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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서
중국지도 1. 신들의 사랑과 야망 열 개의 태양을 쏜 예 유궁국 후예의 야망과 사랑 2. 여신들의 나라 뱀의 몸을 한 여와 태양의 여신 희화와 달의 여신 상희 야생의 서왕모, 궁정으로 돌아오다 별이 된 직녀 민족의 시조를 낳은 여신들 북방 여신들의 대서사시,'우처구우러번' 백성의 수호 여신, 마조 3. 황금시대의 영웅들 지혜로운 임금 요 효성스러운 임금 순 호기심 많은 임금 우 4. 왕조의 조상들 용을 삶아먹은 하나라의 공갑 은 왕조 이야기 서남부 지역의 왕조의 조상들 5. 세상 밖의 또 다른 세상 동쪽 바다 밖의 세상 서쪽 바다 밖의 세상 남쪽 바다 밖의 세상 북쪽 바다 밖의 세상 상세설명 부록 : 중국신화의 주요 신과 영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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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자의 중국신화 이야기』2권을 1권에 이어서 선보인다. 만 2년 동안의 기획, 편집 작업의 산고 끝에 두 권의 중국신화 이야기책을 내보내는 셈이다. 1권이 창세신화, 홍수신화, 영웅신화 등 중국신화의 이해에 필수적인 일반적 내용을 담고 있다면, 2권은 부제에서 나타나듯이, 신과 영웅들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가 그 핵심을 이룬다. 열 개의 태양을 쏘아 떨어뜨린 천신(天神) 예(?), 유궁국 왕 후예(后?), 고대 촉나라의 망제 두우(杜宇)와 개명제(開明帝), 파국(巴國)의 시조 무상(務相) 등 사랑과 야망, 금기와 위반 사이에서 고뇌하고 방황하는 영웅들의 모험담과 슬픈 사랑 이야기가 책 곳곳에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보내는 짧은 글을 시작하며 흥미진진한 ‘중국신화’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중국신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결국 우리의 현재적 삶과 무관하지 않으며, 신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결국 다양성과 차이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신화를 바라보는 저자의 이러한 시선은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신화가 주는 교훈을 배가시켜 준다. 중국신화, 이런 재미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책을 펼치면 비극적 영웅들의 사랑 이야기 외에 이런저런 흥미로운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먼저 신화 속의 황금시대를 이끈 세 명의 걸출한 영웅, 요?순?우를 소개한다. 고결한 성품과 탁월한 능력을 통해서 천하를 다스렸으며, 동시에 난국을 극복한 인물, 한마디로 성군의 상징인 이들은 특히 자식에게 왕위를 물려주지 않고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골라 왕위를 물려주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로 더 유명하다. 신화적 제왕의 통치 아래 사람들이 가장 태평스런 시대를 구가하는 이상시대는 여전히 중국인들이 꿈꾸는 정치이상향일 것이다. 또한 중국신화의 위대한 여신들과 전설의 나라를 세운 조상들에 관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태양마차를 모는 태양의 여신 희화와 달의 신 상희, 별이 된 직녀, 곤륜산에 살면서 불사약과 반도를 관장하는 여신 서왕모, 누에의 신 누조, 중국인이 살고 있는 전 지역에서 숭배되고 있는 마조 등 중국신화의 대표적 여신들의 이야기는 신화의 전승과정에서 오랫동안 잊혀진 여성신의 위대함을 일깨워준다. 뿐만 아니라 전설적인 중국 최초의 왕조 하나라와, 그 뒤를 이어 등장한 은나라의 조상들 이야기, 특히 ‘신적 특성을 지닌 인간 영웅들’인 공갑, 왕해, 왕항의 이야기는 나라의 흥망성쇠에 얽힌 교훈과 재미를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고대인의 유쾌하고 발랄한 상상력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책 『산해경』의 내용이 소개된다. 저자는 낯선 나라, 이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고대 중국에서부터 연원하는 중화주의를 경계하는 동시에, 또 다른 측면에서 자기 나름의 상상력과 세상을 보는 따뜻한 시선을 가질 것을 권유한다. 