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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박수 소리
강수정
지호 200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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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당부의 말

나의 가족
비밀의 언어
미처 하지 못한 말
기억의 주인
제3의 언어
기나긴 꿈을 접고

소피아 이야기
과도기 수업
아주 특별한 축복
두 가족 사이에서
빛의 뗏목을 타고

제임스 이야기
백마 탄 왕자님
소리의 바나나
기차, 떠나다, 미안
그리고 졸업

오스카 이야기
바벨탑
거대한 침묵
갈채의 바다
작별을 예감하며

감사의 말
옮기고 나서

저자 소개 1

어려서 책장 한쪽에 〈문학사상〉과 〈현대문학〉이 빼곡했다. 어린이 세계문학전집을 뗀 후로 엄마가 구독하던 그 월간지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뽑아서 시와 단편소설을 읽었다. 그 탓인지 전공과 전혀 무관한 출판 쪽 일을 하게 되었고, 출판사와 잡지사를 들락거리다가 전업으로 번역을 시작한 지도 얼추 스무 해 가까이 되어간다. 연세대를 졸업한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는 『오만과 편견』, 『모비 딕』, 『태어나서 처음으로』, 『손으로 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고』, 『웨인 티보 달콤한 풍경』, 『시스터스 : 우린 자매니까』,
어려서 책장 한쪽에 〈문학사상〉과 〈현대문학〉이 빼곡했다. 어린이 세계문학전집을 뗀 후로 엄마가 구독하던 그 월간지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뽑아서 시와 단편소설을 읽었다. 그 탓인지 전공과 전혀 무관한 출판 쪽 일을 하게 되었고, 출판사와 잡지사를 들락거리다가 전업으로 번역을 시작한 지도 얼추 스무 해 가까이 되어간다.

연세대를 졸업한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는 『오만과 편견』, 『모비 딕』, 『태어나서 처음으로』, 『손으로 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고』, 『웨인 티보 달콤한 풍경』, 『시스터스 : 우린 자매니까』, 『마지막 기회라니?』, 『베아트릭스 포터의 집』, 『신도 버린 사람들』,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우리 시대의 화가』, 『보르헤스에게 가는 길』, 『그랜드마더스』 등이 있다.

강수정의 다른 상품

저자 : 리아 헤이거 코헨 Leah Hager Cohen
햄프셔 대학에서 문학을, 콜럼비아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하였다. 처녀작『기회를 잃은 사람들 : 듣지 못하는 이들의 세계 Train Go Sorry : Inside a Deaf World』로 언론의 찬사와 주목을 받았으며 이 책은 전미도서관협회에 의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청각장애인을 가르치던 부모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을 소리가 없는 세계에서 성장했다. 같이 놀던 친구나 형제들과도 수화로 놀았고, 심지어 기도도 수화로 할 정도였다. 덕분에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섬세한 시각과 시적인 울림이 있는 매혹적인 문체를 보여준다. 그녀의 펜은 아주 평범하고 사소한 것들도 마치 스쳐지나가는 1분 1초를 붙잡듯이 고스란히 되살려내는 마력이 있다. 이 책의 집필을 위해 무려 100여 권의 책들을 참고하였고 유리, 종이, 커피콩의 생산 현장에서 일하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노동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일과 삶을 취재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67쪽 | 472g | 140*215*30mm
ISBN13
9788986270945

책 속으로

늦은 오후, 숨죽인 어둠 속에서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얘기 했다. 처음으로 진실되지만 쓰라린 그 얘기의 결론으 드러났다. "아이를 갖지 않는 게 귀머거리 아이를 갖는 것보다 낫다"는.

"엄마를 원망하지 않아요."
얘기를 다 들은 소피아가 마음을 추스려서 한 말이었다.
"원망하지 않아요. 엄마도 많은 고통을 겪었다는 걸 아니까요. 나도 그래요. 그리고 나는 청각장애인이라는 게 자랑스러워요. 이제 그걸 받아들이셔야 해요."

---p. 181

나는 뒤에 처져서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걸었다. 서로 쳐다보지는 않았다. 할아버지의 손은 따뜻하고 건조했다. 그때 이미 할아버지의 걸음걸이는 고르지 못해서, 오른발이 느리게 걸음을 떼어놓으면, 왼발이 끌리듯이 쫓아오는 식이었다. 나는 할아버지에게 내 걸음을 맞췄다. 분홍빛 어스름한 가로등이 켜져 있을 뿐, 주변은 깜깜했다. 나는 할아버지의 리듬을 찾아냈고, 거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건 우리가 나눈 가장 긴 대화였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손으로 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장애”는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잘 모른다. 우리는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것은 피상적인 지식일 뿐이다. 저자는 태어나서 자란 집이 바로 청각장애인 학교였다. 아버지는 그 학교 선생님이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청각장애인이라 아주 어릴 때부터 남다른 인연으로 이 독특한 문화를 접했다.

