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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수 몽크 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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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 Monk Kidd

미국 조지아 주 실베스터 출신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첫 장편소설 《벌들의 비밀 생활(The Secret Life of Bees)》은 미국에서 600만 부 이상, 세계적으로 800만 부 이상 판매되고, 연극과 영화로도 만들어져 문학적 명성과 대중적 인기를 가져다주었다. 두 번째 소설 《인어 의자(The Mermaid Chair)》 역시 미국에서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TV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세 번째 소설 《날개의 발명(The invention of wings)》은 19세기 미국의 노예제 폐지 운동가이자 여성 운동의 선구자였던 사라 그림케의 삶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미국 조지아 주 실베스터 출신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첫 장편소설 《벌들의 비밀 생활(The Secret Life of Bees)》은 미국에서 600만 부 이상, 세계적으로 800만 부 이상 판매되고, 연극과 영화로도 만들어져 문학적 명성과 대중적 인기를 가져다주었다. 두 번째 소설 《인어 의자(The Mermaid Chair)》 역시 미국에서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TV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세 번째 소설 《날개의 발명(The invention of wings)》은 19세기 미국의 노예제 폐지 운동가이자 여성 운동의 선구자였던 사라 그림케의 삶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2014년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날개의 발명》은 전 세계 26개국에서 150만 부 이상 판매되는 등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 중 하나가 되었다. 또한 플로리다 어워드 픽션 부문 및 SIBA 도서상을 포함하여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2.0에 선정되기도 했다. 실제와 허구의 절묘한 결합, 풍부한 상상력과 흡인력 넘치는 스토리텔링으로 역사, 인간관계, 인생에 관한 작품을 써온 작가 수 몽크 키드는 현재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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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번역가 겸 출판 기획자로, 150권 이상의 영미권 문학 작품을 번역했으며, 김영사의 『모중석 스릴러 클럽』, 웅진씽크빅의 『메두사 컬렉션』, 책세상의 『메피스토 클럽』, 에버리치홀딩스의 『이스케이프』, 오픈하우스의 『버티고』 등 장르문학 브랜드를 기획했다. 옮긴 책으로는 존 그리샴의 『브로커』와 『최후의 배심원』, 척 팔라닉의 『파이트 클럽』과 『서바이버』를 비롯 해 로버트 러들럼의 『본 아이덴티티』, 제프리 디버의 『소녀의 무덤』, 할런 코벤의 『단 한 번의 시선』, 마이클 로보텀의 『미안하다고 말해』, 시드니 셀던의 『프리마 프로젝트』, 마크 그리니의 『그레이맨』 등이
전문 번역가 겸 출판 기획자로, 150권 이상의 영미권 문학 작품을 번역했으며, 김영사의 『모중석 스릴러 클럽』, 웅진씽크빅의 『메두사 컬렉션』, 책세상의 『메피스토 클럽』, 에버리치홀딩스의 『이스케이프』, 오픈하우스의 『버티고』 등 장르문학 브랜드를 기획했다. 옮긴 책으로는 존 그리샴의 『브로커』와 『최후의 배심원』, 척 팔라닉의 『파이트 클럽』과 『서바이버』를 비롯 해 로버트 러들럼의 『본 아이덴티티』, 제프리 디버의 『소녀의 무덤』, 할런 코벤의 『단 한 번의 시선』, 마이클 로보텀의 『미안하다고 말해』, 시드니 셀던의 『프리마 프로젝트』, 마크 그리니의 『그레이맨』 등이 있으며, 이언 랜킨, 로버트 크레이스, 모 헤이더, 카린 포숨, 마이클 코리타, 제임스 패터슨, 데니스 르헤인 등이 그의 손을 거쳐 국내에 소개됐다. 번역 작업 중 짬을 내어 쓴 장편 소설 『베니스 블루』가 한국 인터넷 문학상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단편 소설 『고해』와 『시스터즈』로 캐나다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콩트 부문에서 각각 입상했고, 단편 소설 『바그다드』로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초 단편 소설 『새 식구』와 『인스턴트 메시지』로 계간 미스터리 미니 픽션 컨테스트에 당선했다. 『비의 교향곡 No. 9』, 『아네모네』, 『이카루스 다운』 등 장편 소설과 『고해실의 악마』, 『기적을 부르는 소녀』 등 단편 소설집을 발표했다. 현재 단풍국에 거주하는 그는 번역 작업에 매진하며 틈틈이 신작 소설 『재스퍼』와 『마계촌』을 집필 중이다.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하고, 현재 번역가와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장르문학 브랜드인 ‘모중석 스릴러 클럽’과 ‘메두사 컬렉션’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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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5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52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0753058

