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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형사 : chapter 4. 브로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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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프롤로그
2. 비명
3. 빨간색 광역버스
4. 몽당연필
5. 간증
6. 서울역 딸랑이
7. 팔자걸음
8. 택시비
9. 일류 브로커
10. 그린벨트
11. 성인(聖人) 그리고 위선(僞善)
12. 만남의 광장
13. 신사임당의 비밀
14. 폭풍전야
15. 새로운 세계
16. 14년 前
17. 황금가면
18. 사냥꾼과 사냥개
19. 미인계
20. 위험한 선택
21. 빼앗긴 휴대폰
22. 전면전
23. 떠도는 영혼
24. 단죄(斷罪)
25. 에필로그

저자 소개 1

저알레스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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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합격 후 경정으로 특채되었다. 서울 강남, 서초, 용산, 영등포, 강동서, 경기경찰청에서 형사·수사과장을 지냈다. 승진 후 경기평택경찰서장, 특수수사과장(現 중대범죄수사과), 외사수사과장(인터폴), 지능범죄수사대장 등 경찰 중요 수사부서를 모두 거치며 17년간 수사현장 최전선에서 활약한 ‘최고의 수사통’으로 손꼽힌다. 경찰을 퇴직한 후 우리나라 최고 법률사무소인 김앤장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변호사이자 소설가로서의 삶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는 《강남 형사 : Chapter 1. 쌍둥이 수표》 《강남 형사 : Chapter 2. 마트료시카
한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합격 후 경정으로 특채되었다. 서울 강남, 서초, 용산, 영등포, 강동서, 경기경찰청에서 형사·수사과장을 지냈다. 승진 후 경기평택경찰서장, 특수수사과장(現 중대범죄수사과), 외사수사과장(인터폴), 지능범죄수사대장 등 경찰 중요 수사부서를 모두 거치며 17년간 수사현장 최전선에서 활약한 ‘최고의 수사통’으로 손꼽힌다.

경찰을 퇴직한 후 우리나라 최고 법률사무소인 김앤장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변호사이자 소설가로서의 삶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는 《강남 형사 : Chapter 1. 쌍둥이 수표》 《강남 형사 : Chapter 2. 마트료시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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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2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146*210*30mm
ISBN13
9791199024649

책 속으로

두 괴한은 칼을 든 채 허둥지둥 이면도로를 따라 골목길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도망치던 파란색 야구모자가 큰길가인 테헤란로를 몇 번이나 힐끔힐끔 돌아보았다. 이내 두 괴한은 범죄 현장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잠시 후 택시에서 내린 칠십 대 택시기사가 긴장이 역력한 표정으로 쓰러진 노인에게 다가갔다. 피 웅덩이 속에 잠긴 그는 눈을 뜬 채 죽어 있었다. 노인의 죽음을 확인한 택시기사는 소스라치게 놀라 뒷걸음질을 치다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택시기사의 모습을 본 행인들 중 누구도 근처로 다가올 생각을 하지 못했다. 살면서 살인 사건을 눈앞에서 마주하게 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그러니 형언할 수 없는 충격에 온몸이 얼음처럼 굳어 버리는 게 당연했다.
---「p.18, 비명」중에서

검은색 제네시스가 강남경찰서 정문 앞에 정차하자, 뒷좌석에 타고 있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양복 차림에 빨간색 포켓스퀘어를 단 남자였다. 그의 이름은 정충만. 57세인 그는 보통 키에 다부진 체격을 가졌고, 짙은 눈썹 아래 날카로운 눈이 인상적이었다. 충만은 주변을 한 번 슥- 훑어보더니 대한은행 삼성역 지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ATM기에 카드를 넣어 오만 원권으로 현금을 인출했다. 인출금은 총 오백만 원이었다. 그는 양복 상의에서 흰 봉투를 꺼내 현금을 넣은 뒤 제네시스로 돌아갔다.
---「p.70, 서울역 딸랑이」중에서

