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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니퐁'과 '코리아'의 의미 심장한 차이
'니퐁'과 ‘코리아’의 의미심장한 차이 ‘불란서’는 살고 ‘리오’는 죽는다 팬티를 사 보시겠습니까 아직 정리되지 않은 외래어 사투리 외래어는 내국인을 위한 것이지 외국인을 위한 것이 아니다 왜 꼭 우리말인가 2. 일반인이 쓰는 말을 쓰면 전문가 체면이 깎이는가 삼개가 마포(麻浦)로, 애오개가 아현(阿峴)으로 지게차와 포크리프트 군졸과 정승집 개 나를 흥분시킨 글 일반인이 쓰는 말을 쓰면 전문가 체면이 깎이는가 교수가 아니라 학생들이었다는 점 3. ‘눈알’보다는 ‘안구’를 ‘입안’보다는 ‘구강’을 좋아하는 사람들 ‘눈알’보다는 ‘안구’를 ‘입안’보다는 ‘구강’을 좋아하는 사람들 외국인에게 이름 묻고 혼쭐난 한국인 나이, 연령, 연세, 춘추의 차이점을 외국인에게 어떻게… 이제 ‘안면(顔面)’을 뜯어고치자, 예쁜 ‘얼굴’로 3연패, 내리 졌다는 건지 내리 이겼다는 건지 이 정도는 되어야 지식인이 봄직한 글인가 이런 정치학 책 쉽게 쓸 수 있는 낱말을 어렵게 만드는 것도 전문가의 몫 역사 책 읽으려면 중국어와 일본어는 기본? 불이 아주 밝게 불밝혀져 4. 늘 쓰는 말인데도 정확한 뜻을 모른다 웬 새삼스런 이야기? 늘 쓰는 말인데도 정확한 뜻을 모른다 일본인들의 말글살이에서 본받을 만한 점 1학년처럼 낱말 공부부터 다시 시작하라 영어 사전만 보지 말고 국어 사전도 봐라 5. 사라질까봐 걱정되는 우리말 쌀나무와 벼 육젓은 여섯 가지 고기로 담근 젓? 뱅어포는 뱅어로 만들지 않는다 참꽃이 없어지니 개꽃도 없어진다 괴좆나무라니? 버들개지와 촐래 밤느정이와 노굿 강아지풀이면 다 강아지풀이냐? 귤 밭이 도사리 밭으로 처음 맺힌 열매와 꽃다지 새품, 달품, 갈품 모래톱과 모랫등 오얏과 자두 으악새가 슬피 우는 사연 징검다리와 징검돌 샘, 도랑, 개울, 시내 6. 실수하기 쉬운 말 ‘장만’인가 ‘마련’인가 맨발 벗고 뛰라고? 닻은 주는 것 채는 치는 것 ‘삼가해’와 ‘마다할’ ‘안절부절’해야 하는가 못해야 하는가 그 정도는 ‘어렵사리’ 할 수 있다? 낫 놓고 기역자를 외울 무식쟁이? 진력을 다하지 마시오 7. 틀린지조차 몰랐던 말 어느 전문가의 실언 마음을 잡수라니 마이크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복과 축복 헷갈리게 하는 신문 제목 ‘박문수’와 ‘방문수’ 영어로 코를 고는 복부인 ‘독립선언서’와 ‘독립 선언서’ 화무는 십일홍이요 ‘견원지간’과 ‘뜨거운 감자’ 8. 알아 봤자 써먹을 데 없는 한자말 공부 누구더러 배우라는 것인가 어떻게 써먹으라는 것인가 축록하는 정치인들? 무엇을 배우라는 것인지 지척에서 오줌을 누나? 재고팔두? 그게 무슨 소리지! 난의 향기를 듣는다 9. 우리는 왜 우리말을 발전시키지 못하는가 언어 편집증(言語偏執症) 우리말엔 왜 그렇게 지나치게 엄격한지 낮은 언어 능력 때문인가 우리의 언어 능력을 형성시킨 몇 가지 배경 10. 영어 공용어 논쟁과 우리 언어의 자화상 공용어 논쟁을 일으킨 사람들 논쟁의 맹점 논쟁의 무모성 논쟁에서 얻은 소득 영어를 어떻게 볼 것인가 민족과 모국어 외국어와 모국어는 영원한 보완관계 끝말 : 국어를 위해 국가가 해야 할 일 몇 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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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보다는 안구를, ‘입안’보다는 ‘구강’을 좋아하는 사람들
우리 나라 사람들의 언어 습관 가운데 외국인들의 그것과 두드러지게 다른 특징 하나를 말한다면 토박이들이 쓰는 1차적인 말보다는 토박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2차적인 말 쓰기를 좋아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눈알보다는 안구(眼球)를, 입안보다는 구강(口腔)을 쓰며, 빛깔보다는 색상(色相)을, 옷보다는 의상(衣裳)을 좋아한다. 돼지우리를 돈사(豚舍)라고 하고, 돼지치기를 양돈(養豚)이라고 하고, 달걀을 계란(鷄卵)이라고 해야 맛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2차 언어를 쓰는 사람들에게 “양돈이 무어죠?” 하고 물으면 “돼지치기죠.” 한다. 