중국신화, 이런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 저자는 중국신화의 내용을 알기 쉽게 소개하면서, 동서양 신화 및 동아시아 상상력의 유사성과 차이 등을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 담긴 현재적 가치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저자가 무엇보다도 강조하는 것은 차이를 존중하며 열린 가슴으로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눈 두 개, 팔 두 개, 다리가 둘 달린 우리들만이 이 세상에서 가장 보편적 기준이 되는 존재가 아니다. 다리에 뼈가 없는 사람도, 입에서 불을 뿜어내는 사람도, 지느러미 대신 발이 달린 물고기도, 머리에 뿔이 네 개나 달린 염소도 모두가 어우러져서 살아가는 세상이 가장 아름다운 세상이다.” 『산해경』을 소개하면서 밝힌 저자의 이러한 생각은 이 책 전반에 걸쳐 ‘중국’이라는 지리적 영역 안에서 살아가는 ‘소수 민족’에 대한 공평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거대한 땅 중국에는 하나로 통일시킬 수 없는 다양한 문화적 맥락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러한 다양한 문화의 기반인 신화들은 동아시아 민족 공동의 자산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 다음으로는 ‘신화와 역사의 관계’를 통해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심도 있게 이해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여러 사례를 통해 제시하고 있듯이, 중국신화는 서양신화와는 달리 역사의 일부이거나 역사를 정당화시켜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점은 바로 ‘신화의 역사화’라는 개념으로 정리될 수 있는데, 이는 특정한 신화적 인물이 역사 속으로 흡수되면서 역사적 계보의 한 부분을 이룬다는 것을 의미한다(중국신화의 등장하는 많은 주인공들이 바로 ‘반신반인’의 성격을 갖는 것은 이 때문이다). 기원전 3세기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한 이후, ‘국가는 하나만 있어야 한다’는 단일왕조 개념은 중국의 역사에서 철저히 자리잡게 된다. 일례로 한나라는 유가적 통치 이데올로기를 통해 중국의 다양한 지방문화를 흡수하는 정책, 즉 ‘하나’의 중국문화를 위한 ‘문화적 용광로’를 형성해낸다. 이 과정에서 각 지역의 다양한 역사적 전통은 훼손되고 왜곡되었다. 각 지역의 역사적 전통 하나하나를 존중한다는 것은 ‘하나의 역사’를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 나아가 고구려사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 프로젝트 역시 고대부터 자리잡고 있는 이러한 통치이념, 즉 다양한 지역의 문화와 역사적 전통을 하나의 ‘중심적 역사’ 아래로 포섭, 통합시키는 이념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저자는 중국신화와 중국역사의 이러한 관계를 책 곳곳에서 지적하면서 신화의 전승과정에서 왜곡되었던 이야기와 그 의미를 독자들에게 일깨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중국신화를 독자들이 재미있고 쉽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내용과 형식 모두 배려한 것이 특징이다. 저자는 누구보다도 많은 청소년들이 읽을 수 있도록 신화의 내용을 현대적 감각의 언어로 쉽고 재치있게 풀어냈다. 뿐만 아니라 구체적 내용 전개에 앞선 개략적 소개, 신화와 관련한 풍부한 사진과 도판, 그리고 중요한 용어 및 사항들에 대한 상세설명과 복잡하고 생소한 중국의 신과 영웅들의 특징을 정리한 부록 등 중국신화의 이해를 위한 편집적 장치를 만들어내는 데 최선을 다했다. 특히 신화적 자취가 남아 있는 중국 현지의 아름다운 사진들(사천성, 운남성 등 저자가 중국 각지를 여행하며 촬영한 사진들을 많이 배치했다)은 독자들에게 ‘중국신화기행’을 다녀온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듯이 이 책을 통해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했던 용기 있는 신화의 주인공처럼 힘겹고 고단한 현실에서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갖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