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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또 다른 유럽을 만나다
미래의창 201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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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우리를 소개합니다
프롤로그
러시아 친화도 테스트

Part 1 돌아올 곳이 있어 떠난 여행
01 설국을 달리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02 출발, 도착, 그리고 다시 출발
03 러시아, 무섭지 않아
04 부서지는 선입견

Part 2 팜므파탈의 도시, 모스크바
05 붉은 광장은 왜 붉지 않을까?
06 점심에 먹을 수 있는 것을 저녁까지 미루지 마라
07 아르바트 거리의 몽상가
08 차이콥스키가 놀랄 러시아 최신 가요
09 KGB 요원과 마주칠지 몰라
10 천재 코 박사의 스페이스 판타지

Part 3 떠나고 나서도, 또 떠나고 싶은 여행
11 모스크바 강 유람기
12 모스크비치들은 이렇게 놀지
13 폭주족의 놀이터, 참새언덕
14 서커스장에서 대동단결
15 모스크바를 떠나며

Part 4 숨겨진 보물 같은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16 대안이 있어?
17 물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18 백야를 물들이는 버스킹
19 오로라호를 찾아서
20 노을마저 약동하는 도시 산책

Part 5 나만 그릴 수 있는 여행 지도
21 여름궁전에서 만난 상트 유학생
22 같이 걸어요, 미녀 삼총사
23 이 길에서는 사랑에 빠질 수밖에
24 마린스키 극장 순례기
25 불타는 상트의 나이트 라이프
26 마른 하늘의 날벼락, 여권 분실 사건

Part 6 기약 없는 이별, 여행의 옷을 입다
27 크루즈를 타고 가세
28 북유럽 맛보기
29 여행한 곳에 대해 말하는 법

에필로그

저자 소개

저자 : 서양수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KT 미래융합전략실에서 일하고 있다. 한때는 방송사 PD가 되어 온 세상을 웃음의 도가니로 만들겠다는 호연지기를 품었으나, 지금은 회사에서 팀원들이라도 웃겨보려고 쩔쩔매는 레알 생활인이다. 페이스북에 웃긴 글 쓰는 걸 좋아하며, 댓글 단 사람들을 꼼꼼하게 기억하고 집착하는 댓글 페티시가 있다. 대학 시절 배낭여행 못 해본 것에 한이 맺혀, 직장인이 되고부터는 휴가 때마다 ‘유사 배낭여행’을 즐기고 있다. 휴가는 직장인의 아편이라고 믿으며, 그렇게 뽕쟁이처럼 틈날 때마다 배낭을 꾸려 떠났다. 남은 직장 생활도 아편 같은 여행 생활은 끊지 않을 작정이다. 길 위에서 놀라고 생각하고 깔깔거리며 이 책의 2편, 3편, 4편을 이어가려 한다.
저자 : 정준오
연세대학교에서 전기전자공학과 천문우주학을 전공했다. 건설회사에도 다니다가 경희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에 정착한 사연 많은 예비 치과의사. 방황 중에는 서른 살의 여행 에세이 『행복하다면, 그렇게 해』를 썼다. 굳이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휘저으며 책 읽는 허세를 즐기지만, 여차하면 사막 마라톤이나 히말라야 트래킹을 하러 떠나는 다이내믹한 탐험가로 돌변한다. 취미는 등산과 자전거, 특기는 군악대에서 배운 색소폰 연주. 오랜 꿈이 있다면, 우주에 가보는 것. 2006년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선발에서 탈락한 뒤 분한 마음을 애써 삭히며 산다. 최초 인공위성과 우주인의 나라 러시아에 가보는 건 오래된 버킷리스트. 드디어 기회를 만났다. 로씨야(Россия)!!!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536g | 148*210*18mm
ISBN13
9788959892877

책 속으로

“지금이 아니면 안 돼.”
수스키의 말이 귓전을 맴돌았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한 객실에서 만난 인연으로 지금까지 우정을 지켜온 우리들. 좀 더 나이를 먹고 각자의 생활에 더욱 바빠지게 되면, 우리가 다 함께 러시아를 여행할 기회는 어쩌면 두 번 다시 없을지도 모르는 일.
“좋아, 가자!”
이렇게 외치는 순간에 다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가슴이 시키는 일은 대체로 옳았으니까. 행복은 셀프 서비스다! 상상조차 못했던 러시아 여행이 그렇게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 p.15

“아니, 레닌이 살아 있을 때의 모습 그대로 있단 말야?”
준스키는 당장 달려가 보고 싶다는 듯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준스키의 말에 따르면 그의 시신은 막 잠이 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는데, 난 어쩐지 좀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의 러시아를 있게 한 정신적 지주이자 역사적인 지도자. 그를 그냥 보내기는 싫어서일까. 러시아는 그를 ‘방부’라는 방식으로 기념하고 있었다. 바로 러시아의 중심이라고 하는 붉은 광장에서 말이다. 그가 만약 어느 날 번쩍 눈을 떠 오늘의 붉은 광장을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샤넬 백을 메고 코카콜라를 마시며 붉은 광장을 걸어다니는 사람들, 한때 피 튀기는 전쟁을 치렀던 독일의 BMW와 벤츠가 도로를 질주하고, 시내 곳곳에서 맥도날드가 성업 중인 모습을 본다면? --- p.67

