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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동네 평론선

책소개

목차

서문

제1부

고해(苦海)에서 탈속으로―김종해의 시세계
유재영의 시를 읽는 아홉 가지 방식
우중(雨中) 유거 중(幽居中)의 윤리적 눈뜸―김영승의 근작시에 대하여
스칠 때마다 슬픈 소리가 났다―최문자의 최근 시
고요의 동학(動學)―역(易)의 원리로 본 문태준의 시들
큰 새 두 마리와 큰 뱀과 나의 세계―이창수, 『귓속에서 운다』
풍경 : 가족 망상이 빚은 것들―박현, 『승냥이, 울다』
검은 까마귀의 노래―이덕자, 『신의 전당포』
늙은 소년의 노래―송하선, 『아픔이 아픔에게』
불행을 연기하는 자들, 굴기(?起)와 웃음들―신미균, 『웃기는 짬뽕』

제2부

마음의 율동―안이삭, 『한 물고기가 한 사람을 바라보는 오후』
작은 것들의 존재론―장이엽, 『삐뚤어질 테다』
뉴욕의 슬픈 노래들―김송희, 『이별은 고요할수록 좋다』
우화를 꿈꾸는 두눈박이좀매미―이채민, 『동백을 뒤적이다』
절벽 끝에서 피안(彼岸)을 보다―김진길, 『밤톨 줍기』
시인의 운명에 호명당하다―임병걸, 『지하철에서』
적막의 시―김선진, 『마음은 손바닥이다』
우화(羽化)에 이르는 길―임솔내, 『나뭇잎의 QR코드』
만물이 상호연기(相互緣起)하는 세계에서―박분필, 『산고양이를 보다』
언어의 이역(異域)―김춘리, 『바람의 겹에 본적을 둔다』

저자 소개 1

張錫周

날마다 읽고 쓰는 사람. 시인, 에세이스트, 인문학 저술가. 그밖에 출판 편집자, 대학 강사, 방송 진행자, 강연 활동으로 밥벌이를 했다. 현재 아내와 반려묘 두 마리와 함께 파주에서 살고 있다. 1955년 1월 8일(음력), 충남 논산에서 출생하였다. 나이 스무 살이던 1975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시가 당선하고, 스물 넷이 되던 1979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각각 시와 문학평론이 입상하면서 등단 절차를 마친다. ‘고려원’ 편집장을 거쳐 ‘청하’출판사를 직접 경영하는 동안 15년간을 출판 편집발행인으로 일한다. 동덕여대, 경희사이버대학교, 명지전문대에서 강의
날마다 읽고 쓰는 사람. 시인, 에세이스트, 인문학 저술가. 그밖에 출판 편집자, 대학 강사, 방송 진행자, 강연 활동으로 밥벌이를 했다. 현재 아내와 반려묘 두 마리와 함께 파주에서 살고 있다. 1955년 1월 8일(음력), 충남 논산에서 출생하였다. 나이 스무 살이던 1975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시가 당선하고, 스물 넷이 되던 1979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각각 시와 문학평론이 입상하면서 등단 절차를 마친다. ‘고려원’ 편집장을 거쳐 ‘청하’출판사를 직접 경영하는 동안 15년간을 출판 편집발행인으로 일한다.

동덕여대, 경희사이버대학교, 명지전문대에서 강의를 하고, 국악방송에서 3년여 동안 [문화사랑방], [행복한 문학] 등의 진행자로도 활동한다. 2000년 여름에 서른여섯 해 동안의 서울생활을 접고 경기도 안성의 한적한 시골에 집을 짓고 전업작가의 삶을 꾸리고 있다. 한 잡지는 그를 이렇게 소개했다. “소장한 책만 2만 3,000여 권에 달하는 독서광 장석주는 대한민국 독서광들의 우상이다. 하지만 많이 읽고 많이 쓴다고 해서 안으로만 침잠하는 그런 류의 사람은 아니다.

스무 살에 시인으로 등단한 후 15년을 출판기획자로 살았지만 더는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이 되자 업을 접고 문학비평가와 북 칼럼니스트로 활동해왔다. 급변하는 세상과 거리를 둠으로써 보다 잘 소통하고 교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안성에 있는 호숫가 옆 ‘수졸재’에 2만 권의 책을 모셔두고 닷새는 서울에 기거하며 방송 진행과 원고 집필에 몰두하고, 주말이면 안식을 취하는 그는 다양성의 시대에 만개하기 시작한 ‘마이너리티’들의 롤모델이다.”

