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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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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오디세이

책소개

저자 소개 1

스티븐 제이 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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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hen Jay Gould

1941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1963년 안티오크 대학교 지질학과를 졸업한 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1967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지질학과 동물학 교수로 강의를 시작해, 1982년부터는 하버드 대학교 동물학과의 알렉산더 아가시 석좌교수를 겸했다. 굴드의 삶은 그 자체로도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그는 박사과정 시절부터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정치적 활동에 참여했고, 이후 과학의 남용과 자본주의 사회에서 과학이 수행하는 역할에 대한 포괄적인 비판을 지속해나갔다. 그는 흔히 ‘민중을 위한 과학’이라고 알려진 SESPA(Scientists and Engineers f
1941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1963년 안티오크 대학교 지질학과를 졸업한 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1967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지질학과 동물학 교수로 강의를 시작해, 1982년부터는 하버드 대학교 동물학과의 알렉산더 아가시 석좌교수를 겸했다. 굴드의 삶은 그 자체로도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그는 박사과정 시절부터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정치적 활동에 참여했고, 이후 과학의 남용과 자본주의 사회에서 과학이 수행하는 역할에 대한 포괄적인 비판을 지속해나갔다. 그는 흔히 ‘민중을 위한 과학’이라고 알려진 SESPA(Scientists and Engineers for Social and Political Action)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굴드는 이 단체의 사회생물학 연구 그룹에서 활동했고, 특히 리처드 르원틴과 함께 에드워드 윌슨의 사회생물학을 비판하는 데에도 주력했다.

2002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굴드는 무척 많은 저서와 논문을 남겼다. 그는 22권의 저서, 101편의 서평, 479편의 과학논문을 발간했고, 《내추럴 히스토리》 저널에 300편에 달하는 글을 연재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이 책을 비롯해 『다윈 이후(Ever Since Darwin)』 『개체발생과 계통발생(Ontogeny and Phylogeny)』 『판다의 엄지(The Panda’s Thumb)』 『인간에 대한 오해(The Mismeasure of Man)』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Bully for Brontosaurus)』 『플라밍고의 미소(The Flamingo’s Smile)』 『풀하우스(Full House)』 등이 있다.

스티븐 제이 굴드의 다른 상품

역자 : 김동광
고려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과학기술학 협동과정에서 과학사회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성공회대학교 등에서 강의했으며, 인간을 위한 과학을 목표로 하는 ‘과학세대’ 대표를 거쳐, 과학 전문번역가이며 저술가로 활동 중이다. 현재 과학기술의 민주화를 위한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 소장이다.

옮긴 책으로 《세계과학문명사》, 《기술의 진화》, 《과학이 대중을 만날 때》, 《DNA 독트린》, 《인간에 대한 오해》 등 90여 권이 있고, ‘아이과학 시리즈’ 등 많은 과학책을 썼다. 논문으로는 〈과학대중화의 새로운 가능성 모색〉, 〈생명공학과 시민참여, DNA 재조합 논쟁 사례를 중심으로〉, 〈생명공학의 사회적 차원들〉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528쪽 | 889g | 160*232*35mm
ISBN13
9788972827542

책 속으로

진화를 둘러싼 허위 의식에 대한 통찰

굴드는 캄브리아기 대폭발과 그 이후의 격감에서 현생생물로 이어지는 생물의 역사에서 우연성이라는, 흔히 과학에서 인정하기 싫어하는 요인이 중심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제기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만약 현재 사용되는 생물 분류체계가 적응적 향상에 의한 진보적인 다양화의 최종 결과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격감이라는 복권추첨에서 운좋게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생존자를 기록하는 것이라면, 생명의 테이프를 재생했을 때 완전히 다른 해부학적 집합이 남게 될 것이고, 이후 역사는 그 자체로서는 충분한 의미를 가질 수 있겠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와는 전혀 다른 무엇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는 “만약 생명의 테이프를 되감아서 버제스 시대부터 다시 돌렸을 때 과연 인간이 나타날 수 있을까?”라는 유명한 질문을 던진다. 물론 그 답은 “아니다”이다.

