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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한움쿰씩 떨어져 나갔다. 한밤중에 까닭없이 자꾸 눈이 떠졌다. 그럴 때 방안은 동굴처럼 축축하게 가라앉았고 지붕의 낡은 기와를 건드리며 달려가는 바람소리는 문득 아득했다. 그러면 우리는 지금 밖에 나가 활갯짓을 하면 둥둥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황당한 긴장감으로 몸을 도사렸다. 그리고 물색없이 들뜬 기분이 되어 유령처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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