책 속으로

"에스키모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엔 사랑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가 서른 두 개나 있단다. 알고 있니?" 오거스트가 말했다. "하지만 우리에겐 달랑 한 개 밖에 없어. 우리의 언어는 너무나 한정되어 있다고. 네가 로살린을 좋아하는 것과 코라콜라와 땅콩을 좋아한다는 것을 오직 한개의 같은 단어로만 표현해야 하잖니. 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니?"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다시 한번 그녀의 해박한 지식에 혀를 내둘렀다. 아마도 어릴 적 그녀가 취침시간 후 한 시간씩 읽었던 책 중 한권에 나와있는 내용이었을 것이다.

"단어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해." 그녀가 말했다. 그리고 화사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나도 너처럼 코라콜라와 땅콩을 좋아한다는 사실, 알고 있니? 그리고 나도 파란색을 무지 좋아한단다."

---p.164

줄거리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복숭아 농장에서 냉담하고 난폭한 아버지와 함께 고립된 채 살아가는 14살짜리 소녀 릴리 오웬스는 오랜 시간 동안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살아왔다. 어머니는 릴리가 네 살 때 불가사의한 사고로 숨을 거두었다.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아버지 티 레이는 릴리에게 어머니를 죽인 건 바로 릴리였다고 털어놓는다.

릴리는 자존심 강하고 언제나 솔직한 흑인 유모 로살린에 의해 키워진다. 로살린이 처음으로 주어진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읍내에 나갔을 때 세 명의 악질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 심하게 구타를 당하고 감옥으로 보내진다. 릴리는 로살린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되고 결국 아버지로부터 떠나게 된다. 로살린을 구하는 데 성공한 릴리는 그녀를 데리고 새 삶을 찾아 사우스캐롤라이나로 향한다.

그들의 목적지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티뷰론 ― 릴리의 어머니가 지니고 있던 흑인 성모 마리아의 그림 뒤에 “티뷰론, 사우스캐롤라이나?라고 적힌 것을 보고 무작정 찾아간다. 그곳에서 그들은 벌을 치며 살아가는 세 흑인 자매와 함께 지내게 된다. 세 자매는 흑인 성모 마리아를 거실에 모셔놓고 주위의 여성들과 ‘마리아의 딸’모임을 만들었다. 릴리는 성모 마리아의 힘과 벌들의 윙윙거림, 그리고 사려 깊고 생기 넘치는 여자들에 둘러싸여 새로운 삶을 누리게 된다.

끝내 잃어버린 어머니를 찾지 못하지만, 릴리는 결국 어머니의 사랑을 확인하고, 새 어머니의 벌통을 찾아내며, 위대한 만물로서의 어머니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벌들의 비밀생활』은 신성한 여성의 힘에 관한 주목할 만한 소설로, 이 이야기는 딸에서 딸에게로 끝없이 전해지게 될 것이다.

