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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ji Maruyama,まるやま けんじ,丸山 健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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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실의의 밑바닥에서 잠을 잔다. 잠자는 얼굴은 정말이지 제비를 잘못 뽑았다고 말한는 듯하다. 코는 평소보다 덜 곤다. 그녀의 제멋대로인 이 잔혹한 여생이 저녁 어스름에 비껴간다. 어딘가 나무화석을 연상케 하는 소파 겸 침대 주변은 지저분하게 먹다 흘린 튀김과자와 빈 콜라 캔으로 가득하다. 아직 살아 있는 몸인것은 분명한데 언제부턴가 세이지는 엄마를 죽은 사람으로 생각한다. 무기력하게 날짜를 보내는 엄마는 쓰지 못하게 된 가구다. 문제는 그것을 버리는 시기다. 지금이 그때인지도 모른다.
해가 저문다. 희비가 엇갈리는 하루가 어둠으로 뒤덮인다. 오늘이 일요일이 아니더라도 세이지는 학교에 가지 않았을 것이다. 트럭에 매달려 가도를 달릴 기운은 이제 몸속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 게다가 터무니 없이 중대한 문제를 떠맡고 말았다. 누군가에게 털오놓고 싶은 일이긴 하다. 그러나 함부로 얘기할수 있는 그런 고민과는 틀리다. ---p4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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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형무소의 불빛과 뾰족지붕 집의 하나만 켜놓고 온 불빛이 아직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순식간에 멀어진다. 올려다 보면 별들이 반짝인다. 세이지는 올 들어 처음인 두루미의 귀환을 확인한다. 밝은 달빛 속을, 아름답게 활짝 갠 밤하늘을, 고고한 철새들은 서로 울어대며, 차가운 기압골에 밀려나듯 날고 있다. 이제 곧 언제나처럼 안락하게 지낼 수 있는 습지에 내려서겠지. 오늘 밤 일단 한계상황의 긴 여행을 끝낸 그들은 물과 먹이가 풍부한 공간에서 몸을 안정시킬 것이다.어쩌면 그 중 한 마리가 피로한 나머지 숨을 거둘지도 모른다. 그러나 운이 좋으면 습지를 흐르는 강물에 의해 운반되어 아득히 먼바다의 파도 사이를 떠돌다 언젠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영원한 평온함에 잠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 p.563-5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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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문단에 발길을 끊고 고향에 칩거해 쓰고 싶은 작품만 집필하는 작가. 록뮤직을 틀어놓고 원고지에 펜으로 글을 새기듯 소설을 쓰는, 야쿠자와 승려의 외모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작가. 반현대적인 의식과 사유로 현대라는 괴물과 싸우고 있는 마루야마 겐지의 장편소설 <언젠가 바다 깊은 곳으로>는 작가의 실험과 내적 고백이 배어 있는 성장 소설이다.
가족이라는 문제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형성화하며 장편 전체에 걸쳐 시적인 리듬을 유지하고 있는 이 소설은 "마음속으로부터 동경했던 글쓰기의 태도를 완벽하게 실천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작가의 힘을 느끼게 해준다. 겐지가 한 권의 소설을 쓰기 위해 자신의 에너지를 얼마나 쏟아붇고 있는지, 장편을 통해 느껴지는 시적 긴장감이 어떻게 형서오디는지를 알 수 있는 이 소설은 일반 소설에서는 찾을 수 없는 독특한 문체로 독자들을 시적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