우리가 생명 진화에서 우연성이 작동하는 방식을 인정하게 된다면, 생명의 역사가 인간의 등장을 예비하기 위한 진보의 과정이라는 관점은 더 이상 설 자리를 잃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다윈주의자를 자처하지만, 정작 다윈 자신은 진보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미국인 고생물학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오랜 숙고 끝에 저는 진보적인 발전을 향한 내적 경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해서 ‘진보〓진화’라는 식의 일반적인 편견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그러나 제국주의 팽창의 산물인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에서 진보는 문화적 슬로건이었고, 그 수혜자 중 한 사람이었던 다윈은 이 지배적인 슬로건을 몰라라 할 수 없었으며 곳곳에서 자연의 위계와 진보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따라서 후대의 학자들은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다윈을 인용했고, “나는 다윈주의자”라는 말은 발언자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었다. 월코트 역시 나름대로 다윈주의자였고, 그는 생명의 역사에 진보와 계획성이 분명 존재한다고 믿는 다윈주의자였다. 그리고 새로운 해석을 주도했던 휘팅턴이나 굴드 역시 진화에 어떤 계획성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다윈주의자이다.


--- 옮긴이 말중에서

줄거리

굴드는 과학의 대중적 글쓰기의 대가답게 일반인에게 생소한 고생물학을 한편의 긴박한 드라마식으로 구성하였다.

우선 제1장에서는 도상(圖像)이라는 파격적인 장치를 통해 버제스 혈암이 도전하게 될 대상인 전통적인 태도의 오류를 밝힌다.
제2장에서는 초기의 생물 역사에 관한 배경 설명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인 화석 기록의 본질에 대한 설명, 그리고 버제스 혈암 자체를 위한 특별 무대 장치를 제공한다.
제3장에서는 초기 생물에 대한 우리들의 개념에서 이루어지는 엄청난 변화 과정을 하나의 드라마로 시간적인 순서에 따라 서술한다. 마지막 절에서는 이 이야기 자체에 의해 부분적으로 공격되고 수정된 진화이론의 일반적 맥락 속에 이 역사를 위치 지우려고 시도한다.
제4장에서는 찰스 두리틀 월코트가 그 대발견의 의미와 본질을 왜 그토록 철저히 잘못 보았는지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통해 그의 심리와 시대적 배경을 탐색한다. 그리고 우연성으로서의 역사라는 그와는 정반대의 역사관을 제시한다.
제5장에서는 일반적인 주장이자 핵심적인 에피소드들에 대한 연대기라는 양측면에서 이 역사관을 발전시킨다. 이 장의 에필로그에서는 버제스 혈암이 우리에게 주는 궁극적인 충격에 대해 이야기한다.

출판사 리뷰

5억 년 전의 생명을 되살리다

이 책에는 약 1백 장에 달하는 그림이 있다.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실제 화석의 표본화이고, 다른 하나는 그 생물 전체를 복원시켰을 때의 복원도이다. 그러나 과학적인 그림의 관습에 따른 이 복원도들이 캄브리아기의 해저(海底)에 출몰했던 것으로 생각되는 실제 동물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이다. 복원도 중 일부는 좀더 많은 내부 기관이 들여다보이게 하기 위해서 투명하게 그려졌다. 반면 다른 부분들은 (대개 쌍을 이루어 몸의 반대쪽에도 있는 기관) 같은 이유로 생략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문적인 그림으로는 진짜 살아 있는 생물의 모습을 알 수 없기 때문에, 1백 장의 그림 중에는 전문 화가가 그린 완전한 복원도도 함께 실었다. 매리앤 콜린스가 그린 그림들은 고대 화석에 생명을 불어넣어 소생시켰다.


