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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ji Maruyama,まるやま けんじ,丸山 健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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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지의 아버지는 가출하고 얼마 안 있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 되었다. 악당으로서의 역량은 모자랄지 몰라도 떄와 경우에 따라서는 무슨 일을 저지를지도 모를 사람이다. 일단은 물러서는 것 같아도 그것으로 손을 뗼 그런 담백한 남자는 아니다. 그 다음은 아들을 붙자고 까닭을 묻겠지. 안면도 없는 외국 처녀가 어째서 저런 곳에 살고 있는지 말야. 세이지는 이미 태도를 정했다. 그런 상황이 오면 망설임 없이 고바야시의 이름을 댈 생각이다. 아버지는 장남을 나쁜 길로 유혹한 그 남자에 대해 알고 있었다. 경찰이 가르쳐준 것 같다. 또 그 후 얼마 안 있어 서로 대면할 기회도 있었다. 이후 아버지는 고바야시를 격렬하게 미워하면서도 두려워했다.
바겐 세일하는 날, 시내 상점가에서 우연히 마주쳤을때 아버지는 세이지에게 말했다. 그런 놈한테 돈 받으면 머지않아 반드시 호된 꼴로 당한다. 그러자 세이지는 엄마의 마음을 대변하듯 이렇게 대꾸했다. 남들처럼 살 수 잇을 정도의 수입이 없으니까 어쩔수 없지 않아요. 살림을 꾸려나가려면 어떤 돈이라도 고맙게 받을 수 밖에. 아픈 곳을 찔린 아버지는 그 뒤로 다시는 고바야시에 대한 이야기를 입에 담지 않았다. ---p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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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문단에 발길을 끊고 고향에 칩거해 쓰고 싶은 작품만 집필하는 작가. 록뮤직을 틀어놓고 원고지에 펜으로 글을 새기듯 소설을 쓰는, 야쿠자와 승려의 외모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작가. 반현대적인 의식과 사유로 현대라는 괴물과 싸우고 있는 마루야마 겐지의 장편소설 <언젠가 바다 깊은 곳으로>는 작가의 실험과 내적 고백이 배어 있는 성장 소설이다.
가족이라는 문제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형성화하며 장편 전체에 걸쳐 시적인 리듬을 유지하고 있는 이 소설은 "마음속으로부터 동경했던 글쓰기의 태도를 완벽하게 실천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작가의 힘을 느끼게 해준다. 겐지가 한 권의 소설을 쓰기 위해 자신의 에너지를 얼마나 쏟아붇고 있는지, 장편을 통해 느껴지는 시적 긴장감이 어떻게 형서오디는지를 알 수 있는 이 소설은 일반 소설에서는 찾을 수 없는 독특한 문체로 독자들을 시적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