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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 귀가
2. 양귀비꽃 핀 뜰 3. 벽오동 심은 뜻은 4. 여름 한 낮 5. 해변의 가설무대 6. 물속의 시간 7. 땅속에서 보낸 한철 8. 차창밖의 간이역 9. 모든 게 사람으로 보일 때 10. 지워지는 얼굴들 11. 엄마, 어디 계세요 12. 기억의 지층에서 13. 은행나무가 있는 풍경 14. 청개구리도 갈잎 위에선 15. 세상의 모든 능선 16. 거기가 어디였더라 17. 길 위의 집 18.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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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현희는 효기네 골방 안에 숨어 있다. 길중 씨가 큰아들네 집에 들를 경우를 대비해서, 현희는 낮이면 골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안방과 작은방은 장지문으로 연결되었고, 그 작은 방 뒤쪽에 골방이 붙어 있다. 어른 둘이 누우면 꽉 들어찰 그 골방은, 이 집안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었다. 골장에는 뒤란으로 난 막살문이, 뒤란에는 목화밭으로 이어지는 쪽문이 있으므로. 대문이 언제 거친 기세를 열릴지 몰라, 문간방에 있는 은용은 조마조마했다. 식구 중의 누군가가 밖에 나갈 때마다 은용은 얼른 대문을 단속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무의식이 은용을 움직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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