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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무덤과 혼령 카드
2장. 무당 카드 3장. 유학자 목사 카드 4장. 뱀신 카드 5장. 가신 카드 6장. 죽음의 신 카드 7장. 마을신 카드 8장. 제주 수호신과 공격신 카드 9장. 다산의 신 카드 10장. 농사의 신 카드 11장. 마다의 신 카드 12장. 도깨비 카드 제주, 공존의 섬 색인 Chapter One. Tomb & Ghost Cards Chapter Two. Shaman Cards Chapter Three. Confucian Magistrate Cards Chapter Four. Snake God Cards Chapter Five. Household God Cards Chapter Six. Death God Cards Chapter Seven. Village God Cards Chapter Eight. Jeju Protecting & Attacking God Cards Chapter Nine. Fertility God Cards Chapter Ten. Farming God Cards Chapter Eleven. Sea God Cards Chapter Twelve. Dokkaebi Cards Jeju: The Island of Coexistence Index |
Tom Borre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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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사와 전통을 공부하기 위해서 내가 넘어야 할 것은 지리적 경계가 아닌 언어적 경계였다. 이 주제를 다룬 영어로 된 책이 있었으나 대부분 수박 겉핥기식이었다. 책들은 한국 고유 전통 신앙보다는 외국에서 들여온 불교와 유교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한국 고유 전통 신앙에 좀 더 관심이 갔다.
--- p.7 책에서 묘사된 한국은 사람만큼이나 귀신과 신으로 가득 찬 곳이었다. 신들은 산과 바다, 마을과 주택의 각 방을 담당하고 있었고, 동물뿐 아니라 식물, 심지어 일상적인 물건에도 귀신이 깃들어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한국에도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만큼이나 무궁무진한 세계가 있고, 그들이 여전히 우리 곁에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비록 오늘날 전통 가옥과 마을, 그리고 그곳에 깃들어 사는 신은 예전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무속인을 통해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다. --- p.8 제주에는 250개의 신당, 400명의 무당, 500편의 무가, 1만 8천여 명의 신이 있다. 그렇다고 섬 전체가 웅장한 사원과 신당으로만 뒤덮여 있는 것은 아니다. 제주 신들의 안식처는 일반적으로 작고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 있다. 그 신성한 경계는 간소한 돌담일 뿐이며 신당을 드리운 튼튼한 폭낭(팽나무의 제주 방언)이 지붕을 대신한다. 이러한 간소함은 신성함을 부정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분명히 보여준다. 신당은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분리되어 있지 않고 어우러져 있다. 신당에 대해 알고 나면, 섬 전체가 신령스러운 기운으로 가득 찬 것처럼 느껴진다. 용왕이 해안을 보호하고, 바람의 신 ‘영등할망’의 숨결이 바다를 어루만진다. 울퉁불퉁한 화산 언덕 ‘오름’의 꼭대기에는 ‘산신’을 모시는 신당이 있고, 섬 중앙에 있는 화산에는 이 섬을 창조한 여신 ‘설문대할망’의 마지막 안식처가 있다. --- p.16 심방의 도구는 의식의 시작부터 끝까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도구를 ‘기메’라고 부른다. 기메의 한 가지 흥미로운 예로 ‘영집’이 있다. 영집은 ‘영혼이 와서 머무는 집’으로 길 잃은 혼령을 위한 휴식 공간이자 위로의 장소다. 흔히 ‘무혼굿’에서 많이 쓰인다. 무혼굿이란 바다에서 익사한 사람들이 저승에 안전히 갈 수 있도록 보내주는 의식을 말한다. 장례를 치러줄 사람이 없는 이들은 한이 많다. 무혼굿을 할 때, 망자를 상징하는 인형에 망자의 옷을 입히고 이불을 덮어주며 병풍을 쳐서 모신다. 그 위로 메밀이나 쌀가루를 뿌리고 영집을 덮어 놓는다. 필요한 기물과 제물이 준비되면 심방은 고인이 전생에서 벗어나 환생할 수 있도록 기원한다. 심방은 굿이 끝나면 영집을 걷어내고 그 안의 가루를 살핀다. 영혼이 새로 환생했다면 가루 안에서 새 발자국 같은 상징이 나타나고, 나비로 변했다면 나비 날개와 같은 상징이 나타난다. --- p.37~38 서천꽃밭에 대해 잘 아는 또 다른 여신 ‘자청비’가 있다. 자청비는 제주의 여신 중 가장 다재자능하며 입체적인 캐릭터다. 자청비 기원 설화를 담은 ‘세경본풀이’에서 자청비는 영재, 사냥꾼, 재봉사, 승려, 장군, 헌신적인 아내, 심지어 헌신적인 남편으로도 나온다. --- p. 112 그렇게 제주로 돌아온 도깨비 중 난잡하기로 악명 높은 ‘오소리 잡놈’이 있었다. 오소리 잡놈과 그의 여섯 형제는 고향 서울에서 추방당할 정도로 말썽꾸러기였다. 막내 오소리 잡놈은 키가 크고 잘생겼지만, 가장 나쁜 난봉꾼이었다. 온갖 곳을 돌아다녀 조선 팔도에 안 가본 곳이 없는 그에게 남은 행선지는 단 하나, 제주였다. --- p.135~136 우리가 살펴본 이야기에는 갈등을 다룬 것도 많지만, 제주 신화를 설명하는 주된 주제는 ‘공존’이라고 할 수 있다. 소동이 잦아들고 나면 패배한 공격자도 새로운 역할을 맡아, 한때 자신이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세상에게 도움을 베풀며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 p.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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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해안에서 어부들을 지키는 바다의 신 '영등할망'
사람을 잡아먹는 외눈박이 거인 '외눈배기' 거대한 화산 바위 형상을 한 귀신 '홀어멍돌' 제주에서 난잡하기로 유명한 귀신 '오소리잡놈' 그동안 제주도를 여러 번 여행했지만, 제주의 신당을 찾아볼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저자 톰 보렐리는 제주에 지내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릴 뿐만 아니라 제주의 신당을 사진으로 찍어 기록하고 있다. 제주 신당들은 모르고 가면 그냥 지나칠 만한 초라한 풍경이 대다수였다. 오랫동안 관심을 받지 못해서 오히려 더욱 생생하게 남아있는 제주신들의 이야기를 ‘외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여기서 외지인이란 영국인 작가 자신이기도 하지만, 아직 제주의 많은 면면을 알지 못하는 한국인들을 뜻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인과 외국인,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읽을 수 있도록 한국어와 영어를 병기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