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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니퐁'과 '코리아'의 의미 심장한 차이
2.일반인이 쓰는 말을 쓰면 전문가는 체면이 깎이는가 3.'눈알'보다는 '안구'를 '입안'보다는 '구강'을 좋아하는 사람들 4.늘 쓰는 말인데도 정확한 뜻을 모른다 5.사라질까봐 걱정되는 우리말 6.실수하기 쉬운 말 7.틀린지조차 몰랐던 말 8.알아 봤자 써먹을 데 없는 한자말 공부 9.우리는 왜 우리말을 발전시키지 못하는가 10.영어 공용어 논쟁과 우리 언어의 자화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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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들이 2000년 전의 고향땅으로 돌아와서 맨 먼저 시작한 일은 그들의 모국어를 재현하는 일이었다. 그것은 인류 역사에서 보기 드문 일이었다. 2000년 동안 외국어를 모국어로 생각하며 살았던 민족이 글자로만 존재히고 현실에서는 이미 사어가 된 언어를 복원해 낸 것이다. 만일 그들이 언어를 경제적으로만 생각했다면 영어나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이태리어 등 그들이 유창하게 하던 언어를 공용어로 삼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세계 어디를 나가도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으므로 경제적인 부를 축적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인데 무엇 때문에 이미 사라진 언어를 복원하여 새삼스럽게 국민을 교육하고 그 언어를 모국어로 삼으려 했을까?
--- p.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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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사람들은 우리말을 잘 못한다고 한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스스로 고백하고 있는 말이다. 방송을 하는 기자가 길 가는 사람에게 마이크를 들이밀며 무엇을 물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망치기 십상이다. 주어와 동사가 제각각 따로 놀고 토씨가 엉뚱한 놈이 와서 붙는 등 말이 아니다. 언젠가 텔레비전에 방영된 프로그램에서 의젓하게 의자에 앉은 과학자 한 분이 기자의 물음에 이렇게 대답하는 것을 들었다.
"우리 나라에서 알맞은 동력 발전기이므로 우리 나라에서 어디나 설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람으로 전기를 일으키는 발전기를 우리 나라의 어느 곳에나 설치할 수 있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 이 박사는 위와 같이 이야기 했던 것이다. '에서'와 '에'의 토씨 쓰임새를 잘 몰랐거나 카메라 앞에서 긴장한 탓으로 그렇게 잘못 말하게 되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실수는 흔히 나타나는 것이다. 왜 이런 실수가 쉽게 일어나느냐는 우리가 국어를 배울 때 '알맞은'이 토씨 '에'와 어울린다는 사실을 규범으로 배운 바가 없이 막연히 말하는 가운데 익혔기 때문에 갑자기 쓰게 될 때에는 생각지 못한 혼란이 생기는 것이다. ---p.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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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는 그 모국어를 쓰는 사람들의 인격이고, 그들의 삶이며, 그들 자신이다. 그 모국어를 부정하는 것은 그들을 부정하는 것이고, 그들의 삶을 부정하는 것이며, 그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다. 그들이 모국어를 쓰지 못하게 되는 순간에 그들은 말할 수 없는 열패감에 빠지고 말 것이다. 모국어를 스스로 버릴 수 있는 민족은 이미 자신을 포기한 민족이라고 할 수 있다.