원제에 대하여

이 책의 원제인 ‘Wonderful Life’는 한편으로는 생명의 경이로움을 뜻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같은 제목의 영화(It's a Wonderful Life)에서 따온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영화 중 하나인 이 영화에서 주인공의 수호천사가 그가 존재하지 않은 역사를 재생시켜 보여줌으로써 그가 존재가 미치는 엄청난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동안 과학은 우연성이라는 개념을 형편없이 홀대해왔다. 그러나 영화나 문학은 항상 우연성의 매력을 높이 평가했다. 영화 〈It’s a Wonderful Life〉는 이 책의 주요 주제를 상징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가장 훌륭하게 예시하고 있다.
이것은 굴드가 말하는 ‘생명 테이프 재생하기’를 함축적으로 예시하는 것이다. 되감기 버튼을 누르고 실제로 일어난 모든 일을 완전히 지웠다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 과거의 어떤 시대나 장소로 간다. 가령 버제스 혈암을 퇴적시킨 바다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그런 다음 테이프를 다시 재생해서 반복되는 과정들이 원본과 동일한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만약 매번 테이프를 재생할 때마다 그 과정이 생물 진화의 실제 경로와 거의 흡사하다면, 실제로 일어났던 일들이 매번 발생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재생 실험들이 모두 다르면서 동시에 실제 생물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있음직한 복수의 결과를 낳는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 경우에도 우리와 같은 현생 인류의 출현이 처음부터 예측 가능한 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가? 포유류는? 척추를 가진 동물은? 육상 생물의 출현은? 아니면 다세포동물이 6억 년이라는 힘겨운 기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일은?
굴드는 캄브리아기 대폭발과 그 이후의 격감에서 현생생물로 이어지는 생물의 역사에서 우연성이라는, 흔히 과학에서 인정하기 싫어하는 요인이 중심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제기한다.


새로운 생명관, 진화론의 진실

단속 평형 이론
다윈 이후 진화는 오랜 세월 적응과 도태를 거쳐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이해되어왔다. 하지만 지구상에 관찰된 화석 기록은 점진론을 뒷받침하기에 너무 불규칙했다. 지구 화석 기록을 보면, 원생대의 화석에는 단세포 생물들의 기록만 존재하고, 대 빙하기 이후 캄브리아기의 화석에는 무수한 고등생명체(삼엽충, 해파리 등)들의 화석이 ‘폭발적’으로 발견된다.
굴드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변증법적인 단속 평형 이론을 주장했다. 단속평형 이론에 따르면, 생물이 오랜 기간 동안 거의 변하지 않다가 환경이 변화하면 갑작스럽게 형태나 종의 분화가 일어난다. 즉 생물은 생태계가 안정된 평형 상태에서는 오랫동안 거의 진화하지 않다가 빙하기, 운석 충돌 등으로 평형 상태가 깨지면서 순식간에 진화하거나 소멸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생명의 역사에서 ‘작은 변화들의 점진적인 축적이 어떤 한 시점에서 어떻게 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진화는 진보가 아니다
또한 진화는 생물이 자연에 적응하면서 단세포→다세포→파충류→포유류의 단계를 거쳐 인간으로 성장하는 필연적이며 진보적인 과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의 한 극단에는 19세기 유행한 ‘사회적 다윈주의자’들과 맞닿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회적 다윈주의자들은 진화론을 인종주의, 제국주의 그리고 자유방임주의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한다. 이들은 진화론의 적자생존(다윈은 자연선택이라고 했고, 적자생존이라는 용어를 한번도 쓰지 않았다.) 이론으로 강자에 의한 약자의 지배를 정당화였고, 또 이러한 적자생존은 진보를 향한, 그리고 자연의 ‘거대한 설계’를 위한 필연적인 것이기에, 어떠한 투쟁도 의미가 없음을 강조한다.