삼개를 마포로 애오개를 아현으로 우리는 우리 마을의 본래 이름과는 전혀 닿지도 않는 엉뚱한 이름을 한자어로 만들어 부르고 있다. 서울에 있는 마포는 원래 삼개였는데, 삼을 가리키는 한자어 마(麻)와 개를 가리키는 포(浦)를 붙여 만들었고, 서대문구 아현동의 이름인 아현(阿峴)은 원래 ‘애오개’였는데(‘애오개’는 작은 고개라는 뜻임) 이것을 아현(兒峴)으로 쓰다가 요즘은 아현(阿峴)으로 쓰고 있다. 원래의 이름과 지금 쓰고 있는 한자 이름은 전혀 맞지 않지만 그냥 쓰고 있는 것이다. 'Seoul'을 '세울'이라고 하는데 누가 막는단 말인가 우리 나라를 ‘대한 민국’, ‘대한’, 또는 ‘한국’으로 불러 주는 나라는 이 지구상에 하나도 없다. 가장 가깝게 불러 주는 일본인들의 발음이 고작 ‘칸고꾸’이고 베트남의 발음이 ‘따이한’인 것이다. 우리의 ‘서울’도 마찬가지이다. 중국 사람들에게 ‘서울’로 불러 달라고 항의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漢城(한성)’을 고집한다. 서울 올림픽 결정 소식을 알리는 사마란치 의장의 선언에서 ‘서울’을 ‘세울’로 발음했던 것을 우리는 아직 기억하고 있다. 그는 서울의 영문 표기인 ‘Seoul'을 자기 식으로 발음했던 것이다. 이를 누가 막는단 말인가? 이제 ‘오얏리(李)’를 ‘자두리’라고 해야하나 오얏과 자두는 같은 열매를 가리키는 말이다. 오얏은 우리말이고 자두는 한자말 ‘자도(紫桃)’가 변한 말이다. 그런데 1988년 표준어 사정을 하던 국어학자들이 자두를 표준말로 선정하고 오얏은 쓰지 못하게 하였다. 그 이유는 ‘오얏’이 이미 죽은 말이 되었고 자두가 널리 쓰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정말 ‘오얏’이 죽은 말인가? 그렇다면 ‘이(李)’씨의 이(李)를 ‘자두리’라고 해야 하는가. 마음을 잡수시라니? 한 외국어 강좌 프로그램에서 강사가 한 말이다. “이제 마음을 푸근히 잡수시고 하나하나 배워 보시기 바랍니다.” 이분은 ‘마음먹다’의 ‘먹다’ 부분을 ‘밥을 먹다’의 ‘먹다’와 같은 말로 생각하고 ‘먹다’의 존칭이 ‘잡수다’이니 ‘마음을 잡수시고’ 하는 표현을 썼을 터이지만 이것은 국어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사람의 생각인 것이다. ‘잡수다’는 음식을 입을 통해서 몸에 받아들이는 행위인 ‘먹다’의 존칭어이다. 하지만 ‘먹다’에는 ‘음식을 몸에 받아들이다’는 뜻만 있는 것이 아니고 ‘생각을 품거나 가지다’는 뜻도 있어, ‘마음먹다’는 ‘마음을 가지다’는 뜻으로 쓰이는 낱말인데 이분은 단순하게 ‘먹다’의 존대어는 무조건 ‘잡수다’라고만 생각하고 만 것이다. 아마 이런 분이라면 ‘귀먹은 할아버지’더러 ‘귀잡수신 할아버지’라고 하고, ‘멋이 있는 분’을 ‘멋이 계신 분’이라고 하게 되지 않을까? 다양하기도 한 콩글리시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한국인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 분이 한국인들에게 미국에서 이른바 ‘콩글리시’를 쓰지 말라고 주문하는 것을 신문에서 보았다. 한국인들이 쓰는 콩글리시는 매우 다양한 모양이다. 남북 정상 회담 때 공동 선언문에 서명을 한 뒤에 김정일 위원장이 여러 사람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데 한 잔을 단숨에 들이켜자 이를 ‘원샷’이라고 풀이하였다. 이 말은 이미 우리 사회에서 널리 쓰이는 영어식 어휘인데 사실은 영어와 관계없는 말이라는 것이다. 또, 우리가 매우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인 ‘파이팅(잘해라)’, ‘아프터 서비스(보증 서비스)’, ‘핸들(운전대)’, ‘디씨(할인)’ 같은 것이 모두 원어민은 모르는 우리식 영어라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영어가 한국에 와서 고생한다’는 우스개를 말하곤 하는가 보다. 참꽃이 없어지니 개꽃도 없어진다 ‘참꽃’은 진달래 꽃을 이르던 말이다. 왜 참꽃인가? 아마 그 꽃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참꽃은 술을 담가 먹기도 했고, 참꽃을 따 전을 붙여 먹으며 놀던 풍습도 있었다. 