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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한 걸음의 힘
첫 번째 만남─바닥까지 드러내기 -무엇이든 쓰는 삶 -여성이기 때문에 더 깊게 느끼는 상처들 -글을 쓴다는 건 자신을 객관화 하는 것 -저마다의 아픈 상처를 지닌 여성들의 서사 -내가 글을 써야만 하는 이유 두 번째 만남─솔직하되 분리하기 -전쟁의 비참함을 내밀하게 녹여낸 여성의 서사 -철저하게 현실적인 글쓰기 -내 얘기지만, 나 같지 않게 -첫사랑, 내가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에 대한 소묘 세 번째 만남─상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너무 앞서갔던 여성이 쓴 비애의 글쓰기 -뼛속까지 가부장적인 한국 문단 -김명순과 에밀리 디킨슨 -내 경험을 솔직하게 바라보기 -진정성 있는 글이 사람의 관심을 끈다 네 번째 만남─용기 있게 쓰는 삶 -시대를 거스르는 글쓰기 -위험한 여성들 -여성의 경제력이 중요한 이유 -신여성의 페미니즘과 모성 -아직도 여성에게 불리한 사회 우리들의 자전적 이야기 -생이여 고맙다 -〈사랑가〉로 찾은 내 사랑 -그녀 -나는 이상합니다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처럼 -어떤 책 정리 -빨간 오버 -틈 사이 빛도 꽃을 피울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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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에르노를 보라고 한 건, 이 책이 솔직하기 때문이에요. 솔직함과 디테일. 디테일하지 않아도 돼요. 정말 하고 싶은 말만 쓰세요.
--- p.21 내가 하지 않으면 남이 내 얘기를 한다고. 내가 인생이 슬프면 남은 그걸 가십거리로 써요. 자기 일을 남이 얘기하면 좋아요? 진짜가 아닌데. 자기 얘기는 본인이 하는 게 제일 좋아요. --- p.34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객관화시키는 거거든요. --- p.35 사람마다 트라우마가 있는데 그 트라우마를 극복한 사람과 극복하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있어요. 뱀이 쥐를 바라보면 쥐가 꼼짝 못 해요. 천적이라 그렇죠. 트라우마가 천적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내가 폭력으로 상처를 입으면 누군가가 나한테 주먹만 들어도 깜짝 놀라는 거예요. 꼼짝을 못 하고. 그래서 트라우마는 극복해야 되는 거거든요. 글을 쓰다 보면 돼요. 글을 씀으로 해서 어떤 아픔이라든가 이런 것에서 벗어나면서 치유가 되고 불안이 사라지는 거예요. 활자처럼 사람을 치유하는 것도 없어요. --- p.66 우리가 여기서 배우는 건 분리예요. 우리가 글을 쓸 때 과거로 몰입하는 게 아니라 한 걸음 떨어지는 거예요. 지금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게 한 걸음 떨어져서 자기 경험을 보는 거예요. 제가 계속 한 사람 한 사람 볼 거예요. 보는데 가능하면 침잠하기보다는 이렇게 분리돼서 썼는지 볼 거예요. --- p.70 아름답고 멋지게 살고 싶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겠어요. 그렇지만 살다 보면 그러지 못할 때가 있는 거고. 춘희가 그랬듯이 누구나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잖아요. 그걸 우리가 함부로 말하거나 판단할 수도 없고요. 그런 마음이 많이 들었고요. 그래서 많이 부족하지만 이제 저도 되든 안 되든 제 얘기를 써보고 싶다는 용기가 생겼어요. --- p.91 원칙적으로는 이 소설가라는 작가는 이야기꾼이에요. 이야기를 얼마나 잘하나.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재밌고 가독성 있게 전달할 수 있는가. 그리고 진짜 아픈 이야기가 남들의 가슴, 내 가슴을 칼로 찌르고 지나가는 그 순간의 얘기거든요. 그렇지만 어느 순간에 이걸 치고 들어가야 하는지 글을 쓰는 '나'는 몰라요. '나'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쓰는 거기 때문에 쓰다 보면 읽어주는 사람이 그걸 잡아요. 그래서 본인이 독자가 되는 방법은, 써 놓고 일단 떨어져 있는 거예요. 잊어버리는 거예요. 그러다가 다시 봐요. 남의 글 보듯이. 그럼 보여요. 그러니까 조금씩 매일 매일 쓰는데, 대신 쓴 만큼 뒀다가 다시 원래 처음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 p.98 너무 착하게 쓰지 마세요. 그리고 객관적으로 보세요. 