졸업했고 영국의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를 중퇴했다. 1967년 잡지사 기자를 시작으로, 편집장, 신문기자, TV 광고와 드라마 감독,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로 활동했다. 1984년 첫 단편 『태양을 돌아봐』를 출간했으며, 2024년 현재까지 총 39권의 장·단편 소설을 집필했다. 자신의 작품 일부는 직접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아 TV 드라마로 제작했다. 1986년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포함하여 국내에서 많은 상을 받았으며, 2007년에는 유니세프 친선 대사로 임명되었다. 『네페
1941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태어났다. 이스탄불 아메리칸 칼리지(초중등 사립 교육 기관)를 졸업했고 영국의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를 중퇴했다. 1967년 잡지사 기자를 시작으로, 편집장, 신문기자, TV 광고와 드라마 감독,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로 활동했다. 1984년 첫 단편 『태양을 돌아봐』를 출간했으며, 2024년 현재까지 총 39권의 장·단편 소설을 집필했다. 자신의 작품 일부는 직접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아 TV 드라마로 제작했다. 1986년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포함하여 국내에서 많은 상을 받았으며, 2007년에는 유니세프 친선 대사로 임명되었다. 『네페스 네페세』는 2016 이탈리아 프레미오 로마 최우수 외국 소설상을 수상했고 현재까지 총 34개국에서 출간되었다. 아이셰 쿨린은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튀르키예 문학계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아이셰 쿨린의 다른 상품

한국외국어대학교 튀르키예어과를 졸업하고, 튀르키예 국립 하제테페대학교에서 인류학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쥴퓌 리바넬리의 『마지막 섬』, 『어부와 아들』, 『세레나데』를 번역했다.

오진혁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1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576쪽 | 780g | 139*225*35mm
ISBN13
9791168261945

책 속으로

사비하는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삶을 좌우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의 삶은 빌어먹을 전쟁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더욱이 자신의 나라에서는 일어나지도 않은 전쟁이었다. 그런데도 전쟁 때문에 아무것도 살 수 없었고, 아무 데도 갈 수 없었다. 전쟁 말고는 다른 이야기도 할 수 없었다. 전쟁은 남편마저 포로로 잡고 있었다. 남편이 마치 군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 p.24

낙인찍힌 당나귀처럼 가슴에 노란 별을 달아야 하는 사람도 주변에 없었다. 낙인찍힌 당나귀! 누가 했던 말이더라? 네즐라의 말이 분명했다. 그런 천박한 비유를 할 사람은 네즐라밖에 없었다. 사비하가 기억하기로 이 주 전 브리지 파티에서였다. 네즐라는 평소처럼 횡설수설하며 둔감하게 그런 말을 내뱉었다. “불쌍한 유대인들, 옷깃에 낙인찍힌 당나귀처럼 노란 별을 달도록 했대!”
--- pp.24~25

“아버지, 아버지께 반항하다니요. 생각도 못 할 일이에요. 그렇지만 제 인생의 동반자는 제가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허락해 주세요. 제가 부도덕하거나 쓸모없고, 명예롭지 못한 신랑감을 아버지께 데려오려는 게 아니잖아요. 라파엘이 이교도라는 게 아버지께서 반대하시는 유일한 이유잖아요. 신앙의 자유, 모든 신앙은 신성하다고 믿는 분이시잖아요.” 파즐 레샷 장군은 딸이 저급한 농담을 한다고 생각했다.
--- p.63

누구를 암살하려고 폭탄을 설치했는지 알 수는 없었다. 타륵은 ‘소피아 주재 영국 대사와 페라 팔라스 호텔에서 만나기로 했던 튀르키예 주재 대사인 허거슨이 목표였을 거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리셉션에서 일하는 가난한 직원들과 세계 정치와는 무관한 운이 나쁜 여행자 몇 명이 그들 대신 사망했다. 많은 무고한 사람이 팔, 다리, 눈을 잃었다. 타륵은 자신을 태우고 호텔까지 왔던 운전사의 말을 떠올리자 소름이 끼쳤다. ‘명이 다한 사람들이 죽겠죠, 선생님!’
--- p.100

“외국어 수업을 하는 게 금지야, 라파엘?” “유대인이잖아.” 셀바는 마음속에 저항의 감정이 차오르는 걸 느꼈다. 신앙 때문에 누군가를 멸시하는 것이 얼마나 원시적인 행동인지 알기에,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었다.
--- p.106