모스크바의 청춘이 강처럼 흘러 다니는 아르바트 거리를 걷다 보면, 빅토르 최를 만날 수 있다. 1980년대에 록으로 러시아 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전설이 된 한국계 3세. 그의 메시지는 변화의 바람이 일던 소비에트 사회에 스며들었고, 자유의 아이콘이 되었다. “오늘 나는 자유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다.”고 했던 그는 ‘어머니 나는 건달입니다’, ‘운명은 다른 법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더 사랑한다’, ‘문에 열쇠가 맞지 않으면 어깨로 문을 부숴라’ 같은 노랫말을 지었다. 아르바트 거리에는 20대 아까운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그를 기리는 추모의 벽이 있다. 아르바트의 생동감과는 어울리지 않는, 공업도시의 뒷골목같이 허름한 담벼락에는 담배를 문 그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고, 그 주위로 어지러운 낙서들이 그를 추모하고 있었다. --- p.93-94

부아앙! 부아앙! 부다다다다! 묵직한 오토바이 소리. 먹으면서 슬쩍 느꼈지만 이 동네 분위기, 뭔가 예사롭지 않다. 길 옆으로 삼삼오오 모여 있던 펑키한 이들의 옷차림. 그리고 날이 어두워지자, 점점 더 모이는 오토바이들. 한 대, 두 대도 아닌, 여기저기 돌비 서라운드로 들리는 할리데이비슨 소리가 참으로 부담스럽다. 중저음의 엔진 소리가 어둠 속에서 합주하는 이곳은 바로 ‘참새언덕’. 앙증맞은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게 이곳은 모스크바 폭주족의 베이스캠프였다. (155-156

사실 이곳은 300년 전만 해도 건물은커녕 사람도 살지 않는 늪지대였다고 한다. 그런 곳에 돌덩이를 쏟아부어 만들어낸 도시가 바로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다. 당시 이 늪지대가 얼마나 깊었는지, 던져도 던져도 끝도 없이 들어가는 돌 때문에 이곳을 통행하는 사람들은 필수로 자신의 머리보다 큰 돌을 가지고 와야 했다고 한다.
“그럼 머리 큰 사람은 돌도 더 큰 것으로 가져와야 되나?”
택형이 시덥지 않은 소리로 개그를 시도하지만, 이런 말에 너그럽게 웃어주고 할 우리가 아니다. 담담한 표정으로 넵스키 도로를 걸으며 상상했다. 300년 전에 왔다면, 영락없이 돌덩이 구하느라 애 좀 먹었겠다. 아마 주변의 웬만한 돌은 다 가져갔을 테니, 한참 먼 곳에서 가져오거나 누군가가 웃돈을 얹어 파는 것을 썩은 표정으로 사야 했을지 모른다. --- p.201

모스크바의 한 식당에 갔을 때, 신기하게도 한국어로 된 메뉴판이 있었다. 사장님은 메뉴판을 갖다 주며 한국어 메뉴판을 펼쳐본 사람은 우리가 처음이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오, 보자 보자.”
“응? 그런데 뭐지? ‘커피는 미국인?’”
그건 바로 ‘카페 아메리카노’를 번역한 메뉴였다. 말도 안 되는 번역이었지만, 나름 귀여운 맛이 있다. 물론 차마 ‘미국인’을 먹을 수는 없어서 주문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사실 그런 번역이 탄생한 배경에는 러시아만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특수성이 있다. 20세기 초반, 그러니까 구한말 우리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들은 지금의 러시아 극동 지방으로 이주를 했었다. (……) 그 이후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인해 그들은 극동 지역에서 지금의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강제 이주되었다고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러시아 곳곳에서 한국인들, 즉 까레이스키들이 뿌리를 내리고 살게 된 것이다.
“저도 까레이예요.”라고 말하던 모스크바의 샌드위치 가게 사장님, “내 여자친구도 까레이인데.”라며 말을 걸었던 기념품 가게 직원. 물론 한국말이 매우 서툴지만, 그렇게라도 러시아와 우리의 끈이 연결되어 있다는 게 어디냐는 생각이 들었다. 차갑게만 보이던 러시아가 조금은 가깝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 p.204-205

어젯밤 일이다. 심야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웬 덩치 큰 녀석이 말을 걸었다. 그의 이름은 알렉세이. 자신을 클럽 DJ라고 소개했다. 뭐 DJ? 잘 만났다. 우리가 찾던 바로 그 사람!
“사실 우리는 클럽에 가면 스킨헤드에게 맞을까 봐 겁먹고 있어.”
그러자 알렉세이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아니야! ‘러시안 스피릿’은 그런 게 아냐.”
“러시안 스피릿? 그게 뭔데?”
“이봐, 친구! 러시아에서도 맥주 한잔 하면서 인사하면, 어깨동무하고 ‘우리는 친구’가 된다고!” --- p.275

