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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에 완성한 이문열 필생의 역작
1998년 초판을 발표한 이후 절판, 작품을 쓰기 시작한 지 꼭 28년 만에 완성된 소설. 월북한 아버지를 둔 삼남매의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성장과정을 다룬 작품으로, 격동의 60년대가 만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풍경 위에 한국인의 삶을 총체적으로 그려낸 거대한 벽화.
2014.07.15.
소설/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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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변경』을 다시 내며 초판 서문 제1장 분홍 무지개 제2장 주둔지 제3장 밤늦은 골목 제4장 아침 제5장 유혹하는 전조(前兆) 제6장 갈림길 제7장 검은 기억 저편 제8장 초대 제9장 쓸쓸한 사랑 제10장 그날 아침 제11장 다시 어둠 속으로 제12장 유년의 꽃그늘에서 2권 제13장 전야(前夜)의 한때 제14장 저 문(門) 밖으로 제15장 어두운 열정의 한낮 제16장 그리운 집 제17장 여름날 제18장 되돌아가는 길목 제19장 폭풍우 치던 밤 제20장 사라호의 추억 제21장 어둠 속의 빛살 제22장 그해 시월의 어느 저녁 제23장 날개, 또는 추 제24장 그 겨울 초입 3권 제25장 추억의 세 기둥 제26장 수렁에서 제27장 그 겨울의 끝 제28장 잠과 마비 제29장 새벽 어스름 속에서 제30장 불만의 계절 제31장 그 문(門) 안 제32장 거슬러 부는 바람 제33장 그 하루 전날 제34장 피의 화요일 제35장 그 봄 하루 제36장 4월의 끝 4권 제37장 출발 연습 제38장 G현 제39장 그해 6월의 캠퍼스 제40장 귀향 제41장 홀로 가는 길 제42장 갈아타기 제43장 그해 여름의 풍경 하나 제44장 헛구역의 날들 제45장 굶주린 넋 제46장 그 가을 만남 제47장 저류(底流) 제48장 또 다른 전야 제49장 검은 별 아래서 제50장 한 종장, 또는 긴 막간의 시작 5권 제1장 부르는 소리 제2장 집으로 제3장 흙 노래 제4장 향토(鄕土) 제5장 기다리는 마음 제6장 친화(親和) 제7장 개척의 날들 제8장 다시 돋는 날개 제9장 흰 남자 고무신 제10장 한여름 밤의 꿈 제11장 우기(雨期) 제12장 손님 6권 제13장 낯선 세월들 제14장 에반젤린을 추억하며 제15장 유혹 제16장 해 질 무렵 제17장 1964년 1월, 서울 제18장 어떤 눈 온 날 제19장 크지 않은 나무 제20장 봄 제21장 어린 이카루스 제22장 이탈, 혹은 회귀 제23장 일탈 연습 제24장 피어나는 거리 제25장 첫날밤 제7권 제26장 길은 멀고 제27장 재회 제28장 불만의 여름 제29장 변경의 낭인 제30장 남매 제31장 밀랍과 깃털 제32장 또 다른 해후 제33장 귀환의 아침 제34장 귀농 제35장 그들의 풍속화 제36장 어머니와 딸 제37장 사랑하는 사람들 8권 제38장 주고받기 제39장 짧디짧은 봄 제40장 다가오는 출발 제41장 목마른 계절 제42장 돌아오지 않는 강 제43장 배신의 늪 제44장 도시로 가는 사람들 제45장 길동무 제46장 늪에서 늪으로 제47장 종장 제48장 자리 잡기 제49장 꽃피는 도회(都會) 제50장 떠나는 일가(一家) 9권 제1장 1968년 9월 제2장 길 위의 혼 제3장 세상 끝에서 제4장 돌아가는 길 제5장 형제 제6장 받아치기 제7장 머나먼 스와니 강 제8장 중생의 여러 노래 제9장 남은 외길 제10장 되찾은 봄 제11장 교두보에서 제12장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10권 제13장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제14장 성남 가는 길 제15장 황금 알을 찾아서 제16장 변경의 아이들 제17장 또 다른 세상의 끝 제18장 두 번째의 장미 제19장 바람아, 불어라 제20장 가족 제21장 어지럽고 사나운 꿈 제22장 실존(實存)의 미로(迷路)에서 제23장 또 다른 시작 제24장 반환점 제25장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 제26장 치고 빠지기 11권 제27장 아버지를 찾아서 제28장 급전(急轉) 제29장 움트는 싹 제30장 진창을 건너는 법 제31장 한 작은 종말 제32장 길은 다시 시작되고 제33장 악몽 제34장 나는 누군가 제35장 떠나기 전날 제36장 뜬구름, 혹은 거품 제37장 날은 다하고 제38장 떠나는 이의 뒷모습 제39장 다시 모천(母川)에서 12권 제40장 발돋움 제41장 길 위에서 길찾기 제42장 타자(他者)로부터의 신호들 제43장 변경에 부는 바람 제44장 백조의 꿈 제45장 마지막 장미 제46장 그가 머문 자리 제47장 유적(流謫)의 아침 제48장 시작이면서 끝인 노래 제49장 천민들의 거리 제50장 변경의 한낮-인철의 편지 작품 해설/ 제국의 변경, 변경의 제국_류보선(문학평론가) 아버지의 상징, 그 파괴의 서사적 힘_김주연(문학평론가) |
