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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증언록 소개
첫 번째 이야기_ 들어가며 “내가 앞장서서 나갈게” 두 번째 이야기_ 어린 시절 “우리 엄마 왜 때려!” 세 번째 이야기_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 “아버지가 나를 빼앗을려 그래서” 네 번째 이야기_ 인신매매 “한마디로 우린 노예였어” 다섯 번째 이야기_ 용주골, 광탄 기지촌 “이 골방에 갇혀서 맞고” 여섯 번째 이야기_ 문산 기지촌 “하늘을 지붕으로 삼고” 일곱 번째 이야기_ 두 번째 용주골 기지촌과 대춧벌 “세코날 먹고 동맥을 끊고는” 여덟 번째 이야기_ 동두천 홍콩빌리지 기지촌 “엄마 죽고 나서 아들도 그 자리에 가서” 아홉 번째 이야기_ 미군 위안부에 대한 한미 양국 정부의 체계적 관리 열 번째 이야기_ 평택 안정리 기지촌 “내 몸뚱아리 갖고 내 맘대로도 못하는 세상” 열한 번째 이야기_ 대구 왜관 기지촌 “쪼끔 좋아했으니까 여까지 따라왔지” 열두 번째 이야기_ 부산 하야리아부대 기지촌 “여기 언니들은 다 얼루 갔을까?” 열세 번째 이야기_ 삼각지 기지촌 “미군 접대하라구 사인을 해주는 거야” 열네 번째 이야기_ 두 번째 동두천 기지촌 “여기서 죽어나간 사람이 몇인지 몰라” 열다섯 번째 이야기_ 두 번째 평택 기지촌 “변소칸도 쫓아오더라니까” 열여섯 번째 이야기_ 의정부 뺏벌 기지촌 “너는 나의 분신이야” 열일곱 번째 이야기_ 군산 기지촌 “젊은 포주들이 돌아가면서 정문 보초를 섰어” 열여덟 번째 이야기_ 동두천과 새움터 “우리 언니들 목숨은 목숨도 아니냐!” 열아홉 번째 이야기_ 유언 “정부에서 나를 끌어가지 않게 해다오” 스무 번째 이야기_ 에필로그 “나는 누구든지 한번은 좀 보여주고 싶었어” 부록_ 국가폭력으로서 군위안부 제도의 역사 해제_또 하나의 역사: 미군 위안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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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우리 잘 해보자! 그래갖고 아픈 언니들도 어떻게 좀 정부에서 도와주든지, 몇 개월이라도 보름이라도 일주일이라도 보상을 받고 언니들이 돌아가셔도 돌아가셔야지. 그런 것도 하나도 받지도 못하고……. 그래서 (미군)부대 앞에서 사는 언니들이 집값이 싸기 때문에 거기를 못 떠나는 거여. 이런 데는 비싸잖아. 그놈의 부대 앞에는, 옛날에 자기가 살아왔던 요만한 하꼬방집[판잣집: 상자를 의미하는 일본어 하코(箱)에서 유래된 말] 같은 데, 고런 데는 집이 싸니까는, 그런 데 사는 거지. 맨날같이 거기를 돌아가실 때까지 떠나지를 못하잖아. 떠나고 싶기는 싶은데 못 하는 거 오죽할 거야. 집세는 비싸고…….