도대체 이 종교라는 게 뭐란 말인가? 셀바의 눈에 종교는 사람들의 얼굴에 나타나는 인종적 특성만큼 뚜렷하지도 않은, 마음속에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일종의 소속감 그리고 다양한 의식에 불과했다.
--- p.106

라파엘은 자신들이 하려는 행동이 광기라는 걸 셀바에게 설명할 수 없었다. 처음엔 이 사랑이 시간이 지나면 꺼지는 불씨일 거로 생각했다. 셀바가 싫증 나거나 가족에게 설득당할 때까지 이어질 관계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셀바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가 포기하지 않자, 라파엘도 그녀를 포기하지 않았다. 집에서 듣는 잔소리 때문에 이 사랑을 그만둔다는 건 스스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셀바를 추앙하는 것과 동시에 그녀에게 사랑받는다는 자부심도 있었다. 게다가 금단의 열매를 깨물었을 때 느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떫은맛과 흥분도 따라왔다.
--- p.123

비시 정부의 차별적인 법률에 끈질기게 항의해야만 했다. 명예로운 국가라면 달리 행동할 수 없었다. 유대계 터키인들을 강제 수용소로 보내는 데 항의하는 동안,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다른 국가와 합의를 끌어낼 필요가 있었다.
--- p.194

다른 유대인과 마찬가지로 라파엘도 거리로 나가기 전에 위에 누가 돌아다니는지 확인했다. 나치 친위대가 돌아다니고 있을 때 길거리로 나가는 건 재앙을 초래하는 일이었다. 다행히 라파엘의 직장은 집 바로 건너편이어서 집에서 직장으로, 직장에서 집으로 오갈 때 길거리를 확인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셀바 스스로 부여한 임무는 남편이 무사히 약국에 들어간 다음부터 시작됐다. 아이를 돌보는 시간 외에는 창가의 높은 의자에 앉아 온종일 거리를 감시했다.
--- p.209

“선생님, 사랑도 대리인이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안타깝게도 부모는 남편을 대신할 수 없고, 남편은 부모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보세요, 선생님께서도 그러지 않으셨습니까. 엄마가 있는데도 딸이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서 모성애를 찾는다고 말입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 p.228

“그게 문제가 아니야. 그 여자, 스파이 아닐까?” “뭐라고!” “또는 비밀경찰.” “그건 무슨 소리야?” “우리가 경찰서와 강제 수용소에서 많은 사람을 구했잖아. 분명히 우리를 미행하는 사람이 있을 거야.”
--- p.274

“그들이 내 남편을 데려갔습니다.” 셀바의 목소리에서 얼마나 큰 고통을 느끼는지 알 수 있어서, 그녀를 잘 모르는 직원도 깊은 연민을 느꼈다. “누가 데려갔다는 겁니까? 어디로요?” “게슈타포가요.”
--- p.286

독일 장교는 거친 몸짓으로 나즘 켄데르가 들고 있던 파일을 낚아채 명단을 살펴봤다. “이들이 터키인이라고요? 알하데프 작, 알하데프 이즈, 알판다리 라파엘, 아마토 요세프, 프랑코 릴리, 칼보 루나, 메나쉐 이삭, 소리아노 모리스, 이들 모두 유대인입니다!” 그는 영사의 코앞에서 파일을 흔들었다. 이번에는 나즘 켄데르가 거친 동작으로 장교의 손에 있던 파일을 빼앗았다. “그래요, 그들은 터키인입니다. 종교는 대부분 유대교지만 그들 중에는 무슬림이나 기독교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법에 따르면 종교가 무엇이든 이 사람들은 터키인입니다. 그들은 튀르키예 국민입니다.”
--- p.295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이제 남은 건 시작한 일을 끝내는 것뿐이었다! 자신의 행동이 옳다고 믿는, 명예를 중시하는 사람처럼 끝까지 맞서는 것만 남았다. 그는 튀르키예 공화국의 마르세유 영사이지 않은가. 열차 안에 있는 불쌍한 사람들은 영사가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길 기대하고 있기에, 그는 두렵다는 걸 드러낼 수 없었다.
--- p.296

“저희는 전쟁 세대예요, 아버지.” 다비드가 말했다. “저희 세대에 많은 걸 기대하지 마세요!” “내 말이 그 말이야! 다른 모든 것처럼 전쟁이 너희도 망쳐놨어. 아들아, 술을 마시러 가더라도 네 말대로 전쟁 세대이니 신분증은 꼭 가지고 가거라. 얼마 전에 우리 이웃들도 많이 당했나 보더라. 신분증이 없다는 이유로 말이야.”
--- p.393

