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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
미친 개나리 여름은 다시 돌아보지 않으리 나, 저녁 산책길에 신을 만난다면 작가의 말 |
姜石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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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결코 죽지 않는다. 채 꽃피지 못한 진채의 꿈은 내 턱수염이 희어지도록 소리 없이 펌프질하며 뿌리를 올리고 있었다. 팔 년 전 한국화 대전에 두 점의 작품을 내놓고 개막식 날 보러 가다가 신록의 가로수 아래 문득 멈추어 서서 나는 혼잣말을 했다. "지금 너는 어디로 가고 있나?" 삼십 년이 넘도록 술과 객기로 허랑하게 살아오면서 한 일이라곤 어쭙잖은 강사 노릇과 여기저기 그룹전에 그림 몇 점 내며 화가로서의 명맥을 유지해 온 것뿐이다. 이것이 내 삶의 전부인가?
--- p.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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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란 무엇인가”
삶의 강렬한 근거로서 에로티시즘을 추구하는 노화가. 칠순에도 몸의 진실을 따르는 벌거숭이지만 화폭 앞에선 구도(構圖)로 제왕처럼 완전을 지향하고, 고통 속에 도약하는 미불. 이 소설엔 완전과 불완전, 미와 추, 예술가와 범인(凡人) 등 내 물음이 녹아 있다. 예술과 고통의 연관에 대해서도. 자신의 불완전을 극기하듯 상처에서 진주를 키우는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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