- 현: 언니들이 정부에 안 당한 걸 당했다고 하는 거 아니니까,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서 조금이라도 언니들께 해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정말 좋겠어. --- p.27 김정자가 한 창문을 가리켰다. 인신매매된 며칠 후에 도망치다 붙잡혀 감금됐던 방이라고 했다. 그날 방에 갇힌 채 그녀는 깡패들에게 집단으로 폭행을 당했다. 그 후로도 경찰에 신고했다고, 또는 미군이 사주는 밥을 먹었다고, 미군을 끌고 오지 못했다고 깡패들에게 구타를 당하곤 했다. 그 창문 앞에서 그녀가 무너져내렸다. 손수건으로 입을 틀어막고 주저앉아 오열을 했다. - 정: 이 골방에서…… 흑흑흑…… 이 골방에서 갇혀서 맞고…… 흑흑……. --- p.89 김정자가 순간 멈칫하는 것 같더니 흐느끼기 시작했다. - 정: 하늘을 지붕으로 삼고, 땅을 방바닥으로 삼고, 그러면서 미군을 받았다……. 동지섣달에 구덩이를 이렇게 파구서, 거기에 들어가 팔으라 하면 팔고…… 몸을…… 한 놈 하고 나면은 고담에 또 딴 놈, 또 딴 놈, 또 딴 놈……. 씻지도 못하고…… 빤스를 어찌 입어…… 빨리빨리 해서 돈 벌어갖고 내려와야 되는데……. 돈이나 줘? 어쩔 땐 담요 줘, 미군 담요. 지네들 먹는 밥, 말라붙은 거, 그거 줘. 그거 들고 담요 들고 새벽쯤 돼서 내려와야지. 환할 때 거기 올라댕기는 거 알면 또 잽혀갈까봐. 살아온 게 진짜 …… 죽지 않고 여기까지 이 나이 먹도록 살아온 것만 해도 진짜…… 참…… 살아온 게 미쳐버리겠다…… 흑흑흑……. --- p.103 - 정: 내가 잡혀 있었던 방도…… 죽을려고 했던 방도…… 아흑, 미치겠어, 아흑, 흑흑……. 어떻게 그래……. 나 무서워, 현선아……. 으으…… 나 무서워……. 아흐…… 아휴…… 아휴……. --- p.126 병원에서 3일 만에 딱 일어났어. 눈을 딱 뜨니까는 하얘, 전부 다 병원이. 그랬는데 기가 막힌 거지, 나는. 그렇게 세 번 죽을려고 했는데…… 주인아줌마가 연락을 해서 왔어. 나보고 정자야, 이렇게 죽을라고 마음먹는 거 살을라고 마음먹어라, 넌 죽을 팔자가 아니다. 난 그때까지도 막 어린애에 미쳤었어. 내가 못 견디는 거지, 나이는 어리고…… 스물다섯, 스물여섯이니까……. 어린애는 스물셋에 보냈는데, 미치지. 그런데 2년 동안 죽을라고 애쓴 거지. 근데 못 죽었더라구, 내가. 너는 죽을 운명이 아니래. 두 번째, 세 번째, 살고 안 죽으니까, 죽을 운명이 아니라구. 거기서 알았다고, 알았다고 그런 거지, 내가. 살고 싶지 않았어, 괴로워서……. 사는 게 난 진짜 싫었었어, 현선아……. 죽지 못 해서 목숨을 끊을려고 죽을려고 했는데 자꾸 실패를 해서……. 그래 사람들이 죽을려고 하는 그 마음으로 살려고 발버둥쳐라, 이거야. 그래서 그냥 살은 거지……. 진짜야…… 나는 죽을려고 많이 마음을 먹었었어, 다 실패를 했지만. 근데 죽는 것도 팔자더라구. 맘대로 안 죽더라구……. --- p.135 - 정: 군청에서 오는 사람들은, 지금 우리가 (기지촌에) 이마만큼 터를 닦았는데, 앞으로 이런 관광을 더 할 거다, 이렇게 맨들 거다, 이 땅에다가, 이거를 얘기를 해주는 거지. 지금 미군들이 얼마를 왔고 지금 미군이 얼루 가는데 우리도 여기에 관광지대니까는 더 늘린다는 거지. 더 좋게 맨든다는 거지. 그런 거를 와서 얘기를 해주지. 그리고 나서 아가씨들이 서비스 좀 많이 해주십시오, 이러는 거야. (기지촌에) 그런 거 관광지대를 만들 테니까, 그래야 미군들이 우리 동두천에 많이 온다는 거지. 