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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란성 쌍둥이 13
2. 알 수 없는 두 가지 58 3. 논두렁 건달 77 4. 막고 푼다 95 5. 만석파 114 6. 주기자 140 7. 관명사칭 162 8. 물주 175 9. 누가 피해자인가? 197 10. 둘 다 살자 215 11. 낯선 남자 256 12. 을지 한우 276 13. 피습 282 14. 한강 변사 295 15. 비밀 311 16. 불상 320 17. 결착 334 18. 에필로그 3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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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초인데도 여전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그러나 대한은행 역삼역 지점 VIP실은 빵빵한 에어컨 덕분에 한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이곳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그 중년의 남자가 있었다. 남자의 이름은 왕도술. 멀끔하게 차려입은 도술이 차분한 어투로 말했다. “10억, 전부 현금으로 인출해줘요.” “네, 회장님.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100억을 몽땅 현금으로 인출하다니… 그것도 하루 만에…?’ 사실 도술은 이날 오전에도 방문해 30억을 인출해갔다. 미정은 그런 도술을 의아하다는 듯이 힐끔거리며 쳐다보았다. 그녀는 관상이라도 보듯이 남자의 얼굴과 옷차림새 이곳저곳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도술은 태연하게 커피잔을 들고는 VIP실을 눈으로 둘러보고 있었다. 그때 커피잔을 들어올린 도술의 왼 손등이 미정의 눈에 들어왔다.
---p.21 「1. 일란성 쌍둥이」 중에서 잠시 후 방문을 열고 키가 큰 젊은 여자가 거실로 모습을 드러냈다. 순간, 여자를 본 동금이 깜짝 놀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여자다!’ 동금은 순간 얼어붙은 사람처럼 여자를 쳐다보았다. 거실로 모습을 드러낸 영숙의 딸 황지혜는, 다름 아닌 을지한우에서 첫눈에 반했던 그녀였던 것이다. 지난 한 달 동안 동금의 마음 한편에서 시도 때도 없이 심장을 두들기던 그녀.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련한 통증을 유발하던 그녀…. 마치 운명처럼 다시 나타난 지혜로부터, 동금은 눈을 뗄 수 없었다. 지혜는 하늘색 단추가 달린 수수한 셔츠에 밴딩 바지를 입고 있었다. 집안에서 편히 입을 법한 옷차림이었지만, 어쩐지 그 모습조차 관능미가 있었다. ---p.64 「2. 알 수 없는 두 가지」 중에서 데스크를 맡은 정선 역시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매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 서울청 수사부에 수사 진행보고를 해야 하는데, 새로운 수사내용이 아닌 이전에 했던 내용만 반복 보고하게 되면 지휘부에서는 수사팀 능력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다. 업데이트되지 못하는 진행보고 외에도 걱정거리는 또 있었다. 3팀이 매일 밤 회의하는 것을 본 다른 팀 형사들이 ‘3팀에 뭔가 중요 사건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해당 사건은 광수대장이 “다른 팀도 모르게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라.” 명령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다른 팀들이 눈치를 채게 되면 금방 소문이 퍼지고, 소문이 퍼지게 되면 기자들이 냄새를 맡게 된다. 다행히 아직 기자들로부터 취재는 없었다. 그러나 어쩌면 이는 시간문제였다. ---p.96 「막고 푼다」 중에서 동금은 턱을 긁적이며 생각했다. 수사경력은 짧았지만, 휴대폰을 꺼버리고 카드도 사용하지 않는 용의자를 찾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정도는 그도 알고 있었다. 그때 기원이 입을 열었다. “정석대로 갑시다. 이동 동선 수사 들어가자고요.” 기원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명규의 명령에 따라 정선과 동금은 정 대리의 신용카드 사용내역과 기지국 위치 등을 조사해 정 대리가 나타날 만한 장소들을 추리기 시작했다. “범죄자들은 의외로 도망 다닐 때 낯선 곳에 가기보다는 자신이 익숙한 곳을 찾는 경우가 많어. 속담에 ‘업은 아이 삼 년 찾는다’는 말도 있잖여!” 기원의 조언에 정선과 동금은 피식 웃었다. ‘업은 아이 삼 년 찾는다’는 속담은 가까운 데 있는 것을 모르고 다른 곳에 가서 오랫동안 찾는 경우를 말한다. 기원의 이 조언은 매우 유용했다. 특히나 정 대리처럼 평소 범죄와 연관성이 적은 사람일 경우, 그런 경향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pp.168-169 「관명사칭」 중에서 “박 형사님이 고민하는 지점은 어쩌면 이 사건에서 범행동기와 관련된 매우 중요한 문제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 변호사가 턱에 손을 괴더니 잠시 생각에 잠겼다. ‘범행동기’라는 말에 동금의 머릿속에는 기원이 해주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지금보다 더 초짜이던 시절, 동금은 기원에게 “부반장님, 꼭 모든 범행에 범행동기가 있어야 하나요?” 