드디어 도착한 경찰서 앞. 우리는 헉헉거리며 문을 밀어보았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우리는 잠시 숨을 고르고 문 옆에 달린 벨을 눌렀다. ‘덜컥’ 소리가 나며 문이 열렸다. 육중한 문을 밀고 들어가 보니, 흔히들 생각하는 한국의 경찰서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경찰은 두꺼운 방탄유리창 너머에 앉아 있었고, 대화도 창문을 사이에 두고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 해야 했다. 나는 마이크 앞에서 입을 뗐다.
“I lost my passport(제가 여권을 잃어버렸어요).”
여행 회화 책자에 꼭 등장하는 이 문장을 내가 써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 p.290

출판사 리뷰

시베리아 횡단열차 안에서 만난 네 남자,
5년 후 러시아에서 다시 뭉치다!

2008년 겨울, 모 월간지에서 주최한 ‘대학생 연해주 역사·문화 탐방단’의 일원으로 선발되어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몸을 실은 네 명의 청년들. 그 이전까지는 서로 이름도, 얼굴도 몰랐던 이들은 우연히 같은 객실을 배정받으면서 인연을 맺게 된다. 모두가 아직 대학생이던 그때,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과 열정으로 가득했던 그 시절, 네 명의 청년들의 첫 번째 러시아 여행은 한겨울 러시아의 극동 지방 하바롭스크에서 끝났다. 언젠가는 다시 한 번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모스크바까지 달려가 볼 수 있을까 상상하며.
그리고 5년 후, 푸릇푸릇한 대학생이던 그들도 어느덧 삼십 줄에 접어들었다. 누군가는 직장인이 되고, 또 누군가는 학교 울타리에 남았다. 삶은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떠한 경계선도 없이 지속되고 있었지만, 그때 그 시절의 꿈처럼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저마다 과중한 업무와 할 일들, 미래에 대한 불안을 참아 넘기며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을 즈음, 한 통의 전화로 이들은 다시 한 번 생기로 반짝이는 여름방학을 맞이하게 된다.
“우리 러시아 가자! 그때 그 멤버 그대로!”

“러시아에 간다고? 무섭지 않아?”

이들이 두 번째 러시아 여행을 결심한 뒤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러시아의 극단적인 인종차별주의 집단인 ‘스킨헤드’가 유색인종 특히 동양인을 상대로 폭행을 일삼는다는 이야기는 익히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 외교부 홈페이지에서도 매년 4월 20일(히틀러 생일)부터 5월 9일(승전기념일)까지는 러시아에서의 야간 외출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리고 있을 정도다. 게다가 러시아는 옛 소련의 중심 국가로, 1990년 이전까지는 우리나라의 적국의 위치에 있었던 나라다. 한국인으로서는 갈 수도 없고, 가서도 안 되는 나라였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한·러 수교가 이루어진 지 20여 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러시아는 그리 주목받는 여행지로 떠오르지 못했다. 여행에 관한 한, 러시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여전한 사회주의 국가이자 우리나라와 정식 수교 관계가 없는 쿠바보다도 뒤져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 같은 러시아에 관한 여러 우려에 대해 저자는 책 속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의 두 저자를 포함해, 함께 여행을 떠난 네 남자는 극도의 모험을 즐기는 대단한 담력가들도 아니고, 말이 통하건 말건 낯선 이들과 엄청난 친화력을 발휘하는 타입도 아니다. ‘그래, 떠나자!’ 하고 사표 던지고 배낭을 메는 무모함도 없을뿐더러, 시간만 난다면 어디든 떠날 수 있을 만큼 돈이 많은 것도 아니다. 여름휴가 한 번 가기 위해 봄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야근을 불사하는 이들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대표 평범남들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여기에 이 책이 빛나는 지점이 있다. 이것은 바로 우리의,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또 다른 유럽, 러시아

러시아는 유럽이면서 동시에 유럽이 아닌 나라다. 이런 수수께끼 같은 말이 있을까? 지리적으로 동유럽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또한 아시아에 광범위한 영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중국, 몽골, 우크라이나, 폴란드, 핀란드 등 동아시아부터 동유럽 및 북유럽까지 십여 개의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말 그대로 ‘세상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나라’다.
그렇기 때문에 볼거리 또한 무궁무진하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둘러싸인 대도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지구 둘레의 4분의 1에 달하는 거리를 달리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밤에도 해가 지지 않는 백야의 거리, 레닌의 모습을 살아생전 그대로 만날 수 있는 러시아의 상징 붉은 광장, 작품 하나를 1분씩 감상해도 모든 작품을 보려면 총 8년이 걸린다는 에르미타주 미술관, 러시아의 베르사유라 불리는 여름궁전 등등.
이 책을 통해 유럽의 정취와 함께 낯선 문화, 새로운 감상을 맛볼 수 있는 러시아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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