Lee Mun-yol,李文烈,이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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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에 이르는 한국사회의 파란만장한 연대기를 배경으로 월북한 아버지를 둔 삼남매의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성장과정을 다룬 소설.
가장 없는 가족의 실질적인 가장인 명훈은 헌신적인 노력을 다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정된 일자리가 아닌 일용직일 뿐이다. 거기다가 아버지가 월북했다는 이유만으로 어렵사리 얻은 일용직에서마저 쫓겨난다. 결국 명훈이 도달한 자리는 뒷골목의 주먹 세계. 이곳에서 자신의 삶의 자리를 마련한다. 이렇게 고립되고 불우한 삶은 그에게 사랑에 대한 강한 열망을 키우지만, 그 사랑마저 이루어지지 않는다. 첫사랑의 여성은 백인 장교와 결혼해 그를 떠난다. 그리고 만난 모니카 역시 마찬가지. 모니카는 명훈에게 집착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인격과 인격의 결합이 아닌 육체와 육체의 결합이며 또한 새디즘과 마조히즘적 결합일 뿐이다. 이렇게 단란한 가정을 꾸미려는 명훈의 꿈은 여지없이 난파당한다. 주먹의 세계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지만 끝내 그 속에서 죽어 간 명훈은 정치 깡패, 국토건설단, 도시 철거민, 광산 노역 등을 경험하며 60년대 도시 빈민의 전형을 보여 준다. 명훈과 달리 자본주의의 화려한 이미지와 모든 인간적 가치를 무화시키는 물신화의 원리에 도취된 영희는 순수했던 영혼을 서서히 잠식당한다. 자본주의의 화려한 이미지와 소수에게만 주어지는 일확천금의 꿈으로 인해 더 이상 목가적인 삶에 안주하지 못하게 된 영희는 도시 생활의 실패와 그로 인한 잠시 동안의 귀향에서 자연과 가족 속에서의 안락함을 맛보는 대신 짙은 권태와 무력감에 빠져든다. 그렇게 환멸적이었던 도시의 타락한 삶이 어느샌가 역동적이고 기회의 삶으로 다시 비쳐지며 결국은 도시의 유혹과 매혹을 이기지 못한다. 급기야 영희는 매춘부로 전락하며, 숱한 자괴감 속에서도 그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이후 표독스러운 노력으로 가정을 이루고 돈에만 집중하며 자본의 노예가 되기로 선택한 영희는 복부인의 세계에 입성함으로써 그늘진 ‘성공’을 이룬다. 작가 이문열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셋째 인철은 독서와 배움에 대한 포기 없는 노력으로 붕괴된 가족의 얼룩진 역사를 거대 역사와의 관계에서 인식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문학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한다. 인철에 대한 이해는 곧 작가 이문열의 문학 세계와 그 뿌리를 이해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특정 세계의 전형성을 지니는 삼남매와 달리 자신의 감정은 돌보지 않은 채 명훈을 사랑하는 것만이 삶의 목적인 모니카는 60년대를 형상화한 것처럼 어떤 것도 가늠할 수 없는 형체 없는 에너지로만 존재한다. 삼남매를 비롯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종전에 본 적 없는 독특한 개성으로 작품에 물결을 일으키며 소설적 재미를 배가시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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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년대에도 ‘이야기’가 있다
