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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편집자로 산다는 것
2. 편집자의 관점 3. 기획은 첫단추다 4. 기획의 현장 5. 창의적인 기획 6. 편집자의 길 7. 저자와 편집자 8. 텍스트, 책과 세상의 모험 9. 행동하는 편집자 10. '네모'의 미학을 살린다 11. 편집의 처음과 끝 12. 책이 태어나는 자리 13. 책이 만들어지는 자리 14. 보여준다, 스민다 15. 편집자의 혼을 담는다 16. 독자와 만나는 최전선 17. 한 편집자의 출판 생각 18. 디지털 시대, 책에 대한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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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숙이 말하는 출판, 편집, 그리고 편집자
정은숙이 1985년 출판계에 입문한 것은 지금은 기독교 전문 출판사로 변신했지만 당시에는 날리던 인문사회과학 출판사였던 홍성사를 통해서였다. 이곳에서의 기간을 정은숙은 편집자의 시각에서 이렇게 정리한다. “1985년, 1년차 초보 편집자―교정 교열 맞춤법 익히기. 초교와 재교 삼교 볼 때의 유의사항 숙지하기. 제판소, 인쇄소, 제본소 등 제작 현장 다니기…….” 이후 정은숙의 출판 경력은 계속되지만 저자는 각 출판 시기를 편집자의 역할과 자신의 경험을 이어가며 한 사람의 편집자의 탄생을 실감나게 표현한다. “1986~1989년, 3년차 편집자―저자와의 대화법 익히기. 책의 정보들을 어떻게 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가 궁구하기. 광고문안, 표지문안 쓰기.” “1989~1991년, 5년차 편집자―후배 편집자 이끌기. 기획자의 눈으로 세상 읽기. 편집자로서의 장점 발견하기. 관심 있는 장르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기.” 1992년부터의 세계사 편집장 시절은 “편집부 리더로서 통솔력 발휘하기. 출판사 내부의 타부서와의 긴밀한 협조관계 유지하기. 매체에 홍보하기. 저자 발굴하기.”로 정리된다. 1996년 열림원 주간으로 4년. 이후 고참 편집자와 편집장, 주간을 거쳐 마침내 자신의 출판사를 차려 독립하기까지 수많은 변화를 겪지만 정은숙에게 처음부터 변하지 않은 숙제는 ‘편집자란 무엇인가’ 하는 화두였다. 편집일에 대해 때로는 ‘이런 신나는 일을 해오다니’ 하고 스스로 흥에 겨워 하다가도, ‘이 일이 나를 미치게 할 거야’라며 그 스트레스를 힘겨워하던 저자. 아마도 저자를 지탱해온 힘은 책과 출판에 대한 애정, 그리고 편집자라는 자기 정체성이었을 것이다. 저자는 편집자란 “책을 만들면서 세상의 일부를 만들어가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편집자는 자신이 어디 서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거듭해서 물어보아야 한다. 그럴 때 편집자는 편집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하는 사람이 된다. 세상 읽기를 통해 끊임없이 책을 통해 세상을 편집하는 편집자는 그래서 질문하는 자이고 세상에 대한 관찰자일 수밖에 없는 자다. 그래서 저자는 편집자의 덕목으로 왕성한 탐구 정신, 지혜, 열정, 그리고 감동을 팔 줄 아는 마케터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기획에서 홍보까지’-현장에서 전해주는 출판의 모든 것 출판 편집자 초보 시절. 편집자는 오탈자 없이 무사히 교정 교열을 마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그러다 한 2~3년차쯤 되어 겨우 편집 초보 딱지를 떼고 나면 기획이며, 디자인이며 홍보에 이르기까지 일상적인 편집 업무를 넘어선 업무들이 산더미처럼 기다리고 있다. 이 산을 넘느냐(넘을 수 있느냐), 마느냐(넘을 수 없느냐). 편집자로서의 성패는 이때부터 시작된다. 이럴 때, 앞서 간 선배들의 도움이라도 받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저자는 이런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그게 이 책의 집필 동기이기도 하다. 정은숙은 출간 기획을 하는 데 편집자들이 놓쳐선 안 될 문제며, 저자와 편집자 간의 관계며, 편집을 하는 데 필요한 세세한 조언을 조곤조곤 선배가 옆에서 이야기하듯 전해준다. “편집에서 중요한 것은 미세 조정이야. 한 포인트의 글자가 책을 바꿔놓는다구”라고 조언하거나 “저자에게는 연락을 자주 해야 한다”며 잔소리를 하기도 한다. 또 기획은 “균형 감각을 잡고 세상에 안테나를 세워는 데서 시작”되고, 홍보는 “편집자의 혼을 담아 독자에게 스며드는 것”이라는 깨달음 한소식을 우리에게 전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출판의 실제를 보여주기 위해 자신이 만든 실패작을 적나라하게 공개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몇 번이나 “정말 내가 이 책을 내야 하나. 선배들도 많은데 이 정도 경력 가지고 책을 낸다고 욕이나 먹지 않을까” 하며 출간을 걱정하고 회의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우리는 바다출판사의 편집자로서 “용기를 가지시라. 일본 사람들은 한 직업 20년이면 수십 권의 책을 낸다더라”며 저자를 격려해가며 좋은 원고를 받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이 책의 저자 정은숙이 가르쳐준 그대로 한 것이다. 이제 책은 저자의 손을 떠나 편집자를 경유해 서점 매대에서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편집자의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당신이 이 책의 독자가 된다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독자에게 이 한 권의 책이 다가서기 위해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