지금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해서 넓혀갑니다, 이런 거야. 이렇게 해서 여기를 지금 좋게 만듭니다, 이런 거 와서 연설해는 거지. - 현: 언니, 그 회의에 나온 사람들 중에 언니들이 애국자라고 얘기하는 거를 들어본 적이 있어? 언니들이 우리나라를 살리는 애국자라고? - 정: 그럼! 그럼! --- p.159 저 사람들이 이렇게 해서 달러 수입 많이 하라고 하니까는…… 그리고 고맙습니다, 더 좀 부탁드립니다, 이래. 그러면은 (우리는) 응응, 그리구, 미군들한테 절대 욕을 하지 마십시오, 서비스를 잘 해주십시오, 그리구 (미군이) 클럽에 들어오면은 바미드링크[술 사주세요(Buy me drink)]! 바미드링크! 이렇게 자주 해라, 이거야. 술 사달라 그러면 달러가 나오지 않냐, 이거지. 그래야지 우리나라가 번창을 한다는 거지. 그러면 아! 그런가 보다, 그러고. 우리도 부자로 한번 살아야 되지 않습니까? 이렇게 얘기를 해. 그러면 어! 우리나라가 부자로 살려면은 우리가 부지런히 벌어야 되겠구나! 이렇게 인식이 백히는 거지. 응, 그러니까 언니들 이 머릿속에서는 어? 달러? 우리가 벌어서 우리가 이만큼 (우리나라 경제를) 만들어놨는데, 지네들이 뭔데? 지네들이 하라 그래서 우리가 이만큼 한 건데? (이런 말이) 이게 나오는 거지, 언니들한테는, 그러엄. 지네들이 그런 강의를 안 했으면은 (정부가) 달러? 당신네들이 벌어서 당신네들이 그냥 먹고, (정부가 이용했다는 것은) 당신네 생각이유, 이렇게 할 수 있는데, 관광협회에서 강제로 (교육을 하면서) 미군들한테 서비스를 잘 해서 달러를 많이 수입해야지 우리나라가 번창을 한다는데, 그러믄? 가난한 나란데, 우리 인식에도, 응? 당신네들도 부지런히 벌어서 부모 동기간 먹이는 사람은 먹여야 되고, 당신네들이 부지런히 벌어갖구서 우리나라가 번창해야지 당신네들도 사는 거 아니냐? 강제적으로 막 그런 얘기를 하면은 언니들이 솔깃하지. --- p.161 - 정: 내가 현선이와 영숙이와 이렇게 먹는 것도, 언제 될지 몰라……. 울지 말고……. 나는 그래도 니네들이 우리를 위해서 뛰어주니까 행복해. 현선아, 울지 마……. 그걸로 난 만족하고, 다른 거 없어. 나는 그리고 언니들한테, 내가 나이는 먹었어도, 당신네들한테 내가 금전은 못 도와줬지만, 노력은 했다, 그거는 말해주고 싶어. 그거는 해주고 싶어. 내가 이만큼 했다는 것은 보이고 싶어. 왜? 내가 이렇게 유언하고 내일 어떻게 될지 몰라. 사람 목숨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영숙아, 현선아, 내가 만약에 죽으면 화장해서 바다에 뿌려줘. 난 그거 소원이야, 난…… 우리 부모도 없어. 아무도 없어. 내 호적엔 나 혼자니까 니네들이 해줄 수 있어. 해줘……. --- p.300 그리고 지금도, 기지촌 앞에 사는 사람들은 속으로는 뭐라 해도 직접은 못 하겠지. 그러나 거기 안 사는 사람들은 하지, 우리한테. 저거? 갈보생활 해갖구, 저거 돈 못 벌고 정신 못 차려서 저 지랄하잖아? 이렇게. 거 봐! (양)색시생활 해갖구 진작 돈이나 많이 벌어놓지! 우리는 포주한테 전부 다 뺏기는 거 모르고…… 저거? 진작 돈 벌어서 모여놓으면 저렇게 몸뚱아리는 안 아프지, 좋은 집에서 살 껄? 이렇게 우리한테 욕을 한다는 거야, 지금까지도. 난 그게 싫어. 미워, 나는. 언니들은 주눅이 들려서 댕기시고…… 우리 언니들 어디 나가도 떳떳하지 못해요, 주눅 들려갖고. 