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백가흠의 다른 상품
|
“인생에 안전선은 없다”
인생이란 것이 후퇴를 한다거나 안전선을 둔다고 해서 항상 안전한 것은 아니다. 경제 전선에서 경쟁하는 것은 전쟁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현시점에서 방어하는 것이 공격하는 것보다 결코 더 쉬운 것은 아니며, 공격과 방어 중에서 어느 것이 더 희생이 크냐 하는 것은 어떤 사람이 더 노력을 하여 방어를 하고 공격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뿐이다. ― 정주영 (본문 중에서) 민족의 열망을 경영으로 꽃피운 꿈의 기업인 소 판 돈 70원으로 마침내 세계적인 그룹 현대를 키워낸 정주영의 맨손 신화는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한국 경제의 펄떡이는 심장이었다. 작게는 자신의 꿈을 향한 도전에서 크게는 조국 통일이라는 민족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거대한 밑그림까지, 정주영이 평생에 걸쳐 경영했던 것은 기업 ‘현대’가 아니라 바로 ‘민족의 현대사’였다. 그는 민족의 꿈과 열망을 경영하여 결실을 맺은 몇 안 되는 꿈의 기업인이다. 현대그룹의 총수였던 정주영이 세상을 떠난 지도 어느덧 3년이 지났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으로서 정주영만큼 언론의 조명을 많이 받았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물도 없다. 때로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때로는 찬탄의 눈길을 받으며 그는 세상의 입에 오르내렸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도 그에 대해서는 다양한 평가와 해석의 작업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어느 것도 속단일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그가 오늘의 한국 경제를 일으킨 주역의 한 사람이라는 점이다. 그는 모두가 굶주리던 시절, 남들처럼 가진 것 없이 상경하여 맨손으로 오늘의 부를 창출해냈다. 그의 성공 이야기는 바로 이 땅의 한강의 기적의 주역이었던 우리 민족의 이야기인 것이다. 그래서 정주영의 인생 이야기 속에는 잘 살아보겠다는 꿈을 열망한 한민족의 뜨거운 혼이 집약되어 있고 누구보다 부지런히 일했던 우리 경제사의 땀방울이 흐른다. 기적은 없다. 오직 신념과 노력만이 있을 뿐! “외국의 학자들은 한국의 경제성장을 한강의 기적이라고 표현하지만 나는 경제에는 기적이 있을 수 없다고 확신합니다. 한국의 경제성장은 온 국민의 진취적인 기상, 개척 정신, 열정적인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기적의 열쇠는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 정주영 정주영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세인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는 것은 그의 인생이 모험과 도전으로 가득 차 있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하는 일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 다반사였으며 그로 인해 우려와 비웃음을 동시에 받았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믿기 힘든 성공으로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주베일 산업항의 건설, 현대조선소의 건립, 나아가 소떼몰이 방북 행사까지……. 어찌 보면 그의 인생 전부가 도전의 연속이었고 그는 그 도전 속에서 항상 신화를 만들어냈다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말했듯이 무모한 도전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자기 나름의 치밀한 검토 끝에 승부를 걸었으며 일단 도전한 일은 확고한 신념으로 이를 밀고 나갔다. 그는 ‘신념’을 최고의 가치로 삼았다. 그리고 추진하는 일에는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열정을 보였다. 세계를 움직이는 기업 ‘현대’를 이끌어낸 배경에는 바로 정주영의 신념과 노력이 있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을 찾아와 돈이 없어서 일을 못한다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들려주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 할 때엔 결코 돈이 장애가 되진 않는다. 당신이 해내려는 신념이 있고 또 그 일에 대해서 신뢰하고 있다면 만사형통할 수 있다. 옳은 일을 하고 있고, 또 하려고 하는데 왜 돈이 문제가 되겠는가. 자신의 일에 신뢰를 갖는다면 타인 또한 그 일을 신뢰할 수 있는 법이다.” 그는 자신의 말처럼 평생을 살았다. 그의 첫 사업이었다 할 수 있는 아도서비스 공장이 화재로 인해 잿더미가 되었을 때도 그는 자신의 신념으로 채권자였던 오윤근 사장을 설득,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모두가 경부고속도로 건설 공사를 반대했을 때도 자신이 하려는 일이 옳다는 신념 하나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실패를 염두에 두지 않았고 실패했을 때는 그것을 다음 도전의 발판으로 삼았다. 주판알을 튀기는 잇속 계산보다 신념을 중시했던 인간 정주영이 아니었더라면, 오늘날 한국 경제의 신화 역시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나는 부유한 노동자다” _ 땀방울이 일군 기적 “나는 나 자신을 자본가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나는 아직도 부유한 노동자일 뿐이며, 노동을 해서 재화를 생산해 내는 사람일 뿐입니다.” ― 정주영 정주영을 이야기할 때면 그가 ‘삼성’의 이병철이나 ‘대우’의 김우중 등 다른 기업인들과 차별되는 그만의 독특한 개성을 간과할 수 없다. 정주영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캐릭터. 그것은 무엇인가. 바로 ‘노동자’의 이미지다. 세계적인 그룹의 총수이면서도 경영인과 반대되는 노동자의 모습을 갖고 있었던 정주영. 그는 보여진 모습처럼 실제로도 ‘노동자’와 ‘경영인’을 따로 구별하지 않았다. ‘농부의 아들’이라는 자신의 운명을 벗어던지고 거대 기업의 최고 경영자가 되기까지에는 ‘농부의 우직한 근면성’이 실로 큰 힘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룹 현대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가 보여준 ‘근면성’은 오늘의 현대를 있게 한 밑바탕이다. 국내 건설과는 규모가 다른 해외 건설공사의 수주를 따내어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 그들은 ‘현대’가 보여준 근면성에 감탄했다. 여하한 악조건에서도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며 일을 해내는 그 모습은 노동의 신성함과 성실함만이 갖고 있는, 말이 필요 없는 감동 그 자체였다. 정주영은 그 자신이 노동의 가치를 알고 있었기에 한국인이 갖고 있는 부지런함과 땀방울의 가치를 소중히 여겼고 그 힘을 집약하여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나 자신은 부유한 노동자일 뿐”이라는 말은 단순한 겸손이 아니라 그의 정체성과 뚝심 경영이라는 경영철학의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 말이다. 그는 자신처럼 성실하게 땀 흘려 일하는 이들을 사랑했고 이들을 소중한 ‘인적 자원’으로 여겨 대접했다. 비록 농사꾼이라는 운명을 벗어나긴 했지만 그는 여전히 ‘농부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10년이 넘도록 해진 구두 한 켤레로 살았던 정주영. 그의 모습 속에는 ‘일을 하는 자’와 ‘경영을 하는 자’, 그리고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 ‘배운 자’와 ‘배우지 못한 자’를 넘어서는 융합의 이상 지점이 숨어 있다. 더욱이 그것은 한국인의 정서와 맥을 가장 잘 계승하고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다시 평가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