관련 자료

저자 인터뷰
▶ 소설은 1964년, 사우스캐롤라이나가 배경입니다. 개인적으로 1960년대 남부 생활을 체험해본 적이 있나요?
1964년에 난 소나무 숲과 붉은 들판으로 덮인 조지아주 남부의 작은 마을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우리 집안은 그곳에서 2백년 이상을 살아왔죠. 고조부모님께서 그곳에 자리를 잡으셨을 때부터 말입니다. 내가 알고 있는 60년대초의 남부는 패러독스의 세상이었어요. 인종차별과 부정행위가 넘쳐났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척 행복한 시절을 보냈어요. 약국에 들어가 아버지 이름을 대고 코카콜라를 외상으로 마실 수 있었고, 엠파이어 상점에 들어가 어머니 이름을 대고 치어리더 양말을 외상으로 가져올 수도 있었죠. 집에 돌아오기도 전에 어머니는 내가 무슨 사이즈 콜라를 마셨는지, 무슨 색 양말을 샀는지 다 알고 계셨어요. 한 마디로 아주 소박하고 외진 작은 마을이었답니다. 마을 사람들 모두 교회에 다녔고, 고등학교 풋볼 경기를 관전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으며, 할머니에게 예의범절을 배웠죠. 내 유년기는 많은 흑인 여자들과 함께 보냈습니다. 하지만 인종 구분에 따른 갈등이 아주 많았어요. 선거인 등록 운동이 벌어졌던 1964년의 여름은 아직까지 생생히 기억할 수 있습니다. 갈등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했고, 잔인한 인종차별주의의 인식은 거의 폭발적이었죠. 그 여름을 보낸 후, 나는 변하게 되었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기억들이 나를 괴롭혀댔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쓰겠다고 다짐했답니다. 처음 『벌들의 비밀생활』을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미 민권운동이 뜨거웠던 1964년의 여름을 배경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소설을 쓸 이유가 전혀 없었죠.

▶『벌들의 비밀생활』의 어떤 부분이 개인적인 체험으로부터 나왔나요?
티 레이가 릴리에게 거칠게 찧은 밀 위에 꿇어앉게 하는 부분을 사람들에게 읽어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묻더군요. 우리 아버지도 내게 그러셨는지. 그 부분까지 허구로 지어냈다는 걸 상상할 수 없다고 했죠. 나는 그녀에게 단 한 번도 밀 위에 꿇어앉아 본 적이 없었으며, 누군가가 그랬던 적이 있다는 소리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설명해주었어요. 티 레이는 우리 아버지와 정반대의 인물입니다. 이 소설은 상상 속에서 만들어낸 소재로 씌어졌습니다. 하지만 가끔 부득이하게 내 기억의 조각들이 소설에 담겨지는 경우도 있죠. 예를 들면 참스쿨 같은 것 말입니다. 릴리는 그곳에 가면 인기를 한 몸에 받을 수 있다고 믿었죠. 청소년 시절, 참스쿨에 다닌 적이 있었답니다. 그곳에서 차를 따르고, 남자아이들에게 피클이 담긴 병을 건네며 정중하게 열어달라고 부탁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혼자서 할 수 있든 없든 간에 말입니다. 나와 마찬가지로 릴리 또한 어릴 적부터 작가가 되고 싶어 했습니다. 릴리와 마찬가지로 나 역시 유모에 의해 길러졌고요. 하지만 릴리와 나는 같은 점보단 다른 점이 훨씬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설에 들어간 내 개인적인 이야기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벽 속에 살던 벌들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조지아의 커다란 시골집에서 살았죠. 손님방 벽 속에 많은 벌들이 살고 있었어요. 그 비좁은 곳을 드나들며 집안 곳곳을 날아다녔죠. 스며 나온 꿀을 닦아내는 어머니의 모습이 아직까지 기억에 생생해요. 섬뜩한 벌들의 윙윙거림도 마찬가지고요. 이 소설의 영감은 어느 날 저녁 남편의 이야기를 듣고 떠올리게 되었어요. 그는 우리 부모님을 만나뵙기 위해 처음으로 우리 집에 왔을 때 집안을 맘껏 날아다니는 벌들을 보고 많이 놀랐었다고 하더군요. 나는 곧장 수많은 벌들이 침실 벽의 갈라진 틈으로 쏟아져 나오는 동안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는 한 소녀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이미지는 오랫동안 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죠. 나는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어요. 과연 그 소녀는 누구일까? 그녀가 진정으로 갈망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소녀가 바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릴리 멜리사 오웬스가 된 거죠.

▶ 흑인 성모 마리아에 대한 흥미는 어디서 나온 건가요? 세상에 정말 흑인 성모 마리아가 존재하나요? 만약 그렇다면 그것엔 어떤 사연이 담겨져 있나요? 어떻게 흑인 성모 마리아가 소설에 등장하게 된 건가요?
오랫동안 전형적인 신성한 여성의 이미지를 연구해오면서 어떻게 성모 마리아가 수세기 동안 수백만 명의 사람들의 어머니로 자리잡게 되었는지에 대해 많은 흥미를 느끼게 되었어요. 연구를 하는 동안 우연히 검은 피부를 가진 미스터리한 성모 마리아를 발견하게 되었죠. 나는 이내 그것들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흑인 성모 마리아의 역사, 신화, 그리고 영적 중요성을 알아가기 시작했어요.

