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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리 가는 길?14
강강술래, 강강술래?27 신사 참배를 할 수 없다?33 그래, 일본으로 가자?41 끌려가는 배 안에서?50 짓밟힌 꽃잎?62 끌려온 여자들?72 꽃님이는 어디로??82 밤마다 중국 군인이 쫓아오고?90 참 이상한 일?99 고향으로 돌아왔지만?112 세월은 냇물처럼 흘러가고?120 못다 핀 꽃?132 60여 년 만의 만남?148 낡은 공책의 비밀?156 할머니의 수요일은 끝나지 않았다?1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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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12월 14일 ‘수요집회’ 1000회를 맞이해서 일본대사관 맞은편에 조각가 김운성, 김서경 부부가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한복을 입고 단발머리에 무언가 슬픈 얼굴로 앞을 바라보고 있는 조선의 소녀.
그 소녀상은 위안부로 끌려갔던 수많은 조선 처녀들의 고통을 상징하듯, 신발도 양말도 신지 않은 맨발이었다. 어깨에 살포시 앉아 있는 새는 세상을 떠난 피해 할머니들과 현실을 이어 주는 매개체이다. 이제 ‘평화의 소녀상’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 미국, 독일, 호주, 캐나다 등 세계 곳곳에 세워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라며 국제적으로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는가. 할머니들이 모두 이 땅을 떠나시기 전에 일본은 하루빨리 진심어린 사과를 해 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 개정판 저자의 말 중에서 나는 그 순간 상하이에서 일본 군인들의 군홧발에 차이고 주먹으로 얻어맞던 기억이 떠올랐다. 마치 그 일본 여자가 나처럼 여겨졌다. “아, 그만해요. 제발 그만해요! 이 일본 여자는 내가 잘 아는 여자예요. 내가 어려울 때 도와 준 착한 사람이라고요. 그러니 제발 좀 살려 주세요!” 나는 일본 여자를 감싸 안았다. (중략) “자, 입어요! 그렇게 기모노를 입고는 일본으로 가지 못해요. 이걸 입고 부산으로 가세요. 가서 어떻게든 일본으로 가는 배를 찾아보세요. 자, 어서!” (중략) “고, 고마스무니다. 고마스무니다!” 여자는 두 손을 무릎에 모은 채 몇 번이나 절을 했다. 나는 문득, 남경에 있던 나와 친구들을 구해 준 일본 장교가 떠올랐다. 그가 나를 위해 여행 증명서를 끊어 주고,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오게 해 준 것에 비하면 지금 내가 한 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나는 부디 이 일본 여자가 나처럼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진심으로 빌었다. - p.118~119 얼마 후 식구가 늘어나자 우린 혜화동으로 이사를 갔다. 손바닥만 한 마당에 방 두 칸뿐인 낡은 한옥집이었지만 우린 그 집이 마음에 들었다. 우린 서로의 상처를 쓰다듬어 주며 그렇게 살아갔다. “당시 소학교 5학년이었던 나는 자수 시간에 일본 지도에 벚꽃 대신 나팔꽃을 수놓았다고 주재소에 끌려가 일본 순사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후쿠오카로 강제로 보내졌지. 거기서 하루 스무 명의 일본 군인을 상대하며 지낸 6년간의 위안부 생활로 얻은 것은 몹쓸 병뿐이었어. 그 후 내 인생은 시궁창으로 빠져 버리고 말았지.” “나는 나물을 뜯으러 갔다가 돌아오는데 갑자기 힘센 사내들이 나타나서는 나를 냉큼 붙잡아서는 트럭에 태웠어. 아무리 발버둥 치며 울어도 소용없었어. 난 강제로 끌려간 거야, 내 나이 열다섯에 말이야. 어머니, 아버지한테 말 한마디 못 하고……. 만주에서 돌아와 보니 어머니, 아버지는 이미 다 돌아가시고 난 고향에도 못 있고 그 길로 혼자 근근이 살았어.” 우리들은 눈물을 흘리며 지난 일들을 이야기했다. - p.133 “정말 분해. 나는 내 책상 서랍에서 일제 크레파스, 일제 연필, 지우개, 샤프, 장난감들을 꺼내 몽땅 다 쓰레기통에 버렸어.” “일본 사람도 미워!” “그래, 과거에 잘못한 일이 있으면 그냥 간단히 ‘할머니, 정말 미안해요. 정말 잘못했어요.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할게요.’ 이렇게 말하면 되는 거잖아. 우리들도 친구랑 다투거나 잘못했을 때는 ‘미안해’라고 말하는데…….” “맞아, 맞아!” 아이들은 모두 울분에 차서 외쳤다. - p.174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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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역사 속에 가려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인생 이야기!
경기도 광주에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인 ‘나눔의 집’을 수시로 드나들며 할머니들의 파란 많은 삶에 귀 기울여 온 이규희 작가가 할머니들의 증언과 자료를 토대로 동화화 한 《두 할머니의 비밀》이 13년 만에 개정되어 《할머니의 수요일》로 재출간되었다. 1992년 1월 처음 수요 집회(단일 주제로 개최된 집회로는 세계 최장 기간 집회 기록을 갱신했다.)가 있던 날부터 26년이 흐른 2017년까지, 위안부 피해자 보상 문제는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그에 따른 적절한 배상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여전히 협의 중이다. 이에 주니어김영사는 작은 힘이나마 위안부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탠다는 의미에서 개정판을 출간하게 되었다. 표지와 제목뿐만 아니라 판형과 맞춤법과 용어 등 전체적으로 다듬어 읽기 쉽게 손질했다. (가령 36년으로 인식되던 일제 강점기를 35년으로 수정했다.) 《할머니의 수요일》은 일제 강점기의 슬픈 역사 속에 가려져, 아직까지 제대로 진상 규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 고학년 동화이다. 저자는 실제 인물인 김순덕 할머니의 인터뷰를 기초로 해, 6학년 소녀 다영이의 눈높이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소개한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증언 중 개연성 있는 인물을 다영이 친할머니와 연결해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옛일’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임을 각인시키고 있다. 한편 저자는 일본 장교의 도움으로 자신과 친구들이 무사히 귀향할 수 있었던 이야기, 해방 후 돌팔매질 당하는 일본 여인을 구해 주며 그에 대한 보답을 한 이야기 등을 넣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무조건적인 반일 감정만 내세우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린 절대 포기하지 않아! 민간과 정부 모두 노력 중인 위안부 문제 2017년 현재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가 채 40명이 되지 않는다. 세월 앞에서 한 분 한 분 돌아가시고 만 것이다. 이것이 위안부 피해 보상 문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이다. 그렇다고 정부나 민간단체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지난 2011년 12월 수요집회 1000회 기념으로 제작되기 시작한 평화의 소녀상은 한반도 각 지역을 넘어 세계 곳곳에 설립되었다.(일본은 여러 방법을 총 동원해 각국에 설치된 소녀상을 철거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2014년에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위안부 할머니 일곱 분을 만나 위로하고 김순덕 할머니가 생전에 미술 치료의 일환으로 그린 못다 핀 꽃을 선물로 받아 바티칸에 가져갔다.(못다 핀 꽃에 관한 내용은 이 책에도 아주 자세히 나와 있다.) 정부 역시 여성 가족부 산하에 I'm The Evidence라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E-역사관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사)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인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은 현재 5개 지역 6군데에 있다. 현재에도 위안부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인 나눔의 집으로 자원봉사를 오겠다는 사람들의 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마음만 있다면 위안부 문제에 대해 배울 기회가 많지만 이 책을 통해 청소년 세대가 좀 더 쉽게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과 생각을 가져 주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