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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시작하며 노래가 태어나는 순간 뉴타운, 나의 고향 아기처럼 균형의 기쁨 내 안의 천재에게 안 풀리는 날에는 하얀 입김 때론 착각도 필요한 이유 시공간 여행 귀를 기울이면 산골 마을에 내리는 빛 오솔길 잠든 피아노를 깨우며 불을 지피다 일단 해 보는 마음 겨울, 사무치는 겨울 실패는 없으니까 조율하는 힘 이미 전부 여기에 우박과 옥수수 내가 바라는 대로 손끝에 물드는 봄 오늘의 춤 텅 빈 가을, 열리는 가을 어둠과 빛이 뒤섞이는 순간 데굴데굴, 데구루루 음악 작업의 습관들 산골짜기 하마 할매 웃기고 이상한 수다 지금이 끝나는 순간까지 여름의 한복판 자자손손 노래하라 우리는 서로 닮아 간다 산의 미소 자연을 닮은 콘서트 한 걸음 앞으로 메아리치는 피아노 커다란, 커다란 인사 한 곡 부르면 일곱 곡이 열리고 시간의 꽃길을 따라 피고 지는 축복 마음에 가닿도록 쪽빛의 노래 즉흥 연주처럼 여백 아이 러브 유 천천히 머무는 흔한 풍경 다시 새롭게 찰랑찰랑 텅 빈 그릇이 되어 반딧불로 이어진 사람들 귀를 열면 새로운 소리가 마지널리아 문득 나오는 하나하나 생명의 빛 숨을 쉰다, 심장이 뛴다 다정한 게 좋아 나다움을 찾아가는 대화 풀었다가 다시 짜고 몽실몽실한 덩어리 바람이 불 때마다 사랑하는 나의 우주 은혜 마치며 옮긴이의 글 플레이리스트 |
高木正勝
오하나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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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만나고서 ‘그립다’고 느끼는 건 이미 자기 안에 있던 것에 닿았기 때문이다. 설령 잊어버렸다고 해도 모든 건 자기 안에 남아 있다. 인생의 단락 단락마다 뚜껑을 닫아 쫓아낸 ‘과거의 자신’ 역시 잠시 잊었을 뿐, 언제까지나 내 안에서 계속 살아가는 게 틀림없다. 언젠가 뚜껑이 열리면 조금은 괴상하고 꽤나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 p.25 끝까지 갈 수 있었다면 당장은 별로라고 해도 언젠가는 쓸모가 있다. 도중에 그만두면 그 후에도 줄곧 신경이 쓰여서 ‘별로’인 감각이 계속 몸에 남아 있거나 반대로 완전히 없었던 일이 돼서 몸에서도 사라져 버린다. 끝까지 해내는 편이 시간이 지났을 때 삶을 더 흥미롭게 만드니 좋다. --- p.32 어떤 사람이 ‘재능’이라는 말을 할 때면 나는 항상 ‘자신이 품은 이미지를 겉으로 드러내는 능력’을 떠올린다. ‘도’라는 똑같은 음을 친다고 해도 이미지에 따라 아이의 기쁨을 표현하는 것도 가능하고 우주를 흐르는 별들의 리듬을 표현할 수도 있다. 이미지만 있다면. --- p.36 어느 쪽으로 나아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할 때, ‘좋은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갈 길을 골라도 좋을 테다. ‘여기라면 나의 소리를 더할 수 있겠구나’ 싶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마침내 나를 채우는 소리와 내가 채우는 소리가 적절하게 조화된다면, 그곳이 나에게 더없이 좋은 삶의 터전일 것이다. --- p.47 무얼 하든 결국은 ‘선택’해야만 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우선 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해 보고 틀리면 다른 방법을 시도하면 그만이니까. 나이를 먹어 좋은 건 ‘완성 따위는 없다’는 사실을 눈치챘다는 거다. 실패는 없다. 지금 이 순간을 연주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 p.71 어떤 일에도 틀리지 않는 정답을 찾아야 하고 가능한 손해 보지 않으려는 게 요즘 세상의 상식이라지만, 그건 말 그대로 모든 걸 한 가지 색깔로 물들이는 것과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어떻게 해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마치 산속의 야생화처럼 이곳저곳 동시에 피어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 --- p.152 매미가 울기 시작한다. 쓰르라미도 운다. 날마다 온갖 생물들의 기척이 어디선가 다가와서 어디론가 되돌아간다. 계절을 한 바퀴 빙 돌고 나서 무엇을 해냈는지 무엇을 만들었는지 묻기보다는, 하루하루 즐거웠는지 하나하나와 관계 맺을 수 있었는지 묻는다. --- p.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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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발견하는 삶