--- p.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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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보다는 안구를, '입안'보다는 '구강'을 좋아하는 사람들-
우리 나라 사람들의 언어 습관 가운데 외국인들의 그것과 두드러지게 다른 특징 하나를 말한다면 토박이들이 쓰는 1차적인 말보다는 토박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2차적인 말 쓰기를 좋아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눈알보다는 안구(眼球)를, 입안보다는 구강(口腔)을 쓰며, 빛깔보다는 색상(色相)을, 옷보다는 의상(衣裳)을 좋아한다. 돼지우리를 돈사(豚舍)라고 하고, 돼지치기를 양돈(養豚)이라고 하고, 달걀을 계란(鷄卵)이라고 해야 맛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2차 언어를 쓰는 사람들에게 "양돈이 무어죠?" 하고 물으면 "돼지치기죠." 한다. -삼개를 마포로 애오개를 아현으로- 우리는 우리 마을의 본래 이름과는 전혀 닿지도 않는 엉뚱한 이름을 한자어로 만들어 부르고 있다. 서울에 있는 마포는 원래 삼개였는데, 삼을 가리키는 한자어 마(麻)와 개를 가리키는 포(浦)를 붙여 만들었고, 서대문구 아현동의 이름인 아현(阿峴)은 원래 '애오개'였는데('애오개'는 작은 고개라는 뜻임) 이것을 아현(兒峴)으로 쓰다가 요즘은 아현(阿峴)으로 쓰고 있다. 원래의 이름과 지금 쓰고 있는 한자 이름은 전혀 맞지 않지만 그냥 쓰고 있는 것이다. -'Seoul'을 '세울'이라고 하는데 누가 막는단 말인가 - 우리 나라를 '대한 민국', '대한', 또는 '한국'으로 불러 주는 나라는 이 지구상에 하나도 없다. 가장 가깝게 불러 주는 일본인들의 발음이 고작 '칸고꾸'이고 베트남의 발음이 '따이한'인 것이다. 우리의 '서울'도 마찬가지이다. 중국 사람들에게 '서울'로 불러 달라고 항의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漢城(한성)'을 고집한다. 서울 올림픽 결정 소식을 알리는 사마란치 의장의 선언에서 '서울'을 '세울'로 발음했던 것을 우리는 아직 기억하고 있다. 그는 서울의 영문 표기인 'Seoul'을 자기 식으로 발음했던 것이다. 이를 누가 막는단 말인가? -이제 '오얏리(李)'를 '자두리'라고 해야하나- 오얏과 자두는 같은 열매를 가리키는 말이다. 오얏은 우리말이고 자두는 한자말 '자도(紫桃)'가 변한 말이다. 그런데 1988년 표준어 사정을 하던 국어학자들이 자두를 표준말로 선정하고 오얏은 쓰지 못하게 하였다. 그 이유는 '오얏'이 이미 죽은 말이 되었고 자두가 널리 쓰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정말 '오얏'이 죽은 말인가? 그렇다면 '이(李)'씨의 이(李)를 '자두리'라고 해야 하는가. -마음을 잡수시라니?- 한 외국어 강좌 프로그램에서 강사가 한 말이다. "이제 마음을 푸근히 잡수시고 하나하나 배워 보시기 바랍니다." 이분은 '마음먹다'의 '먹다' 부분을 '밥을 먹다'의 '먹다'와 같은 말로 생각하고 '먹다'의 존칭이 '잡수다'이니 '마음을 잡수시고' 하는 표현을 썼을 터이지만 이것은 국어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사람의 생각인 것이다. '잡수다'는 음식을 입을 통해서 몸에 받아들이는 행위인 '먹다'의 존칭어이다. 하지만 '먹다'에는 '음식을 몸에 받아들이다'는 뜻만 있는 것이 아니고 '생각을 품거나 가지다'는 뜻도 있어, '마음먹다'는 '마음을 가지다'는 뜻으로 쓰이는 낱말인데 이분은 단순하게 '먹다'의 존대어는 무조건 '잡수다'라고만 생각하고 만 것이다. 아마 이런 분이라면 '귀먹은 할아버지'더러 '귀잡수신 할아버지'라고 하고, '멋이 있는 분'을 '멋이 계신 분'이라고 하게 되지 않을까? -다양하기도 한 콩글리시-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한국인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 분이 한국인들에게 미국에서 이른바 '콩글리시'를 쓰지 말라고 주문하는 것을 신문에서 보았다. 한국인들이 쓰는 콩글리시는 매우 다양한 모양이다. 남북 정상 회담 때 공동 선언문에 서명을 한 뒤에 김정일 위원장이 여러 사람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데 한 잔을 단숨에 들이켜자 이를 '원샷'이라고 풀이하였다. 이 말은 이미 우리 사회에서 널리 쓰이는 영어식 어휘인데 사실은 영어와 관계없는 말이라는 것이다. 또, 우리가 매우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인 '파이팅(잘해라)', '아프터 서비스(보증 서비스)', '핸들(운전대)', '디씨(할인)' 같은 것이 모두 원어민은 모르는 우리식 영어라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영어가 한국에 와서 고생한다'는 우스개를 말하곤 하는가 보다. -참꽃이 없어지니 개꽃도 없어진다- '참꽃'은 진달래 꽃을 이르던 말이다. 왜 참꽃인가? 아마 그 꽃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참꽃은 술을 담가 먹기도 했고, 참꽃을 따 전을 붙여 먹으며 놀던 풍습도 있었다. 