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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나폴리 요리를 위하여
나탈리에 델 그레코 에피소드 2 소프라노 패밀리의 전통요리 코라도 소프라노 주니어 에피소드 3 주말만찬을 위한 메뉴 재니스 소프라노 에피소드 4 가족을 위한 가족의 요리 카멜라 소프라노 에피소드 5 주방장 특선메뉴 아티 부코 에피소드 6 가족 모두를 위한 요리 파티 샤메인 부코 에피소드 7 정신을 지배하는 음식 제니퍼 멜피 박사와 리차드 라 펜나 박사의 논문 에피소드 8 한 순간도 잊을 수 없는 어머니의 손 맛 피터 구알티에리 에피소드 9 최고의 데이트에 필요한 로맨틱 메뉴 아드리아나 라 세르바 에피소드 10 이탈리아식 그릴요리 핵심정리 토니 소프라노 에피소드 11 요리의 완성은 디저트에서 로버트 바칼리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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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피아 소두목의 두 집 살림
토니 소프라노는 마피아 조직의 소두목이다. 조직과 가정이라는 두 개의 ‘패밀리’를 이끌어 가야하는 토니는 일처리에서만큼은 지독한 냉혈한이지만, 복잡다단한 가정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마저 받는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중간보스이기도 하다. 토니 소프라노를 중심으로 그의 집안과 조직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블랙 코미디를 통해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의 생생한 생활사를 그려내면서 국내에도 소개된 이 드라마는 뉴욕타임즈가 “지난 25년간 미국 최고의 걸작 드라마” 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함께 갖춘 수작으로 꼽히면서 2004년 9월,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 각본상 등 에미상 4개부문을 석권했다.
『소프라노 패밀리 요리천국』은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자신들의 가족과 이민생활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주면서 각 장의 주제에 맞는 요리비법을 실용적인 레시피와 함께 설명하는 요리 책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음식이란 단순히 육체의 에너지원이 아니라 삶에 대한 열정이다. 그들에게 음식이란 곧 가정이자 전통이며, 출생과 결혼, 질병, 죽음 등 삶의 모든 것이다. 이탈리아 인에게 음식이 없다면 그것은 곧 파바로티에게 노래가 없는 것과 같고,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 날 이유가 없다. 일반적인 조리법과 연출된 사진으로만 가득 찬 요리책과는 달리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토록 ‘음식에 목숨거는’ 이탈리안들의 생활과 이탈리아 특유의 가족문화를 바탕으로 상황과 경우에 꼭 맞는 메뉴를 선별하여 등장인물과 사진과 가문의 오랜 소장품 자료를 함께 수록한, 책으로 다시 만든 드라마다. 형님들의 저녁식사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그런데 왜 하필이면 마피아 중간보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가 요리책으로 만들어 졌을까? 이 책을 처음 볼 때 스쳐지나가는 이 의문은, 그러나 그 의문의 발생과 동시에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결합이라는 수긍을 이끌어 낸다.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코드가 바로 마피아와 음식이니까. “음식을 즐기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죽어 버리겠다”고 소리치는 『소프라노 패밀리 요리천국』의 어느 등장인물처럼, 그들은 언제 어디서든 음식을 이야기하고 요리를 논한다. 실제로 마피아를 소재로 한 영화에도 음식과 요리에 대한 부분은 심심치않게 등장하기도 한다. 대부 1에서는 꼴레오네의 부하가 사람을 죽인 다음 “총은 내려놓고 카놀리(이 책의 185~187쪽에는 카놀리를 만드는 자세한 레시피가 있다)나 먹자” 라고 태연스럽게 말하고, 좋은 친구들Goodfellas에서도 살인을 하고 돌아 온 아들 조 페시에게 어머니는 사슴고기로 만든 파스타 요리로 파티를 열자고 제안하는 장면이 있다. 그들은 감옥에서도 면도날로 마늘을 얇게 썰어 먹고, 양파를 듬뿍 넣은 그레이비를 만든다. 그러나 사실 음식에 목매다는 것이 어디 마피아 뿐이던가. 이탈리아인의 식탁은 가족과 친구가 만나는 대화의 장소이자 짜릿한 로맨스의 진도가 빨라지는 사랑의 묘약이며, 가문과 민족의 영광이 유지발전되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유달리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탈리안의 생활을 배경으로 한다면 사실 마피아와 요리의 결합만큼 절묘한 것이 또 있으랴. 책으로 다시 만든 문화와 요리의 드라마! 『소프라노 패밀리 요리천국』은 모두 11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한 챕터에 해당되는 각 에피소드에는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한 명씩 등장하면서 음식에 대한 가치관과 자부심, 가족의 생활사, 가문과 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이야기 주제에 걸맞는 레시피를 함께 제공한다. 그러나 요리책이라는 핏줄을 가진 이 책의 특징이자 장점은 100개에 달하는 다양한 레시피에 있지 않다. 오히려 요리사진이나 레시피보다 더 다양한 가족과 가문의 사진자료, 풍부하고 재미있으며 익살맞기까지 한 주인공들의 걸쭉한 입담에 묻어 나오는 이탈리안의 생활문화는 오히려 이 책을 요리책이 아닌 문화와 요리의 드라마로 만들어 놓았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이 책이 요리에 놓여야 할 무게중심을 다른 곳으로 옮긴 것은 아니다. 나폴리와 노스다코타를 구별할 줄 모르는 사람도 ‘이탈리아 요리’라고 하면 보통 ‘나폴리 요리’를 떠올리듯이, 이 책을 엮은 아티 부코는 자신과 소프라노 패밀리의 고향 나폴리와 아벨리노의 정통요리만을 고르고 뽑았으니 말이다. “에스키모에게는 눈을 표현하는 말이 오십개나 있지만 이탈리안에게는 음식을 표현하는 말이 500개나 있다”는 그들의 자부심 그대로 만들어 낸 레시피를 따라 이제 우리도 가끔은 저녁식탁을 이탈리아 요리로 장식해보자. 세가지 치즈로 더할 나위 없이 풍부한 맛을 낸 구운 지티와 깊은 맛의 마늘이 따라 나오는 시카롤레, 그리고 이글거리는 토마토 소스와 여덟 개의 달걀로 만든 ‘연옥의 달걀’을 한 입 베어 문 순간, 우리는 신화의 땅, 그 순수한 천상의 맛을 만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