그래서 진달래 꽃은 ‘참기름’이 대접받듯이 참꽃으로 대접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참꽃이라는 말이 사라지니 그 상대되는 개꽃도 사라지는 것 같다. ‘개꽃’은 먹을 수 없는 꽃인 철쭉나무 꽃을 이르는 말이다. --- 본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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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니퐁’과 ‘코리아’의 의미 심장한 차이>에서는 외래어와 외국어의 혼동에서 비롯된 우리말의 현실을 말해준다. 외래어를 사용하는 데에 있어 우리처럼 본토발음에 집착하는 나라가 있을까? 외래어는 현지인이 아닌 내국인을 위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외래어의 남용이 외국어 구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을 덧붙인다. 2.<일반인이 쓰는 말을 쓰면 전문가 체면이 깎이는가>에서는 우리의 토박이말이 한자로 바뀌어 왔고, 또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외래어로 대체되어 가는 추세를 주도하는 이들이 다름아닌 지식인들임을 꼬집고 있다. 3.<‘눈알’보다는 ‘안구’를 ‘입안’보다는 ‘구강’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통해 알 수 있는 내용은 우리 언어 생활의 비효율성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입안’이라는 1차적인 말이 있는데도 ‘구강’이라는 2차적인 말을 선호하고, ‘나이’라는 단어만 보더라도 연령, 연기, 연세, 춘추라는 어려운 말들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처럼 복잡한 우리의 말을 세계화 시대에 우리말을 배우려는 외국인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부터 일관성을 찾아야 함을 강조한다. 4.<늘 쓰는 말인데도 정확한 뜻을 모른다>에서는 ‘모발’과 ‘머리털’의 차이점이 무엇이고, 또 ‘두발’과는 어떠한지…. 이렇게 애매모호하게 사용되는 말들을 살펴보고, ‘매상고(賣上高)’라 쓰고 ‘우리아게다카’라고 읽으면서 한자를 되도록이면 표기수단으로만 이용하는 일본인들의 말글살이를 엿본다. 5.<사라질까봐 걱정되는 우리말>에서는 ‘꼴등’의 반대말인 ‘꽃등’과 같은 예쁜 우리말을 접할 수 있다. 괴좆나무, 버들개지와 촐래, 밤느정이와 노굿, 꽃다지, 참꽃과 개꽃, 새품, 달품, 갈품 등이 있다. 6.<실수하기 쉬운 말>에서는 ‘장만’과 ‘마련’처럼 언뜻 그 차이점을 설명하기 힘들고, 또 정확하게 적용하여 사용하고 있는지 조차 애매한 말들의 의미를 명쾌하게 설명하여 준다. 7.<틀린지조차 몰랐던 말>에서는 “××× 선생님께서 나오셔서 축하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와 같이 주어와 서술어가 짝을 이루지 못하는 실수와 “마음을 잡수시고”와 같이 높임말을 사용하면서 실수하는 경우 등의 예를 통해 우리의 말글살이를 반성해 보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8.<알아 봤자 써먹을 데 없는 한자말 공부>는 지난 90년대 초반 세계화라는 말이 자주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강조된 한자교육의 맹점에 대해서 말한다. 특히 신문 속에서 접할 수 있는 한자학습의 내용을 보면 한자의 유래나 설명은 자세하게 되어 있으나 도무지 현실과 연관하여 사용하기가 부적절한 면을 지적하고, ‘난의 향기를 듣는다’와 같이 중국한자를 직역하면서 생긴 매끄럽지 못한 표현을 꼬집는다. 9.<우리는 왜 우리말을 발전시키지 못하는가>를 통해서는 우리 말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이유와 함께 우리 말의 가능성을 접할 수 있다. 한자말로 교체하기에 바빴던 과거와 영어식 외래어의 사용이 빈번해진 오늘날의 말글살이를 통해 우리의 언어편집증을 지적한다. 반면, 접두사와 접미사 등을 활용하여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우리말의 풍부한 조어력을 들어 순수한 토박이말의 다양한 쓰임새를 알 수 있도록 한다. 10.<영어 공용어 논쟁과 우리 언어의 자화상>에서는 몇 해 전 논란이 되었던 ‘영어 공용어’논쟁을 통해 모국어의 중요성과 외국어와 우리말의 보완관계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