왜 이 새끼가 나한테 이렇게 멋있는 척하고 헤어지지 하는 이면에는 나는 너한테만큼은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의식이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어떤 사실에 대해서 내가 겪은 경험의 사실과 진짜 깨뜨려서 보는 진실이 다른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까 지금 신지후 선생님이 만났던 남자에 대한 인식은 그 남자의 의도대로 착한 남자로 남긴 했어요. 근데 왜 착한 남자로 남을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면을 분석을 해보세요. 소설의 즐거움이 뭐냐면 어떤 걸 그대로 사실대로 안 쓰면서 진실로 들어가는 거예요. --- p.145 그러니까 왜 자기 방어를 그렇게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해요. 그게 어느 순간이 되면 이렇게 내려놓는 시기가 있어요. 내가 옛날에 열등감이고 치부라고 생각했던 게 어느 날 지나 보니까 아무것도 아니었던 거예요. --- p.152 지금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 당시에는 대단한 거였어요. 네 권 모두 비슷한 의지를 가진 책들이에요. 시대를 거스르고 자기 얘기를 한 여성들이잖아요. 지금은 시대를 거스를 필요까진 없고, 자기 얘기를 쓰면 돼요. 진솔하게. --- p.1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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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옥 작가와 함께 쓰는 당신 인생의 이야기
상처를 드러내고, 분리하고, 바라보고, 거스르며 쓰는 진짜 글쓰기 당신의 삶을 글로 가장 잘 쓸 수 있는 건 당신이기에 우리는 언젠가 우리의 삶을 글로 써야만 한다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하지만, 왜 어려운지는 알지 못한다. 특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글을 잘 쓰기 위해 특별한 비법이 있을 것 같은 글쓰기 책을 찾곤 한다. 하지만 논문이나 신문 기사가 아닌, 나의 이야기를 처음 글로 꺼내는 사람에게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테크닉의 문제는 나중에 천천히 개선하면 된다. 글쓰기가 어려운 진짜 이유는 솔직해지기 어렵기 때문이며 나아가 솔직하게 내 이야기를 글로 끄집어내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김미옥의 글쓰기 수업은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나의 상처를 바닥까지 바라보고, 다시 그 상처와 객관적으로 거리를 둘 때 삶은 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글로 풀어낼 수만 있다면, 그 글은 세상에서 당신만이 쓸 수 있는 고유한 글이 된다. 이 책은 서평가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김미옥 작가가 진행한 글쓰기 수업을 한 권으로 담은 책이다. 누구든 작가가 될 수 있고, 너무 쉽게 책을 내는 시대이다. 하지만 이런 시대일수록 진정한 글쓰기는 나의 상처를 온전히 마주할 때 나온다고 김미옥 작가는 말한다. 본인의 이야기를 처음 세상에 꺼내기 위해 김미옥 작가와 여덟 명의 참여자는 함께 책을 읽고 만나 이야기했고, 모임 내내 웃고 또 울었다. 그들을 묶어준 네 권의 책은 아니 에르노의 『빈 옷장』, 박완서의 『그 남자네 집』, 김명순의 『사랑은 무한대이외다』, 나혜석의 『여자도 사람이외다』였다. 바닥까지 솔직해져서 본인의 상처를 전부 드러낸 책이 있는가 하면, 과거의 경험과 본인을 분리해 영리하게 풀어나간 책도 있었다. 각각의 저자들이 지향하는 바는 다르지만, 김미옥 작가가 이 네 권의 책에서 본 공통점은 ‘용기’였다. 용기 있게 과거와 마주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삶을 보고, 이 모임의 참여자들도 용기 있게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즉, 이 책은 네 권의 책을 통해 여덟 명의 인생을 글로 풀어나간 여정을 담은 책이다.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을 때는 내가 내게 글을 쓰면 된다. 내 삶을 글로 가장 잘 풀어낼 수 있는 건 다름 아닌 ‘나’이기에 우리는 언젠가 삶을 글로 풀어내야 한다. 그리고 그 글이 ‘나’의 경험을 넘어 누군가가 읽는 하나의 이야기로 남는다면, 그건 결국 글의 힘 때문일 것이다. ‘당신의 삶이 글이 될 때’라는 이 책의 제목은 그러한 믿음에서 나왔다. 나의 상처를 온전히 마주할 때 우리는 누구든 작가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