그래서 진달래 꽃은 '참기름'이 대접받듯이 참꽃으로 대접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참꽃이라는 말이 사라지니 그 상대되는 개꽃도 사라지는 것 같다. '개꽃'은 먹을 수 없는 꽃인 철쭉나무 꽃을 이르는 말이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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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본토를 떠난 외래어는 이런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우리는 그 용어를 한 기계나 한 기능에 맞춰서 수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래어가 국어처럼 유기체로서의 기능을 하게 되려면 앞서 말한 대로 수십 년 아니 수백 년이 걸리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부팅'을 받아들이는 것보다 '띄우기' 또는 '올리기' 등으로 바꾸어 부르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띄우기'로 바꾼다면 우리말 '띄우다'에 이제까지 '부팅'의 개념이 보태어지는 것이므로 우리말을 알차고 의미 깊게 만들어 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일반인들이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더더욱 좋은 일인 것이다. --- pp. 3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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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행동을 삼가해주기 바랍니다'라고 하거나 '굳이 그것을 마다할 필요가 있습니까' 어쩌고 하는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 하지만 여기서 '삼가하다'나 '마다하다'는 전혀 우리말 낱말이 아니다. 제대로 된 우리말은 '...하는 행동을 삼가 주기 바랍니다'와 '굳이 그것을 마달 필요가 있습니까'이다.
왜냐하면 '삼가다'의 으뜸꼴은 그냥 '삼가'이지 '삼가해'가 이니고, '마다다'의 매김꼴은 '마달'이지 '마다할'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돌아가해 주기 바랍니다'라고 할 수 없고, '일어나할 필요가 있습니까'라고 할 수 없듯이 '삼가해'와 '마다할'같은 용법은 있을 수 없다. 우리말에 '다'와 '가' 소리로 끝나는 단일어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이런 서투른 용법이 나오지 않았는지 추측되지만 어쨌든 이것은 잘못이다. --- pp. 106-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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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행동을 삼가해주기 바랍니다'라고 하거나 '굳이 그것을 마다할 필요가 있습니까' 어쩌고 하는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 하지만 여기서 '삼가하다'나 '마다하다'는 전혀 우리말 낱말이 아니다. 제대로 된 우리말은 '...하는 행동을 삼가 주기 바랍니다'와 '굳이 그것을 마달 필요가 있습니까'이다.
왜냐하면 '삼가다'의 으뜸꼴은 그냥 '삼가'이지 '삼가해'가 이니고, '마다다'의 매김꼴은 '마달'이지 '마다할'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돌아가해 주기 바랍니다'라고 할 수 없고, '일어나할 필요가 있습니까'라고 할 수 없듯이 '삼가해'와 '마다할'같은 용법은 있을 수 없다. 우리말에 '다'와 '가' 소리로 끝나는 단일어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이런 서투른 용법이 나오지 않았는지 추측되지만 어쨌든 이것은 잘못이다. --- pp. 106-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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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려면 국어부터 잘하고, 외국말 잘하려면 한국말부터 잘해라』는 외국어 능력이 높이 평가되는 오늘날 우리말의 정체성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우리는 한자와 외래어를 받아들이면서 그 의미가 중복될 때마다 미련없이 토박이말을 버려왔다. 그 과정에서 우리말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 또한 희석된 것이 사실이다. 글로벌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외국어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말 실력이 병행되어야만이 진정한 '세계 속의 한국'으로 설 수 있음을 강조하는 책이다.
