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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면서
봄 편지를 쓰며 아침맞이 노래 선이골에 온 까닭은 때와 철을 알아가며 선이골의 밤 먹는 것과 사는 것 아버지를 생각함 한 알의 쌀을 만나다 여름 오일장 사람들 까치독사의 가르침 옥수수 두 개면 족하다 손님을 맞으며 나들이의 참맛 가장 아름다운 옷 풀과의 전쟁 가을 소포를 풀며 산짐승들과 화해하다 막내딸 원목이 선이골에서 접한 9·11 남편을 '다시' 만나다 만추의 아침을 줍다 첫 수확, 그 황홀한 경험 겨울 옛 이야기 맛있는 겨울 밤 "어머니! 저 이 뺐어요" 열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외딴 집 땔감을 준비하며 봉순이에게서 배우다 성탄절 선물 콩나물처럼 자라는 아이들 선이골 다섯 아이의 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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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며 우리에게 고하는 노을빛 인사, 이제 그만 저녁 들기를 하라고 산골짜기에 불어오는 바람의 춤과 솔새들의 지저귐, 서서히 내리는 어둠과 이슬, 하나 둘 나타나서 반짝이며 인사하는 별들, 감청색 하늘에 드러나는 산등성이의 선, 따뜻한 방, 어둠 중에 빛나는 촛불, 하늘의 품에 안겨 꾸는 꿈... 이런 것들은 전기가 없음으로 해서 누릴 수 있는 축복이다. 전깃불이 없기 때문에 천연 그대로 흘러가는 것에 우리의 삶을 맡겨야 하고, 맡김으로 해서 받게 되는 축복인 것이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