이문열 대하소설 『변경』 개정판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1986년에 집필을 시작해 1998년 초판을 발표한 이후 절판, 실로 작품을 쓰기 시작한 지 꼭 28년 만의 완성이다. 60년대 이야기인『변경』은 40~50년대를 배경으로 월북한 남한 지식인 ‘이동영’을 다룬 『영웅시대』의 속편으로, 남한에 남겨진 그의 자식들 삼남매의 격렬하고 비극적인 삶을 보여 준다. 『변경』이 『영웅시대』의 속편이자 그 후에 쓸 것으로 계획했던 80년대 이후 배경의 또 다른 소설의 전편이었던 만큼, 작품 곳곳에는 미결로 남겨 둠으로써 속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장치들이 숨어 있었다. 그러나 『변경』은 『변경』으로 완결하고 80년대 이야기는 『변경』과 독립적인 형태로 쓰겠다는 작가의 결정에 따라 기존의 『변경』을 대폭 수정, 재출간했다. 결말 부분 700~800매를 포함해 1,000매 정도를 새로 써 전반적인 논리구조가 확실해지고 결말의 완성도도 높였다. 특히 월북한 아버지를 둔 삼 남매가 각자 자기 자리와 정체성을 찾아가는 데 바탕이 되는 계급론에 대한 설명을 강화됐다. 『변경』은 5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초반까지를 다룬 60년대 이야기다. 현대사를 다루는 대하소설 대부분이 80년대 중심이거나 60~80년대를 한꺼번에 다루는 반면 『변경』은 60년대에만 집중한다. 2000년대 이후의 한국사회는 80년대가 만들었고 80년대를 여는 열쇠는 60년대에 있다. 그러므로 60년대는 오늘날을 만든 거대한 에너지가 웅크리고 있던, 한국 현대사의 빅뱅이다. 그런 데 반해 역사적 소재로서의 60년은 여러 방식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문학적 소재로서의 60년은 미지나 다름없는 것 또한 사실. 그 어둡고 깊은 시대를 살아간 세 명의 인물 명훈, 영희, 인철은 월북한 아버지라는 공통의 죄의식을 공유한 채 서로 다른 세계에서 60년대를 만들어 나간다. 『변경』은 또한 공간적 개념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작가 스스로 “거창하게 말하면 일종의 지정학적 장(場) 이론에 거칠지만 통시적인 제국주의론을 얼버무린 나 나름의 시대 인식 틀”이라 정리하는 ‘변경론’은 작중 인물들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며 논쟁하는 세계관이다. 미국과 소련이라는 거대한 두 제국의 변경에 위치한 한국의 지정학적 비극과 그것이 만들어 낸 현대 한국인의 삶을 그리는 이야기는 세계의 힘을 분배하는 이념논리와 그것이 개인의 하루하루에 미치는 영향의 실체를 또렷하고 드라마틱하게 표현한다. 열두 권이 무색할 정도로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흡인력 있는 서사와 60년대 한국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어느 누구와도 닮지 않은 독창적 말과 행동은 ‘작가 이문열’의 진가를 보여 주는 동시에 그가 왜 “한국인의 삶을 뿌리, 줄기, 이파리까지 그려낸, 가장 질적인 의미의 국민작가”(이인화)라는 평가를 받아 왔는지 확인시켜 줄 것이다. ■ 작품 해설에서 『변경』을 문제작이게 한 보다 중요한 요인은 같은 시대의 것이라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겉모습과 속모습이 서로 상이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이율배반적이기까지 한 교활한 한국근현대사의 흐름과 그것이 만들어 낸 복합적인 한국인들의 삶들과 사건들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는 점이다. 『변경』은 한국사회의 이율배반성에 주목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그 이율배반적인 요소들을 하나의 통일적인 원리로 묶어 세워 결국은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상상의 세계를 구축했다. 하여, 우리는 말할 수 있다. 『변경』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현재의 한국사회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지금, 이곳에 이르렀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러므로 현재 우리의 세계 내적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고. -류보선 (문학평론가·군산대 국문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