말 잘하는 것도 하나의 능력이고, 장점인 시대이다. 대통령이 되려고 해도 말을 잘해야 토론에 유리하고, 연예인도 못 생긴 외모는 개성으로 커버할 수 있어도, 말주변이 없으면 인기관리에 지장이 된다고 할 정도로 사람들은 말 잘하는 것을 선호한다. 물론 말을 잘하는 것은 종합적인 능력이다.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따르듯 우선 아는 것이 많아야 할 뿐더러 상대를 읽어내는 눈과 예리한 상황판단, 풍부한 어휘 등이 한데 어우러져야 비로소 발휘될 수 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을 정도면 정말 대단한 것 아닌가. 오늘날 우리의 언어생활에 있어 이처럼 말 잘하는 사람에 대한 선망과 함께 또 하나의 큰 특징이 있다면 외국어에 대한 열성이다. 취업을 하더라도 영어는 이미 기본사항으로 자리 잡았고, 조급증에 가까운 외국어에 대한 열망은 날개돋친 듯 팔리는 영어학습 교재와 유아영어, 조기유학, 어학연수의 열풍에서도 알 수 있다. 그러나 각종 외국어 평가 시험의 점수가 높은 사람도 회화는 여전히 어렵고, 또 아무리 점수가 높고, 의사소통이 원활하더라도 우리말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훌륭한 번역가로 성장할 수가 없다. 여기서 우리는 진정으로 외국어를 잘 한다는 것은 모국어인 우리말의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한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외국어의 탄탄한 기초가 되어야 할 우리말이 역으로 외국어에 의해서 오염되고, 정체성까지 파괴되어 왔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자시대에는 수많은 토박이말들이 한자로 바뀌었고, 현대에 들어서는 외래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유식함의 표시인 양 마구 혼용되었다. 더구나 본토발음에 충실하기 위해서 우리의 외래어 기준은 번번이 무시되어 왔으며, 이러한 현상이 지식인이나 전문가와 같은 영향력이 큰 이들에 의해 주도되어 온 것은 더욱 큰 문제점이다. 그리고 외국어 교육도 실용성보다는 학문적으로 치우치다보니 6년 동안 배운 영어는 외국인과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는 과목으로 남게 되었다. 그렇다면 12년을 배운 국어는 제대로 되었다고 과연 자신할 수 있을까? 이밖에도 각종 매체가 뿜어내는 여과되지 않은 말들 속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있는 지금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상태에서 외국말을 잘 하려고 하니 성과보다 의욕이 앞설 수밖에 없는 현실까지, 우리는 솔직히 우리말에 대해서 너무 무신경해 온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말글살이는 우리가 어떠한 문화를 선호하느냐에 따라 변화를 겪어왔다. 매번 그 문화가 사용하는 언어를 닮아가기에 바빴으며, 그만큼 우리말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책은 이러한 우리의 언어습관이 어떻게 우리말 실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까지 작용하게 됐는지 꼬집어준다. 그리고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말 속에서 예를 제시함으로써, 왜 외국말을 잘하려면 한국말부터 잘해야 하는지에 대해 쉽고도 명쾌한 설명을 내려준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하여 모국어의 중요성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며, 말 잘하고 외국말 잘하는 것도 능력인 이 시대에 무엇보다 우리말 실력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에 더 나아가 우리말과 외국말의 능력이 함께 성장했을 때만이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것도 잘할 수 있고, 세계에 대한 이해도 더욱 폭 넓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니퐁'과 '코리아'의 의미 심장한 차이에서는 외래어와 외국어의 혼동에서 비롯된 우리말의 현실을 말해준다. 