하고 물은 적이 있었다. “박 형사야. 범죄자들에게는 항상 범행동기가 있다. 동기 없는 범죄는 없다는 것을 명심해라! 연쇄살인마 유영철이 처음 검거됐을 때, 경찰에서는 무동기범죄라고 했잖애. 동기가 없다고 했지. 그런데 그 후에 이상동기 범죄라고 바뀌었당게. 동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그 동기가 보통과는 다른 이상 동기였다는 거여!” 기원의 목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생생히 들려오는 동금이었다. ---p.204 「누가 피해자인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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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새로운 실화 추리물 『강남 형사』
그 첫 번째 시리즈 『쌍둥이 수표』! 『쌍둥이 수표』는 현재 영상화 제작을 추진 중인 『강남 형사』 시리즈의 첫 번째 챕터다. 한 제작사 대표는 “이 사건의 첫 번째 챕터를 보고 영상 콘텐츠화 추진을 결심했다.”라고 고백한다. 대중을 사로잡기 위해 자극적인 장면을 처음에 놓는 게 일반적인데, 철저하게 형사의 관점에서 수사의 단서가 된 과거의 한 장면을 앞으로 가져다 놓은 과감성이 돋보였다는 것이다. 이 소설은 실제로 일반 범죄물이 추구하는 연속적 긴장감을 애써 쫓지 않는다. 오랜 시간 범죄 현장에서 ‘수사통’이라 불렸던 저자는, 오히려 사건이 흘러가는 실제 흐름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소설이 탄생하기 전 미리 내용을 접했던 한 영화감독은 “지금껏 영상에서 다루었던 수사 장면의 디테일을 재구성하고 싶다.”라며 책의 모든 장면들이 범죄물 콘텐츠의 영상화 소스로 사용될 수 있을 정도라고 극찬했다. 실제로 소설 장면들은 실제 수사 기법들이 고스란히 묘사된다. 복잡하게 얽힌 범인들의 관계도. 예상을 빗나가는 사건의 흐름은, 하나의 사건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심리게임으로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러한 변화들을 형사들이 어떻게 읽어내고, 어떤 기법들을 통해 파헤쳐가는지를 보여주고 있어 흥미롭다. “사라진 100억을 찾아라.” 한국 범죄사상 최악의 경제 범죄, 대한민국 지능범죄수사대장의 눈으로 써내려간 순도 200% 리얼 수사물! 주인공 박동금은 과거 골프선수 출신의 빼어난 외모를 지닌 초짜 형사다.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경찰이 되었지만 남다른 눈썰미가 범죄 현장에서 조금씩 빛을 발할 때쯤, 거액의 위조 수표와 조폭이 얽힌 대한민국 최악의 경제 범죄의 담당 형사를 맡게 된다. 사건이 벌어지기 전, 우연히 마주쳐 마음을 사로잡았던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그녀가 용의자의 딸임을 알게 되며 사건은 더욱 복잡하게 얽혀간다. 주인공은 자신의 여자를 지키며 냉철하게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형사로서 자신이 가진 자질을 발견하고 거침없이 성장한다. 박동금과 그를 둘러싼 베테랑 형사들과의 수사 장면 묘사는 하나의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실제로 형사들이 어떻게 실마리를 풀어가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박동금은 풀릴 듯 풀리지 않는 사건의 실타래를 누구보다 뛰어난 눈썰미와 대담성, 치밀한 성격으로 집요하게 파헤쳐 결정적 단서들을 짚어낸다. 수사에서 절대 지나쳐선 안 되는 모든 단서들을 어떻게 증거로 바꾸어나가는지, 그것을 통해 실제로 어떻게 사건이 풀어질 수 있는지…. 저자는 현장에서 뛰었던 경험을 하나하나 복기하며, 한 장면도 빼놓지 않고 써내려감으로써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소설의 후반부는 앞에서 차분하게 펼쳐놓았던 모든 스토리들이 각각의 퍼즐이 되어 하나로 맞춰지면서 긴장감에 속도가 붙는다. 첫 소설답지 않은 매끄러운 문장과 안정적인 전개, 독자들과의 밀당의 묘미가 『강남 형사』의 다음 챕터를 기대하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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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일지를 들추듯, 빈틈없이 구성된 범죄 수사의 모범 답안 같은 소설…! - 최순조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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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이 순간에도 세상 곳곳에는 수많은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이 소설은 실제 벌어지고 있는 살아있는 사건처럼 생생하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수사를 했던 저자의 시선을 통해 구성된 사건의 전개가 놀랍도록 흥미롭다. - 이칠성 (전 경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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