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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생은 탄생으로부터 죽음으로의 여행
2. 자연이야말로 진정한 교사 3. 생명들의 고통을 꿰뚫어 본 붓다 4. 잃어버린 인도 |
姜石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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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석가 열반일엔 보리수 잎이 시든다는데 석가가 깨달음을 얻은 순간에도 천지의 모든 존재들이 증명했다. 땅이 못으로 변하면서 연꽃이 피어나고 하늘에서 천화(天花)가 날렸다고 한다. 천지도 감읍하는 진리의 찬란함.
이곳은 10세기경까지 불교 순례자들의 메카였다. 중국의 현장도 7세기에 보드가야에 들렀다. 신라의 혜초 스님도 바라나시에서 이곳을 생각하며 오언시(五言詩)를 지었다. 보리수가 멀음을 근심하지 않는데 어찌 녹야원이 멀리요 다만 매달린 것 같은 길이 험함을 걱정할 뿐 이미 바람이 휘몰아침도 생각지 않는도다. 성인은 타고나면서 알고 현인은 배워서 알고 어리석은 사람은 피곤하게 노력해도 알 수 없다 한다. 나는 이 먼곳까지 무엇을 찾으러 왔는가. 타성의 땅에서 벗어나 미지의 것을 인식하고 싶었고 그것을 통해 자기 변화를 갈망하고 있다. 미개한 삶의 윤회에서 벗어나길 원하므로 그분의 말씀에 다시 귀를 기울이리라. ---pp.163~1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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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인가. 주마다 언어가 달라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나라면서 그 흔한 팝송 한 번 듣기 힘들다. 텔레비젼에서 버스에서 상점에서도 힌두 음악이 귀 아프게 울린다. 이에 비하면 한국엔 자기 것이 없다. 지상의 모든 것이 걸러진 가장 아름다운 불상을 가졌고 생명을 사랑하여 나뭇가지처럼 왕관을 만들 줄 알았으며 중국도 탐내는 고려의 비색을 불 속에서 창조했고 맑은 민족성이 조선조 백자에서 우러나왔다.
그러나 지금은 어디서 그 맥을 찾아야 할까. 내 것은 다 아궁이에 버리고 인정스럽던 표정마저 살벌한 이기주의의 얼굴로 변했다. 옛물화가 찬란하다 한들 오늘과 연결되지 못한 것이 무슨 소용이랴. 선조의 고귀한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도 못한 우리 후손들은 단 한 길만을 따르는 인도인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인도를 방문한 적이 있는 헤세도 그것이 바로 힌두교의 절대적인 힘이라고 확언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우리가 너무 많은 것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 pp.140-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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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여행이란 습習으로부터 떠남이고 나는 인도에서 나의 한가운데로 걸어들어갔다.
강석경은 1982년대 중반 『숲속의 방』으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면서 젊은이들의 방황과 고뇌를 통하여 정체성을 탐색하는 굵직한 작품들을 선보였었다. 그런 작가가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때에, 늘 꿈꾸어 왔던 인도를 여행하게 된 것이 그의 문학적 여정을 바꾸어놓는 계기가 된다. 즉, 작가는 『숲속의 방』의 고뇌와 회의의 회색빛 시간을 거쳐, 『인도 기행』에서 구원과 삶의 화두를 획득하고, 『세상의 별은 다, 라사에 뜬다』와 『내 안의 깊은 계단』을 통해 그녀 자신의 영혼과 내밀한 조우를 한다.
이처럼 작가의 삶과 문학의 여정에서 '인도 여행의 체험'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인도는 여행자로 하여금 시간을 잊게 만든다. 인도는 작가에게 가슴을 열어 삶의 본질에 다가서도록 하였다. 인도만큼 영적 충족을 준 나라는 없기 때문이다. 또, 인도는 성과 속, 정적과 아수라가 공존하는 나라, 불교와 힌두교 그리고 이슬람교가 공존하는 나라,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여행은 습習으로부터의 떠남'이다. '지금도 순례자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 인도는 문명의 지구에서 여백과 같으며, 그 땅에서 다양한 삶들을 접하면서 내 의식의 눈도 크게 열렸다'고 작가는 술회한다. 그러한 인도 기행이기에 작가는 넉 달 동안 육신의 피로에도 지칠 줄 모르고 강행군을 할 수 있었다. 작가는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시작하여, 봄베이, 아잔타 불교 석굴, 고아, 폰디첼리, 만두, 타지마할, 카슈미르, 갠지즈 강 등 많은 지역을 여행하면서, 그 고장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작가는 철저하게 개인의 시각에서 인도의 자연, 사람, 예술, 유적과 유물, 풍습, 도시 등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표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