외래어를 사용하는 데에 있어 우리처럼 본토발음에 집착하는 나라가 있을까? 외래어는 현지인이 아닌 내국인을 위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외래어의 남용이 외국어 구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을 덧붙인다. 2. 일반인이 쓰는 말을 쓰면 전문가 체면이 깎이는가에서는 우리의 토박이말이 한자로 바뀌어 왔고, 또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외래어로 대체되어 가는 추세를 주도하는 이들이 다름아닌 지식인들임을 꼬집고 있다. 3. '눈알'보다는 '안구'를 '입안'보다는 '구강'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통해 알 수 있는 내용은 우리 언어 생활의 비효율성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입안'이라는 1차적인 말이 있는데도 '구강'이라는 2차적인 말을 선호하고, '나이'라는 단어만 보더라도 연령, 연기, 연세, 춘추라는 어려운 말들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처럼 복잡한 우리의 말을 세계화 시대에 우리말을 배우려는 외국인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부터 일관성을 찾아야 함을 강조한다. 4. 늘 쓰는 말인데도 정확한 뜻을 모른다에서는 '모발'과 '머리털'의 차이점이 무엇이고, 또 '두발'과는 어떠한지…. 이렇게 애매모호하게 사용되는 말들을 살펴보고, '매상고(賣上高)'라 쓰고 '우리아게다카'라고 읽으면서 한자를 되도록이면 표기수단으로만 이용하는 일본인들의 말글살이를 엿본다. 5. 사라질까봐 걱정되는 우리말에서는 '꼴등'의 반대말인 '꽃등'과 같은 예쁜 우리말을 접할 수 있다. 괴좆나무, 버들개지와 촐래, 밤느정이와 노굿, 꽃다지, 참꽃과 개꽃, 새품, 달품, 갈품 등이 있다. 6. 실수하기 쉬운 말에서는 '장만'과 '마련'처럼 언뜻 그 차이점을 설명하기 힘들고, 또 정확하게 적용하여 사용하고 있는지 조차 애매한 말들의 의미를 명쾌하게 설명하여 준다. 7. 틀린지조차 몰랐던 말에서는 "××× 선생님께서 나오셔서 축하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와 같이 주어와 서술어가 짝을 이루지 못하는 실수와 "마음을 잡수시고"와 같이 높임말을 사용하면서 실수하는 경우 등의 예를 통해 우리의 말글살이를 반성해 보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8. 알아 봤자 써먹을 데 없는 한자말 공부는 지난 90년대 초반 세계화라는 말이 자주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강조된 한자교육의 맹점에 대해서 말한다. 특히 신문 속에서 접할 수 있는 한자학습의 내용을 보면 한자의 유래나 설명은 자세하게 되어 있으나 도무지 현실과 연관하여 사용하기가 부적절한 면을 지적하고, '난의 향기를 듣는다'와 같이 중국한자를 직역하면서 생긴 매끄럽지 못한 표현을 꼬집는다. 9. 우리는 왜 우리말을 발전시키지 못하는가을 통해서는 우리 말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이유와 함께 우리 말의 가능성을 접할 수 있다. 한자말로 교체하기에 바빴던 과거와 영어식 외래어의 사용이 빈번해진 오늘날의 말글살이를 통해 우리의 언어편집증을 지적한다. 반면, 접두사와 접미사 등을 활용하여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우리말의 풍부한 조어력을 들어 순수한 토박이말의 다양한 쓰임새를 알 수 있도록 한다. 10. 영어 공용어 논쟁과 우리 언어의 자화상에서는 몇 해 전 논란이 되었던 '영어 공용어'논쟁을 통해 모국어의 중요성과 외국어와 우리말의 보완관계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