약 4, 5백 개의 흑인 성모상이 아직 존재하고 있어요. 대부분 유럽에서 찾아볼 수 있죠. 가장 오래된 성모 마리아의 이미지 중 하나예요. 그것들의 검은 피부는 인종과는 상관이 없어요. 그저 모호한 상징적인 의미와 오래된 여신들과의 관계 때문이죠. 유럽을 돌아다니며 흑인 성모 마리아를 몇 번 본 적이 있었는데, 전부 다 놀라운 힘과 권위의 이미지를 담고 있더군요. 그들에게 담긴 사연은 반체제적이고, 반항적이기까지 했어요. 폴란드와 중앙아메리카의 흑인 성모 마리아들은 온갖 박해에 압박 받는 사람들을 집결시키는 묘한 힘이 있어요.

난 어떻게 해서든 흑인 성모 마리아를 소설에 등장시키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 방법을 몰라 고심해야 했죠. 처음엔 그저 스토리의 배경에 조용히 놓여 있는 작은 조각상으로 만들까도 생각해보았어요. 언젠가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한때 배의 돛대로 쓰였던 한 여자의 조각상을 본 적이 있었죠. 여기저기 상처가 많이 나 있었고, 전혀 종교적으로 보이지 않았어요. 젊은 수사에게 그 조각에 대해 물어봤어요. 그가 말하길, 그것은 카리브 해의 한 섬으로 떠내려왔고, 누군가가 주워 골동품 가게에 가져다 놓았다더군요. 그녀는 성모 마리아와 전혀 다른 모습이었지만, 어쨌든 그것을 구입해서 성모상으로 만들어놓았다고 했어요. 나는 돛대 성모 마리아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죠. 그리고 핑크색 집에 흑인 성모 마리아를 가져다놓으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어요. 그리고 멋진 모자를 쓴 흑인 여자들이 그녀 주위를 돌며 춤을 추는 모습을 떠올렸죠. 그녀의 심장에 차례로 손을 얹는 모습도요. 그 순간 나는 그녀가 릴리의 어머니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강렬한 상징적 존재가 릴리의 가슴 속 깊은 곳에 자리를 잡고, 변화를 위한 촉매 작용을 해주길 바랐습니다. 그렇게 흑인 성모 마리아는 소설 속에서 그 누구보다도 중요한 캐릭터로 발전하게 되었죠.

출판사 리뷰

열두 편의 글이 각기 다른 빛깔로 뿜어내는 삶의 모습을 만나는 재미가 가득한 이 책의 제목『엽서로 그린 그 진한 사랑』은 어머니를 따라 일본으로 떠나온 후 일주일에도 몇 번씩 엽서를 띄워 사랑을 전했던 아버지 이중섭을 추억하는 이태성의 글제목이기도 하다.

화가 이중섭의 아들 이태성의 글에서는 이중섭이 일본에 건너가 있던 그의 아내 이남덕과 그의 두 아들에게 띄웠던 사랑의 메시지를 감동적으로 전하고 있다. 미술공부를 위해 일본으로 유학하여 문화학원이라는 곳에서 공부하다가 그의 어머니인 이남덕(일본명 : 야마모토 마사코)을 만나 신분의 차이와 민족의 다름을 극복하여 사랑을 이루었다. 전쟁의 와중에 어머니가 심한 영양실조로 결핵에 걸리는 상황에 이르자 아버지 이중섭은 그의 가족을 일본으로 보낼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편지와 엽서를 통한 그리움과 절절한 사랑이 일주일에도 몇 번씩 일본으로 향하게 된 것. 이태성은 아버지 이중섭이 어머니와 자신에게 띄웠던 편지의 내용을 소상하게 옮겨 적어놓았다.