음악가의 생활과 음악이 서로 영향을 주는 건 당연할 수 있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추구하는 음악에 맞춰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이는 흔치 않다. 커리어의 전성기에 선 음악가가 대도시를 떠나 작고 깊은 산골로 이주한 것은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은 호기심 이상의 결단이다. 그곳에는 인적 드문 마을을 둘러싼 아름다운 자연, 주변 사람들과 하나하나 눈을 맞추고 손을 흔들며 인사할 수 있는 다정한 문화, 오랫동안 몸으로 익힌 마을 어르신의 지혜 들이 존재한다. 저자는 농사일이나 전통 축제의 일손을 자처하고 마을 사람들의 기쁨과 애도의 순간에 늘 함께한다. 이처럼 언뜻 음악 창작과 상관없어 보이는 경험 속에서 얻은 깨달음은 자연스레 아름다운 연주곡의 주춧돌이 되었다. 피아노라는 서양 악기로 음악을 만들면서 자신의 뿌리를 고민했던 그는 마침내 산골 마을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한다. 이 책에는 유명인의 말이나 어딘가에 쓰인 그럴싸한 인용이 단 한 문장도 없다. 자연의 소리, 이웃의 말, 몸으로 깨우친 이야기들로 켜켜이 채워져 있다. 시행착오를 두려워 않고 지향하는 바를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는 저자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 안에도 작은 용기가 솟아난다. ‘이미 전부 여기에 있다’는 철학 다수의 곡을 누군가의 의뢰를 통해 만들어 온 다카기 마사카쓰는 마지널리아 시리즈 음악으로서 개성 넘치는 세계를 펼쳐 보인다. 마지널리아는 산골 마을에 위치한 자신의 피아노 스튜디오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소리와 즉흥 연주를 함께 녹음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 2017년부터 2024년 11월 현재까지 무려 180여 곡에 이른다. 까마귀와 풀벌레, 비와 바람 같은 온 생명들이 허락한 찰나의 순간을 모아 완성하는 음악이기에 어떤 재편집 없이 세상에 공개한다. 저자는 음악을 만들어야 할 때 새로운 정보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존재들에 귀 기울이며 이미 몸에 새겨진 경험들을 끄집어낸다고 강조한다. 항상 새롭고 더 많은 것을 경험해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수많은 순간을 흘려보내는 현대인들에게 그는 말한다. 필요한 것들은 이미 곁에 충분하고, 우리는 그 속에서 언제나 단 한 번뿐인 음악 같은 순간을 살아간다고. 작곡을 하지 않고 음악을 배우지 않았더라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우리 모두가 세상에 둘도 없이 아름다운 음악가임을 알게 될 것이다. + 책 속에는 계절의 흐름에 따라 기록한 6년 동안의 에세이와 몇 편의 시, 독자들이 직접 연주해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담은 다섯 곡의 소중한 악보가 실려 있다. 특별히 한국어판에는 오랫동안 저자의 삶과 음악에 귀 기울여 온 오하나 번역가가 그의 수많은 음악 가운데 책과 함께하면 좋을 음악을 선별하여 소개하는 내용을 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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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음악으로 써 내려간 에세이이자 글로 써 내려간 악보집입니다. 동시에 ‘음악으로 가득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삶의 찬가이기도 합니다. - 루시드 폴 (음악가,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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