저서로는 『몽해항로』 『헤어진 사람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일요일과 나쁜 날씨』, 『행복은 누추하고 불행은 찬란하다』, 『불면의 등불이 너를 인도한다』, 『이상과 모던뽀이들』,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 『일요일의 인문학』,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고독의 권유』, 『철학자의 사물들』,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시간의 호젓한 만에서』,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공저) 등이 있다. 애지문학상, 질마재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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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6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446g | 153*224*20mm
ISBN13
9791186091203

책 속으로

물은 스며들고, 침식하고, 여과한다. 불은 핥고, 삼키고, 파괴한다. 물은 항상 더 낮은 곳으로 나아가고, 가장 낮은 땅에 겸손하게 엎드린다. 반면 불은 더 높은 곳을 공격하고 점령해나간다. 불은 더 이상 나아갈 데가 없는 높이까지 나아간다. 물이 하강하는 성질이라면 불은 상승하는 성질이다. 이렇듯 물과 불은 상극이다. 불은 공격적이고 사납지만 지극히 수동적인 물에 약하다. 불은 물을 만나면 기세가 죽고 꺼지기 쉽다. 불은 물에 의해 죽을지언정 물에 예속되지는 않는다. 물이 깊이를 취하면 불은 높이를 취한다. 물과 불은 질료가 다르고 그 존재 양태도 다르다. 나는 본질에서 물의 사람이지만, 빛과 열을 내는 불을 연모한다.

산다는 것은 세계를 향해 의지와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이 아닌가? 불은 솟구쳐 오르며 탐욕스럽게 세계를 삼키고 재를 낳는다. 삶과 불을 하나의 맥락 안에서 볼 수 있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불이 생동하는 삶, 현실, 역사라면, 재는 잔재, 언표된 것, 문학이다. 재는 현실을 삼킨 시다. 그러나 좋은 시는 아주 죽은 재가 아니라 그 안에 불씨를 품은 재여야 한다. 죽은 재 안에서 다시 힘찬 생명을 얻고 타오를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잿빛 주검 안에서 불의 생명을 얻어 솟구쳐 타오르는 시를 읽고자 했다. 살아 있는 시, 역동하는 시, 세계로 늠름하게 뻗어나가는 시 들은 죽은 말 무더기에서 살아나 세계 위를 나는 불의 황금빛 새다.

--- p.7~9

출판사 리뷰

한국 문학평론의 최전선

『불과 재』는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에 가작 당선된 이래 36년 동안 활발히 비평 활동을 해온 장석주의 문학평론집이다. 장석주는 다채로운 이력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는 오랜 시간 시인, 비평가, 출판업자, 인문학자로 활동하며 입때껏 80여 권의 책을 집필했다.

책을 쓰고 읽고 만들었던 그의 이력이 말해주듯 그는 자타 공인의 열정적인 다독가이자 다작가이다. 그가 읽고 쓰는 범주는 어느 한곳에 한정되어 있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광범위하게 걸쳐 있다. 이것은 삶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범위를 특정할 수 없고, 항상 한계를 돌파하여 새로움을 추구하는 문학의 속성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장석주의 비평이 갖는 특별함이 있다. 그의 문학평론은 문학 전공자들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문학을 위한 문학평론이 아니다. ‘문장노동자’를 자처하는 만큼 명문장가로 손꼽히는 그의 글은 깊은 글속을 유려한 문체로 알기 쉽게 풀어내는 한편 다독가로서의 명성을 증명하듯 동서고금을 막론한 다양한 인용을 적재적소에 선보이며 문학평론을 교양의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시인으로서의 감각과 인문학적 통찰이 겸비된 그의 평론은 개별 작품을 분석하는 데 머물지 않고 그 의미를 문학의 본질, 그리고 인간과 사회의 영역으로 확장한다. 특정 시대의 시나 시풍에 기울지 않고, 특정한 이론에 기대지도 않은 채 직관과 통찰과 사유로써 한국 현대시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이 시대 문학의 의의와 존재 방식을 탐구한다.

『불과 재』는 36년 동안 문학을 지키며 우리 시대 신뢰한 만할 문학비평가로 활약해온 장석주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한국 문학비평의 현주소이자 최전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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