다음날, 기원을 중심으로 강력 3팀 형사들이 원탁에 모여 앉아 있었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전직 대법관 출신 변호사 피살 사건’이 발생한 지 어언 한 달이 지나가고 있었다. 동금의 동물적인 감각 덕에 칼을 휘두른 유길수와 최명상은 잡았다. 그들을 움직인 양철구도 특정했다. 문제는 양철구가 정체 모를 누군가에게 살해당함으로써 수사 또한 여기서 멈춰 서게 되었다는 것이다. 3팀 형사들의 머릿속에는 지난 며칠 동안 같은 질문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p.92, 팔자걸음」중에서

상석에 앉은 왕배가 충만을 보자마자 호통을 쳤다. 충만은 어이가 없었다. 왕배는 어느 순간부터 충만을 앞에 두고 당연하다는 듯 상석에 앉았고, 문제를 해결해 주어도 고맙다는 소리조차 하지 않았다. 그
야말로 하수인 대하듯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만은 일단 참아야 했다. 왕배는 충만의 화수분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돈이 나오는 곳. 그러니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화수분을 지켜야 했다. 물론, 그렇다고 괘씸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p.116, 일류 브로커」중에서

동금은 강남서 유치장에 구속되어 있는 왕배를 강력 3팀 사무실로 데려왔다. 추가 조사로 진술을 받아내기 위함이었다. 왕배는 구속된 이후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으면, 불룩하던 뱃살이 3일 만에 홀쭉해질 정도로 수척해졌다. 머리카락 또한 심경을 대변하듯 힘없이 푹 가라앉아 불쌍함을 더했다. 그 모습을 본 임정현 변호사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왕배의 그런 모습은, 경찰대 출신 엘리트 변호사인 그가 순경 출신 형사 박동금에게 완벽하게 패했다는 결과물 같았다.

---「p.187, 폭풍전야」중에서

출판사 리뷰

“모든 것은 인맥이지, 그리고 그 인맥을 가진 사람이
결국 모든 것을 움켜쥐는 법이고.”

『브로커』는 한 건의 살인사건에서 출발하지만, 저자가 겨냥한 것은 범죄 그 자체가 아니다. 범인은 비교적 이르게 드러나고, 독자는 곧 이 사건이 개인의 일탈이나 우발적 범죄가 아님을 감지하게 된다. 수사가 깊어질수록 드러나는 것은 사람과 사람, 권력과 이익, 선택과 책임이 느슨하게 연결된 하나의 구조다.

저자가 이 이야기를 쓰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누군가 손에 피를 묻지 않아도 범죄가 성립하는 세계, 책임이 분산되고 익명화되는 순간 정의가 얼마나 쉽게 무력화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브로커』는 치밀한 수사 서사를 통해, 범죄를 가능하게 만든 조건과 환경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이 작품이 대중성과 상업성을 두루 갖춘 수사소설로서 영상화 제작까지 확정된 이유 역시 분명하다. 빠른 전개와 정교한 구성으로 독자를 끌어당기면서도, 그 이면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작동 방식이 날카롭게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흥미롭게 읽히지만 가볍게 소비되지는 않는다.

“이 사건의 진짜 빌런은 누구인가?”

『브로커』가 끝까지 붙잡고 있는 질문은 단순하다. 과연 이 사건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가. ‘강남 형사’ 시리즈의 주인공인 박동금 형사의 집요한 추적으로 범인은 체포되었고, 사실관계는 상당 부분 정리되었지만, 이야기는 그 지점에서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독자는 점점 더 불편한 선택지 앞에 서게 된다. 문제는 개인인가, 아니면 그 개인을 그렇게 움직이게 만든 구조인가.

저자가 이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은 명확한 해답이 아니라, 독자가 스스로 던지고 끝까지 고민해야 할 질문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건을 ‘해결된 범죄’로 처리하며 안도해왔는가. 그 이면에서 반복되는 방식과 구조를 외면해온 것은 아닌가.

『브로커』는 범인을 찾아가는 수사소설이면서 동시에, 독자에게 책임의 방향을 되묻는 이야기다. 읽고 난 뒤에도 사건이 쉽게 끝나지 않는 이유는, 이 소설이 허구의 범죄를 넘어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작품이 남기는 것은 하나의 결론이 아니라, 쉽게 외면할 수 없는 질문이다.
리뷰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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