소설가 조정래의 아버지는 열여섯의 나이로 순천 선암사에 출가하여 불경공부와 신식공부를 하던 끝에 스물넷이라는 나이에 법사가 되어 대중을 상대로 설법할 자격을 갖추었던 철운스님. 그는 일제의 종교황국화정책에 따라 스물여덟에 대법당에서 혼례를 올린 선암사 최초의 승려가 되었다. 조정래는 자식으로 넷째, 아들로 둘째로 쌍암면 선암사에서 태어났다. 실천불교사상과 함께 사회개혁의지를 가지고 있어 해방이 되자 그 실현을 행동화하고자 했던 그의 아버지는 여순반란사건의 회오리에 말리게 되면서 일 년이 넘도록 피가 마르는 모진 고초를 겪었는데 그 충격과 아픔으로부터 조정래의 문학의 인식이 비롯되었으며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대하소설 『태백산맥』에 법일스님의 모습으로 그려 넣기로 했던 사연을 전한다.

역사학자 이이화의 아버지인 주역의 대가 야산 이달 선생은 몰락한 양반집안의 가난한 선비의 아들로 태어나 『주역』에 몰두하며 생애를 보냈던 분으로, 나라를 일본에 빼앗긴 시대에 생애의 대부분을 보내면서 서양의 사조나 물질문명은 야멸차게 물리친 인물이었다. 아들의 이름까지도 주역의 괘를 던져 지어 ‘이이(離)화’되었던 사연, 아버지 앞에서 전날 배운 글을 다 외우지 못하면 그분의 ‘대꼬바리(담뱃대)’가 이마에 떨어지는 꼴을 당하면서 생긴, 야뇨증과 말을 하기 전에 미리 더듬는 버릇이 붙게 된 사연, 절대 학교를 보내줄 것 같지 않아 가출을 하여 고학을 해야 했던 사연 등 야산 이달 선생의 생활 면면을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한다.

위당 정인보 선생의 삼녀인 정양완은, 위당의 아내로서, 팔남매의 어머니로서 조그맣고 소리없는 그림자처럼 살다가 가신 그의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적고 있다. 남편을 기쁘게 하는 일이 곧 자신의 기쁨이었기에, 음식 만드는 일에서부터 옷 짓는 일, 책을 찾고 먹을 갈아 드리는 일까지 세심하고 깊은 마음을 평생 드러내었던 그의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신심 깊은 신도의, 교조에 대한 귀의와도 같았는데, 우기는 일도, 투덜거리는 일도 없었거니와 야속해 하거나 섭섭해 하는 눈치도 없었다고 회상한다. 그가 전하는 어머니의 생애도 아름답거니와, 정이 담뿍 담긴 묘사와 감칠맛 나는 문체로 어머니를 회상하는 그의 글은 마치 예술소설을 대하는 듯하다.

오늘날 여성학자로서 사회적으로도 활발히 활동중인 오한숙희는 그의 어머니로부터 여성해방주의자적 사고를 물려받았음을 고백하고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키 차이가 너무 나서 신부가 신랑의 팔짱을 낀다는 것이 그만 손목을 끼고 있는 모습으로 박혀있는 부모의 혼례사진을 보며 낄낄거리던 어린시절의 추억을 시작으로, 이혼한 상태로 어머니와 함께 두 딸을 키우며 살고 있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굴곡이 있을 때마다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준 어머니의‘키작은 여성해방주의자’로서의 면모를 전한다.

“이놈은 이제 죽이던 살리던 형수님 자식입니다.” 만화가 이현세는 큰아버지가 딸 둘만 남기고 돌아가셔서 태어나자마자 큰집에서 양자로 자랐다. 스무살이 되던 해에 우연히 방학을 맞아 들른 고향에서, 자신의 초등학교 시절 직장인 철도수리공장에서 사고로 돌아가신‘작은아버지’가 사실은‘아버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아버지’를 사고로 몰고 간 어린 시절의 ‘크레파스’와 ‘고등어’사건을 아픈 마음으로 회상한다. 결국 그는 학업을 중단하고 잠적하여 만화 그리기를 직업으로 선택하였으며, 절망스러운 순간에도 가족을 위해 웃음을 던질 수 있었던 아버지를, 아들과 같이 흙구덩이 속에서 전쟁놀이를 할 수 있는 아버지를 그리고자 노력했던 세월을 회상한다.