새해 전야에 스텔라에게도 이 이야기를 해줄 작정이었다. 스텔라와 무슨 이야기를 할지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지하철에서 내리다가 체포될 뻔했어. 여권이 없었다면 지금 강제 수용소에 있었을 거야. 생각해 봐, 스텔라!’ 끝내주는 이야깃거리였다! “신분증!” 거친 말투의 독일군이 말했다. 다비드는 꺼내놓은 여권을 내밀었다. 세상에, 고문 같던 시간이 끝나가고 있었다. 독일군은 여권을 펼쳐보았다. 사진, 이름, 성, 생년월일, 출생지 그리고 붉은 도장. 유대인. “벽으로 가.”
--- p.397

“총살할 건가 봐.” 누군가가 속삭였다. 다비드는 그 말을 듣고도 상심하지 않았다. 갈색 액체에 불과한 역겨운 커피, 진흙보다 더 형편없는 수프, 딱딱한 빵 조각, 그리고 철조망을 푸는 일을 피할 수 있게 되었다. 매일 밤 짚으로 채워진 매트리스에 누워 있을 때면 집을 그리워하고, 스텔라에게 키스도 못 해보고 죽는다는 슬픔과 숫자로 전락해 버린 처참한 신세를 떠올렸다.
--- p.405

“베를린을 경유하는 건 위험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히크멧 외즈도안이 말했다. “내 마음속의 소리는 정반대야. 자네들도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봐. 임신한 내 아내도 그 열차에 탈 테니까 말이야. 아내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내 아이를 위험에 빠뜨릴 것 같아?” 페릿이 말했다.
--- p.437

“이 객차에는 관광객이 탄 건가? 당신이 관광 가이드야?” “아시다시피 요즘 관광 여행은 불가능합니다. 이 객차는 튀르키예에서 보낸 겁니다. 유럽에 발이 묶인 튀르키예 국민을 고국으로 데려다주는 객차입니다. 열차가 정차하는 모든 역에 이 내용이 전달됐을 겁니다. 연락을 못 받으셨나요?” “나는 연락받은 게 없어.”
--- p.490

“검문한답니다.” “검문이라니?” “밀입국자 검문이라나 뭐라나….” 군인들이 객차에 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군인들은 첫 번째 칸부터 한 명씩 차례로 신분증을 요구했다. 객실에 있던 승객들의 얼굴은 잿빛으로 변했다.
--- p.524

손에 쥔 여권에서 처음 본, 도무지 생소함을 떨쳐버릴 수 없는 새 이름으로 도망 중이었다. ‘어디까지 가십니까?’라는 질문에 대답하지도 못하고…. 어쩌면 ‘죽음으로 갑니다.’라는 말을 하지 않으려고 그랬는지도 몰랐다. 만약 잡히면, 바로 목숨을 끊을 결심으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무사히 탈출한다면… 이스탄불에 도착할 수 있다면, 먼저 약속을 지킬 생각이었다. 그가 무척이나 사랑한 사람에게 했던 신성하다고 할 수 있는 약속이었다.
--- p.545

페릿은 달려가 열차에 올랐다. 복도 한가운데 멈춰 서서 모든 승객에게 이렇게 외쳤다. “에디르네에 도착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겁니다. 내리지도 못합니다. 죽어서도 안 돼요. 아시겠습니까?” 승객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에디르네까지… 에디르네… 에디르네…. 그 어떤 도시의 이름도 그의 귀에 이렇게 반갑지 않았다. 에디르네는 구원을 의미했다. 도착을 의미했다. 평화를 의미했고, 새로운 삶의 시작, 부활을 의미했다.
--- p.558

“페릿 씨. 부탁합니다. 열차를 멈추지 마세요. 이 친구를 불가리아 땅에 내려놓고 싶지 않습니다. 불가리아 사람들 손에 닿게 하고 싶지 않아요.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았어요. 국경을 통과하자마자 이 친구를 에디르네에서 넘겨줍시다. 몇 시간이면 돼요. 파시스트들이 그를 건드리고, 옷을 벗기고, 소지품에 손을 대는 걸 허락하지 마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 pp.562~563

출판사 리뷰

튀르키예 문학의 새 역사를 쓴, 아이셰 쿨린
잡지사 기자, 편집장, 신문기자, 드라마 감독,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
한국에서 처음 소개되는 아이셰 쿨린의 역작!