특이한 것은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아이 때부터 청각장애를 동경했다는 것. 또래 아이들이 소꿉장난을 하듯이 수화를 하며 놀았고, 친구들처럼 보청기가 끼고 싶어 작은 돌멩이를 귀에 집어넣었다 된통 혼이 나기도 했다. 그녀는 낮고 쌕쌕거리는 주위 아이들의 기식음을 “바람이나 물소리” 같다고 부러워했으며, 오히려 귀가 정상이라 소외감을 느끼며 자랐을 정도. 이런 각별한 애정을 바탕으로 담담하지만 아주 구체적으로 청각장애의 세계를 보여준다.

듣지 못하는 것은 가장 경미한 장애로 취급된다. 그럼에도 말은 보다 높은 계급과 지성의 수단이며, 수화는 열등하다는 편견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 책은 손으로 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소리가 없는 세계, 하지만 그 안의 문화를 들여다보면 오히려 정상인들보다 더 격렬하고 힘차다.

장애는 하나의 문화다.

팔을 높이 들고 손가락을 펼친 채 소리 없이 흔드는 동작, 이는 청각장애인들이 치는 박수다. 이 반짝이는 박수가 모여 갈채의 바다가 되고, 최초의 청각장애인 총장을 탄생시켰다. 갤로뎃 대학은 세계 유일의 청각장애인 인문대학이다. 청각장애인들은 이 소리 없는 박수로 추진운동을 벌여 최초로 자신들과 같은 청각장애인을 총장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뱀도 우리처럼 소리를 듣지 못해? 아이들이 구화(口話)수업을 받으면서 무심코 한 이 말은 함께 이야기하는 즐거움, 살아갈 때 그런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다시 깨치게 한다. 장애인들이 가장 예민한 부분은 자신들의 장애가 하나의 질병이 아니라, 문화적 정체성임을 알아 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정상인”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건청인(建廳人)”, 즉 hear people이라고 칭한다.

그렇다고 소리 높여 장애인 권리나 복지를 주장한다고 짐작하면 오산. 저자는 실존 인물들의 구체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을 뿐임에도 읽는 이들은 느낄 수 있다. 장애가 불편하다는 걸. 말을 못한다는 게 택시를 타거나 신문을 살 때, 하다못해 우유 하나를 사는 것도 큰일이 되는 불편함이 절로 느껴진다. 이들에게 수화는 빠르고, 맛깔스럽고, 육체적인 언어이다. 훨씬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몇 세기 동안 정상인처럼 구화(口話)를 강요당했다.

수화는 하나의 언어

헬렌 켈러를 비롯하여 농아들에게 강요된 구화주의는 사회경제적 이유 때문에 생겨난 것. 16세기 중반 한 수도사가 귀족의 자제에게 말을 가르쳤는데, 이는 당시 소리내어 고백성사를 하지 못하면 재산을 상속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 전통은 그 뒤 자식의 결함을 감추고 정상인처럼 살기 원한 부유층이나 특권들이 이어온 것. 이 책의 무대가 된 청각장애학교 렉싱턴도 자녀가 농아인 렉싱턴 부부가 설립한 것이다.

수세기 동안 청각장애인들은 지능이 떨어지고,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꼬리표가 붙어다녔다. 하지만 신체적으로 멀쩡한 것과 누군가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는 건 아무 상관도 없다. 오히려 정상인들은 서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제대로 알아듣는 사람이 더 없지 않은가.

간간이 나오는 저자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야기는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지금보다 훨씬 각박하던 옛날은 어디나 그랬으니까. 하지만 거칠게 살라고 강요하는 환경이라도 살아가는 이야기에는 더 따스한 온기가 감돈다.

추천평

소통의 노력 중에서도 대단히 특별한 사례를 힘있고 통렬하게 다룬 책이다. 우리는 누구나 서로를 통해 세계를 이햐하고 배워나가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들 중 일부는 엄청난 역경에도 불구하고 그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끝끝내 위대하고 감동적인 승리를 거둔다는 것을 보여준다.
---로버트 콜스(하버드대 정신의학과 교수, 퓰리처상 수상작가)
놀라울 정도로 통찰력이 뛰어난 작품이다. 청각장애의 세계를 다루지만 소통에 대한 비유로도 읽을 수 있다. 코헨의 글쓰기는 마치 연애소설처럼, 아주 살갑고 다정하면서도 절절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뉴욕타임스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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