말 한마디 틀리게 하는 일 없고, 행동거지 하나 흠 잡을 데 없던 전형적인 선비, 영락없는 딸각발이 샌님이던 만화가 박재동의 아버지는 국민학교 교사로 있던 중 무리하게 보충 수업하느라 결국 병이 생겨 학교를 그만두고 전포동 책방에 세를 얻어 만화가게 주인이 되었다. 만화책을 배달원이 자전거에 싣고 만화방마다 다니면서 가게에서 원하는 인기작을 골라 사게 하던 그 시절, 한 출판사가 그 지역의 모든 출판사를 통합하여 완전 독점하게 되면서 거기서 내는 모든 책을 무조건 다 사지 않으면 공급을 끊겠다는 불합리한 횡포에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버티어 칠개월 만에 항복을 받아낸 고난을 겪기도 했던 ‘전포동 만화방’. 박재동은 그 만화방 덕분에 ‘배부르게 배부르게’만화를 보았고 오늘날 그 덕에 만화가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삼십대 초반의 한창 젊은 나이에 병으로 꿈이 꺾여버린 그의 아버지는 공부를 더 하고 싶어했고, 농장을 만들어 식물을 키우고 싶어했던 꿈을 못 다 이룬 채 그가 한겨레그림판에 실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서울로 떠나온 사이 죽음의 문턱을 넘고 말았던 아픈 사연을 담아냈다.

그 외 어머니의 감수성과 서정, 집요함, 동물적인 후각, 때로 사람들을 구석으로 모는 듯한 강한 목소리, 삼십 년이 넘도록 독한 분장을 해도 트러블 한번 일으키지 않는 도화지 같은 피부, 기쁠 때 기뻐할 줄 알고 슬플 때 슬퍼할 줄 아는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감수성까지, 그저 딸이라는 이유로 어머니의 특별함을 물려받은 연극인 박정자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소설가 김영현, 서울대 명예교수 정진홍, 변산공동체를 이끄는 윤구병, 시인 신경림의 글 또한 각기 다른 애잔한 사연 속에서 아들과 딸의 눈으로 바라본 어머니와 아버지의 인생과 사랑과 꿈을 전하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을 열면 때로는 강인한 나무처럼, 때로는 질박한 들꽃처럼 모질지만 행복한‘인생’이란 길을 묵묵히 걸어갔던 그들의 어머니 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와 어머니가 사랑하고 결혼하고 ‘나’와 형제자매를 낳은 일, 오늘날의‘내’가 있기까지의 크고 작은 일련의 사건들, 시간이 갈수록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내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아픔과 애틋함의 기억들, 가족 모두가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1930~1960년대의 일련의 모진 시련들과 그 당시의 애잔한 풍경들도 대면할 수 있다. 이들의 글이 그 어떤 소설과 영화보다 더한 감동을 주는 것은 자칫‘아름답게만’포장될 수 있는 이야기를 뛰어넘어 절망과 슬픔과 부끄러움마저도 진실되게 전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그러한 그들의 솔직한 고백 속에서 바로 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시인 신경림이 서문에서 일렀듯이,‘이 책에 나오는 아버지나 어머니의 모습은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 자식을 위해서 무거운 짐을 지고 자신을 버리는 아버지나 어머니의 그 속에 숨겨진 살아 있는 인간으로서의 오뇌와 갈등도 심도 있게 그려져 있는 탓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다 깊이 이해하려는 필자들의 노력과 세상을 보는 넓은 그 통찰력의 소산일 터이다. 그 결과 이 책에서는 다른 책에서 보지 못했던 정말로 살아 있는 우리들의 아버지와 어머니에 마주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이 책에서 나 자신과 내 어머니 아버지를 만나게 될 것이다.

추천평

어머니를 잃은 한 소녀가 가족의 진정한 의미와 사랑을 찾게 되는 이상하고도 불가사의한 공간에 관한 이야기.
---워싱턴 포스트
깊이 있는 상상력…… 이 이야기의 핵심은 무척 뜻밖의 장소에서 어머니의 과거를 캐내는 릴리의 여정이다.
---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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