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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Ⅰ. 불안은 어디서 오나 · 불안은 어떻게 오나 1. 불안이 오는 길목 2. 증상으로서의 불안 3. 불안을 부르는 불안 · 언어를 타고 흐르는 향락 1. 에로스와 타나토스 2. 언어화된 향락 3. 언어의 유혹 4. 언어의 공격성 · 가둠과 갇힘의 시학 1. 무의식의 언어 2. 가둠의 시선 3. 갇힘의 시선 4. 소리에 갇히다 5. 말에 갇히다 · 기억의 변형과 왜곡 1. 진실과 리얼리티(Reality) 2. 기억의 변형 3. 아름다운 왜곡 Ⅱ. 큰타자와 주체 · 큰타자에게 종사하는 주체 1. 큰타자는 누구 2. 큰타자의 욕망 3. 큰타자에 종사하는 주체 4. 큰타자의 대체물 · 죽음에 대한 애도의 방식 1. 애도의 방식 2. 죽음을 마주보다 3. 심리적 살의(殺意) 4. 정상적인 애도 · 그리움으로 피어나는 시들 1. 그리움의 의미 2. 그리움의 대상 3. 그리움의 승화 · 존재하는 자들의 흔적 1. 따뜻한 존재들의 흔적 2. 외로운 존재들의 흔적 3. 외로운 자의 농담 효과 Ⅲ. 언어의 욕망 · 결핍은 결핍을 만든다―이성복의 시 세계 1. 부재하는 아버지 2. 그리운 어머니 3. 두려움과 불안 4. 화해와 소통의 세계 · 렌즈로 바라본 ‘사이’의 풍경―류인서 시집, 『신호대기』 1. 시적 사유와 시작법 2. ‘사이의 존재’ · 본다, 본다는 주체와 타자―김백겸 시집, 『기호의 고고학』 1. 아리아드네의 실을 따라 2. 타자의 시선 3. 자아이상으로서의 뱀 4. 큰타자의 욕망이 나의 욕망 Ⅳ. 무의식으로 들어가는 길 · 사전쾌락을 향유하는 자의 글쓰기―천수호 시집, 『아주 붉은 현기증』 1. 고아 환상이 만든 가족소설 2. 시적 화자의 심리적 남성성 3. 사전쾌락에서 오는 잉여향락 4. 제3자의 시선, 관음 · 침묵의 이랑에서 만난 ‘그’―이태수 시집, 『침묵의 푸른 이랑』 1. ‘그’를 찾아서 2. 무의식으로 들어가는 길 3. 꿈속의 집 4. 침묵의 둥근 집 · 모든 사물은 식구다―송재학 시집, 『날짜들』 1. 별까지 걸어가다 2. 적막 소리 3. 삶과 죽음의 경계 4. 노란색과 두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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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작품에서 독자가 작가와 교감함으로써 일말의 울림을 받게 되듯이 이 책은 ‘나’와 독자의 공동의 장이다. 나는 또한 이 비평집을 읽는 독자와 소통함으로써 독자 나름대로 체험의 깊이를 갖게 되길 바란다. 정신분석적 비평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텍스트에 충실하고 텍스트의 행과 행 사이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읽어내는 것이다. 모름지기 시인들은 ‘증상’으로 시를 쓰는 사람들이지 않는가. “문학은 정신분석의 무의식”이라는 말처럼 문학은 정신분석에 많이 빚지고 있다. 무의식은 육체와 심리의 경계 지대에 있다. 무의식은 앎이나 의식의 대상이 아니라 오로지 경험으로만 알 수 있다. 이 글을 쓰면서 시인들이야말로 정신분석의 스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머리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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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꼬리는 길다』는 1992년 시 전문지 『심상』으로 등단하여 『서랍 속의 여자』 『귀갑문 유리컵』 『검은 맛』 등의 시집을 펴낸 박지영의 첫 문학평론집이다. 십여 년 전 정신분석에 입문한 뒤로 정신분석에 입각한 시 비평을 꾸준히 써온 박지영은 이 책에서 문학과 정신분석의 연결을 시도한다. 그것은 프로이트가 정신분석에서 강조한 무의식, 언어, 자유연상 이 세 가지를 아우르는 것이 문학이라는 생각에서이다. 박지영은 문학과 정신분석은 종이의 앞, 뒷면과 같다고 말하며 ‘정신분석의 무의식으로서의 문학’과 ‘정신분석의 스승으로서의 시인’을 이야기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욕망의 꼬리는 길다』는 수많은 시 작품과 시집을 호명하며 시인의 무의식을 탐구한다. 1부에서 ‘불안’, 2부에서 ‘큰타자와 주체’, 3부에서 ‘욕망’, 4부에서 ‘무의식’을 주제로 시인의 무의식을 분석한 글들은 단지 시를 감상하는 차원을 넘어 시가 숨기고 있었던 의미를 읽어내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준다. 이를 통해 박지영은 독자와 시인, 나아가 자신과 독자를 포괄하는 공감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모두에게 한 단계 높은 독서 체험의 깊이를 선사하고자 한다. 박지영은 문학평론가이기 이전에 시인으로서 시와 시인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욕망의 꼬리는 길다』를 써내려갔다. 시인으로서의 섬세한 감각과 정신분석의 날카로운 메스로 시 작품을 분석한 글들은 때론 과감하게 시 속에 숨어 있는 무의식의 상처들을 끄집어내지만, 그것은 정신분석의 목표가 치료이듯이 시인들이 자신의 상처를 알아차리고 이를 작품으로 승화시켜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한다. 박지영은 여기서 더 나아가 그것이 사실은 자신의 무의식임을 밝히며, 『욕망의 꼬리는 길다』를 본인과 시인과 이 책을 읽는 독자의 공동의 장으로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