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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의 내력
또 다른 세계의 입구 - 옥천사 늪을 향하여 능엄선실의 비밀 비밀의 방 1 |
具孝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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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의상에서 내가 느끼는 것이 있다면, 누군가가 그렇게 입으라고 해서 입는 것 같다는 것이다. 그녀의 몸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의상이었지만, 그것이 그 나이 또래의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옷차림은 아니었기에 나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그녀의 의상은 단순히 개인적 취향이나 정서에 따라 선택되어진 게 아니라, 그렇게 입어야만 하는 어떤 이유가 분명히 존재할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한결같은 생머리도 그런 인상을 주었다. 가슴 앞쪽으로 자주 올라가며 은밀하면서도 공순하게 살짝 펼쳐지는 왼손도 마찬가지였다. 버릇으로 굳어진 동작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수없이 반복한 행동에서 보여지는 절도와 부드러움과 이끌림이 담긴 몸짓이었다. --- p.2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