우발적 진화론
굴드에게 제기되는 또 다른 논쟁 주제는 생명의 ‘우연성’에 관한 것이다. 캄브리아 생물 폭발 이후에 다시 엄청난 대멸종의 시기가 오는데, 이때 96%의 생명체들은 멸종했다. 이 시기에 만약 척색동물(원시 척추동물)이 살아남지 않았다면, 오늘날 척추동물은 진화하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공룡은 지구 환경에 훌륭하게 적응한 선택된 종이었으나 오직 ‘나쁜 운’ 때문에 지구 위에서 사라졌다.
굴드는 이러한 ‘우연’을 진화의 주된 동력으로 보았다. 그는 자연선택이 생명의 형태에 있어 더 높은 복잡성을 이끌어낸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생명이 복잡하게 발전하는 것 또한 진화에서 우연한 부산물일 뿐이며 필연적인 과정이 아님을 주장한다.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만약 역사의 테이프를 감아 다시 자유롭게 돌린다면, 인간이 다시 같은 인간으로 진화될 확률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사회생물학자들과의 투쟁
사회생물학은 집단 생물학과 유전학을 도입해서 하등 생물에서 고등 사회성 생물, 그리고 인간 집단에 이르기까지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통일된 생물학적 관점을 제시하고자 하는 학문이다. 자본주의는 이 학문을 인종차별주의나 성차별주의 등과 같이 억압적 형태가 자연스럽다는 것을 논증하기 위해 과학으로 ‘선택’하였다. 한 예로 사회생물학을 처음 주장한 에드워드 윌슨은 1994년 100만명의 사망자를 낸 르완다 대학살을 인구의 과도한 증가에 따른 인종간의 경쟁으로 그리고 종족 본성과 유전적인 원인에서 찾는다. 그는 IMF와 세계은행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따른 농업황폐화, 그에 따른 아프리카 민중들의 굶주림, 제국주의의 민족 분할 지배 그리고 클린턴이 대량학살을 막기 위한 UN 개입 방해 이 모든 사회적 요인을 생물학적 원인으로 돌려버린다.

이러한 사회생물학적 관점을 이어받은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는 《이기적 유전자 The Selfish Gene》라는 책에서 사회생물학을 더욱 극단적인 모습으로 이끌고 갔다. 이 책에서 도킨스는 “자연선택에서 선택의 단위는 유전자이고, 모든 생물은 이기적인 유전자에 의해서 프로그램 된 ‘생존 기계’일 뿐이다”라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그의 이론은, “모든 생물은 유전자의 꼭두각시”로,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유전자 결정론인 것이다. 이 유전자 결정론 뒤에는 나치 시대의 ‘우생학’이 항상 따라다닌다. 도킨스는 현재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에서 동물 행동학 연구 그룹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고, 그의 관점은 미국과 영국의 분자 생물학의 주류를 대변하고 있다.

굴드는 도킨스의 이러한 주장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음을 지적한다. 굴드에 따르면 유전자는 자연선택에 직접 노출될 수 없다. 자연선택은 생물의 개체를 매개체로서 사용한다. “선택이 어떤 개체를 선호하는 것은 그 개체가 특정한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 개체가 유달리 힘이 강하거나 좀더 격리되어 있거나 성적으로 성숙이 빠르거나 싸움에서 더 사납거나 더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전자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많은 유전자들이 서로 상호 작용해서 개체를 형성하기 때문에 모든 생물의 몸은 각각을 개별 유전자로 분리해서 이해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러한 유전자가 인간의 사회적 행동을 결정하고 통제한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

굴드는 도킨스의 이론이 서구의 과학적 사고에 얽혀 있는 나쁜 악습인 환원주의, 즉 전체를 모두 기본적인 단위로 분리시켜 이해하는 사고 방식에 빠져 있다고 비판한다. 그리고 그는 자연과 인간의 발전을 이해하기 위해서 변증법적이고 다면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스티븐 제이 굴드를 기리며
굴드는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진화생물학자이자 고생물학자이다. 그리고 그가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과학자로 꼽히는 이유는 과학기술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는 현대 사회에서 생물학이 가지는 사회학적?철학적 의미를 예리하게 파헤치고 그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능력을 가진 과학자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본질적인 의미를 깨닫기 못하는 IQ, 사회다윈주의, 인종차별주의, 유전자 결정론 등의 과학의 탈을 쓴 생물학적 이데올로기를 통렬히 비판하기 때문이다.

굴드는 죽기 전 짧은 인터뷰를 통해서 두 권의 책을 쓰고 싶다고 했다. “만약 내게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 그중 하나는 ‘생명의 방향’으로 진화 발전의 패턴에 대한 책이 될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책은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고고학의 역사에 관한 것이다.” 불행히도 우리들은 이 책을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굴드는 20여 권의 책과 수백 건의 글을 통해 화려한 전설을 우리에게 남겨놓았다. 진화 생물학에서의 그의 공헌은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과학은 억압이 아닌 해방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그의 언급은 세상을 단지 이해만 하려는 사람들뿐 아니라 더 나은 세상으로 변혁하려는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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