“내 취향과 기분에 따라 작품을 쓸 만큼 한가롭지 않다.” - 작가의 말

젊고 성실한 외교부 직원, 타륵. 그는 상사에게 능력을 인정받고, 해외로 발령받았다. 그렇게 파리행 열차를 타기 위해 이스탄불로 이동했다. 타륵은 “전쟁하는 것도 아닌데 이 꼴을 보십시오. 지나다닐 수가 없어요.”라는 택시 기사의 짜증을 들으며, 목적지에 내렸다. 그 순간 어마어마한 폭발음과 함께 바닥에 엎어졌다. 주위는 순식간에 종말의 날이 찾아온 것 같았다. 상점 유리 진열장과 창문이 깨지는 소리에 사람들의 비명과 고함이 뒤섞였다. 타륵이 향하는 곳은 지옥의 입구였다. 택기 기사의 말이 생각났다. ‘명이 다한 사람들이 죽겠죠, 선생님!’

누군가 셀바의 가족이 사는 집 앞에 찾아왔다. 처음 보는 부인이었고, 그는 또래도 아니었다. 그러나 셀바를 잘 안다고 말했다. 셀바는 게슈타포가 거리로 나올 때면 얼굴도 잘 모르는 이웃의 집에 전화하여 소식을 알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창문 앞에는 늘 ‘감시 탑’ 같은 의자가 놓여 있었다. 부인은 셀바에게 구조를 요청했다. 그것은 불법이었다. 터키인이 아닌 사람에게 튀르키예 여권을 발급해 달라는…. 유대인인 자신과 남편을 위한 게 아닌, 빛나는 눈동자의 두 아이에게 살길을 만들어 달라는 절규였다.

제2차 세계대전의 파리는 잔인하도록 아름다웠고, 그 풍경에 유대인은 속할 수 없었다. 자신의 종교를 숨기거나 도망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한 유대계 터키인 청년은 가족과 파리에 살면서, ‘전쟁 세대’라는 걸 무기로 자신의 우울과 무기력함을 마음껏 표출했다. 그러면서도 친구들과 늦게까지 노는 것은 포기하지 않았다. 새해 전야, 어김없이 친구들을 만나러 가기 위해 지하철로 향했다. 늦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조급했지만,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은 줄어들 기미가 없었다. ‘게슈타포!’ 사람들을 줄 세워서 여권을 확인하고 있었다. 청년의 여권엔 붉은색 도장이 찍혀 있었다. 유대인 표식이었다.

여권 개조, 신분 위조, 분장까지 감행하며
전쟁을 피하기 위해 오른 이스탄불행 열차의 9일 밤

“이 객차는 특별 객차입니다.
보시다시피 모든 객실이 꽉 찼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중립국인 튀르키예의 여권을 갖는 게 가장 안전했다. 튀르키예 영사관 앞은 여권을 발급하기 위한 사람으로 들끓었다. 또는 가족이 게슈타포에게 끌려갔다며 도움을 청했다. 튀르키예 영사는 강제 수용소에 끌려간 터키인을 반드시 찾아왔다. 히틀러로부터 유대인을 구출하려는 비밀 조직이 생겼고, 튀르키예 영사관은 오스만제국의 관용과 포용을 잃지 않았다.

누구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지금, 유대인을 구할 방법을 찾았다. 유대인을 튀르키예로 이송할 객차를 준비하는 거였다. 심지어 독일의 심장인 베를린을 거쳐서. 하지만 이 객차에 탈 사람은 유대계 터키인 외에, 유대계 헝가리인, 유대계 독일인, 유대계 폴란드인이 있었다. 모두 튀르키예 여권을 불법으로 개조한 뒤, 새로운 이름과 어눌한 터키어로 자신을 지켜야 했다.

바깥은 전쟁 중이었다. 철도가 전쟁으로 인해 끊어지거나, 알 수 없는 이유로 되돌아갈 수 있었다. 그럼에도 살기 위한 방법은 이것뿐이었다. 목적지에 언제 도착할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 객차 안은 시간 개념을 상실한 채 계속된다. 무장한 군인들과 함께. 그때, 열차 밖으로 거대한 총성이 울렸다. 셀바의 남편이 보이지 않았다.

리뷰/한줄평14

리뷰

9.6 리뷰 총점

한줄평

10.0 한줄평 총점

클린봇이 부적절한 글을 감지 중입니다.

설정
17,820
1 17,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