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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n Sa,본명:옌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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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한 아가씨가 혼자 바둑에 몰두해 있다. 일본에서는 남자들이 드나드는 장소에 여자 혼자 머무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다가간다.
여자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리다. 그리고 중학생 교복을 입고 있다. 그녀는 손바닥에 머리를 기댄 채 생각에 빠져 있다. 바둑판 위에 그럴듯하게 놓인 돌들이 나로 하여금 더 주의깊게 들여다보게 만든다. 그녀가 고개를 든다. 넓은 이마, 정교하게 그린 버들잎 같은 두 눈, 열여섯 살 적의 뤼미에르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그 환상은 이내 사라져버린다. 수습 게이샤에게는 수줍어 한껏 움츠린듯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 중국 소녀는 나를 빤히 쳐다보면서도 전혀 낯을 붉히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창백해야 미인으로 쳐주기 때문에 여자들은 될 수 있으면 볕을 피한다. 야외에서 바둑을 두어 살짝 그을린 그녀의 얼굴에는 묘한 매력이 배어 있다. 내가 눈을 내리깔기도 전에 그녀의 시선이 내 눈동자에 와 닿는다. --- p.1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