누가 내 욕하나? 누가 날 어디서 봤다고 안 했나? 우리 언니들도 자기네들 못지않게, 우리도 잘 살고 싶고, 우리도 떳떳하고 싶거든. 자기네들은 뭐 그렇게 잘났어? 뭐 떳떳해? 이만큼 이 땅을 이렇게 해놓은 것도 솔직히 우리 피 팔은 돈으로 이렇게 해놓은 거여, 난 그렇게 생각해. 박정희 시대에 우리 피 팔은 돈으로 한 거여! 진짜야! --- p.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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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위안부·기지촌여성의 첫 번째 증언록,
‘알린다’는 행위는 세상을 바꾸는 정치적 행위, 즉 ‘변혁’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미군 기지촌여성의 첫 번째 증언록이며, 한국에도 ‘군대 위안부’가 존재하고 있음을 육성으로 밝히는 최초의 책이다. 지금까지 기지촌이나 기지촌여성문제를 다루기 위해 여러 시도들이 있었지만 기지촌여성이 직접 나서서 자신의 경험과 고통을 증언한 것은 처음이다. 또한 미군기지 주변의 성매매여성이 미군 위안부로서 의도적으로 통제, 관리받으며 성매매를 할 수 밖에 없었던 피해자임을 일반 국민들에게 알리는 의미도 있다. 이 책을 시작으로 앞으로 다른 증언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이 속속 나올 것이며, 이러한 증언을 토대로 한미 양국 정부의 책임을 묻는 활동도 시작될 것이다. 국가폭력의 희생양, 기지촌여성의 육성을 통해 듣는 우리 역사의 어두운 내면 한반도에서 군위안부의 역사는 ‘일본군 위안부’가 유일하지 않다. 또한 해방 직후 그 존재가 사라지지 않고 한국군과 유엔군이 운영한 ‘위안소’, 1970년대 박정희 정권의 ‘기지촌 정화사업’을 통해 위안부는 계속 있어 왔다. 소위 ‘양공주’, ‘양색시’로 불리던 미군기지 주변 성매매여성들은 한국 정부와 미군의 계획적인 관리와 통제를 받으며 군위안부제도의 희생양으로 살아온 피해자이다. 이 책은 미군 위안부로 살아왔던 한 여성이 군위안부의 피해자로서, 기지촌정화사업의 목격자로서 자신이 당했던 피해를 직접 증언하여 엮은 책이다. 증언자와 엮은이는 증언자가 처음 인신매매되어서 간 곳인 ‘파주 용주골 기지촌’부터 마지막 기지촌인 ‘동두천 보산리 기지촌’까지 증언자가 거쳐왔던 전국의 기지촌들을 함께 여행하면서 증언자가 겪은 기지촌여성으로서의 삶과 고통에 대한 기억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했다. 그녀는 미군 기지촌의 성매매가 한미 양국 정부에 의해 직접 관리되었다는 사실을 자신의 목소리로 밝히며 그들에게 책임을 묻고자 한다. 아직까지 한미동맹이 굳건하게 지속되고 있고 여전히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미군 기지촌여성들의 기억을 잃어버리지 않고 지금까지도 그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미군 위안부 기지촌여성들의 피해를 정당하게 인정받고 조금이라도 보상받기 위해 증언자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그 첫 걸음을 내디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