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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사라진 시간을 찾아서
1. 개마고원의 아이들 2. 경성의 아침 3. 동경에서 또다시 경성으로 4. 첫만남 5. 광주에서 불어온 바람 6. 시월 서신 7. 평생의 동지를 만나다 8. 삼두마차여, 앞으로 9. 상해에서 온 밀사 10. 조선의 그늘 11. 처녀들의 꿈 12. 차 한 잔이 식을 때까지 13. 지하토굴에 숨다 14. 가짜 부부, 진짜 부부 15. 철창 안에서 태어난 아이 16. 공덕리 김씨 형제 17. 창동역의 크리스마스 18. 연적 19. 여의도 사건 20. 결혼작전 21. 마지막 공판 22. 경성꼼그룹 23. 영원한 이별 24. 연안행 25. 지워지는 기억들 26. 살아남은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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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자료들과 씨름하는 동안, 사진 속의 영혼들이 내게 사라져 버린 시대를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열어 주었다. 한때 세계를 뒤흔들었던 공산주의의 유령이, 유령이 되어 버린 영혼들을 통해 연기처럼 되살아났다. 그들이 내게 말을 걸어오고 있었다. 아리땁고 총명한 처녀들의 유령이, 타인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혁명가들의 유령이, 죽음 앞에서 두려움에 떨면서도 결코 자신의 영혼을 더럽히지 않았던, 혹은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던, 그러나 끝내 양심을 잃지는 않았던 나약한 이들의 유령이, 남한과 북한에서 모두 외면당해 버린, 역사에서 실종되어 버린 그 외로운 유령들이 내게 손을 내밀고 있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나는 그들의 시간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그들 모두를 되살리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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