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기자의 사회를 고민하며1. 아직도 종군기자?‘종군기자’와 ‘종군위안부’는 쌍둥이 노예다기자는 주인공이 아니다[취재노트] 현장 없는 보도전쟁방탄조끼가 공격용 무기라고?[취재노트] 방탄조끼, 인류의 종말을 말한다군복은 기자가 걸칠 옷이 아니다 자기검열, 적과 동지의 경계선에서[취재노트] 버마학생민주전선의 멍에2. 전선일기_아프가니스탄 카불 신고식전선, 악연도 인연이런가[취재노트] 멀고 먼 전선바미얀전선, 혜초의 길을 따라[취재노트] 바미얀, 애달픈 기록판지시르의 사자[취재노트] 마수드가 남긴 파콜탈리반의 경고 “팔목을 잘라 버리겠다”[취재노트] 아프가니스탄에서 두 번 죽다3. 후불, 넝마주이로 뛰어든 전쟁 - 예멘유언장[취재노트] 길바닥에서 건진 아덴행 뱃길편도 인생, 아덴만을 넘다[취재노트] 예멘전쟁, 세계사의 학습 현장으로현장기자한테 중립을 지키라고?아덴 함락 코앞까지[취재노트] 끝나지 않은 예멘전쟁 철수, 어디로 가야 하나! 또, 외로운 불법 입국자 신세[취재노트] 예멘전쟁이 남긴 이름들4. 전시언론통제, 언론 사각지대 - 아쩨또 불법 기자 꼬리표[취재노트] 언론 없는 전쟁비나비라 감방 05호 [취재노트] 아쩨, 고단한 항쟁사전선 없는 전선 기자[취재노트] ‘애국언론’ ‘민족언론’ 유령이 날뛰다전선의 부랑아들애태운 밤, 떠나는 발길[취재노트] 엉터리 기사로 저항한 기자들5. 전선 33년, 멈춰버린 시계 - 버마2021년, 다시 국경으로‘소수민족통일전선’, 그 전설을 그리워하며동상이몽, 난파선 하나에 선장은 여럿 전선일기, 오늘이 마지막 장이기를 [취재노트] 까레니, 몽골리안의 후예?까렌 해방구에서 이레[취재노트] 까렌, ‘모래가 흐르는 강’에서 온 사람들폭염, 전쟁 그리고 잔인한 오월[취재노트] 버마식 자물통과 두 개의 열쇠 6. 제2전선 9월 9일, 2001년[취재노트] 누가 마수드를 죽였는가?가슴에 묻은 사진 한 장[취재노트] 전쟁은 도시의 눈으로 가늠할 수 없다!게릴라의 어머니[취재노트] ‘자유아쩨운동 차기 사령관’, 2년 앞선 도박 기사블랙리스트[취재노트] 버마, 16년을 기다린 여행‘오월병’이 도지다[취재노트] 해병대, 왜 총부리를 거뒀는가?7. 전선 사람들테러리스트의 눈물[취재노트] ‘뚜웨이 띳사(피의 맹세)’-행군 35년 접선까레니 해방투쟁, 운명적 자부심“까렌 정체성, 투쟁이라 부르자.”[취재노트] 세대교체, 소수민족해방전선에 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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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총성이 울릴 때누군가는 그 현장을 기록해야 한다아프가니스탄 탈리반 지도부 최초 취재, 바미얀 석불 최초 항공 촬영, 북부동맹군 본부 판지시르계곡 최초 취재, 아쩨계엄군사작전을 취재한 유일한 외신 기자, 예멘 전쟁 당시 남예멘 수도 아덴으로 들어간 유일한 한국 기자, 코소보 전쟁의 유일한 한국 기자, 하마스 창설자 아흐마드 야신 단독 인터뷰, 버마 소수민족 반군 본부 최초 취재… 전선기자 정문태의 취재 이력은 ‘최초’ ‘단독’ ‘유일’이라는 문구로 가득하다. 국제 언론을 통틀어서도 가장 많은 전선을 가고 가장 많은 최고위급 정치인을 인터뷰하며, 그는 국제 언론계에서 높은 명성을 쌓았다. 그가 수많은 ‘최초’ 타이틀을 얻은 것은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갈 생각도 하지 않는 곳을 거침 없이 갔기 때문이기도 하다. ‘백인’ ‘기독교’ ‘서구’ 중심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는 주류 언론계의 생리를 거부하고, ‘소수, 비주류, 피해자, 방어자 쪽에서 취재한다’는 원칙을 좇아 전선을 갔다. 그의 취재 내용이 국내 주류 언론에서 많이 인용되지 않은 까닭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어디서든 총성이 울리면 희생자가 나오고 누군가는 그 현장을 보고 써야 하기에, ‘쓰레기 기자’라는 말이 횡행하는 시대에 언론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직접 본 현장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신념이다. 이 책은 그런 신념으로 국가의 통제도 자본의 압력도 받지 않고, 오직 시민의 편에서 역사의 현장을 기록하려 한 전선기자의 고백이자 선언이다.오래전 일기장에서 꺼내온 전선의 기억 이 책은 1990년대 초부터 2023년까지 기록된 저자의 일기와 취재일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생생한 현장성과 저자의 내밀한 감정을 전달하는 문체가 진짜 일기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책은 크게 4개 파트로 이루어졌다. 1장에선 전선기자란 어떤 것인지 그 정의와 역할, 사회적 책임을 이야기한다. 자기검열이라는 어려운 문제를 어떻게 돌파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담았다. 2~5장은 전선기자로서 어떻게 취재를 해왔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다. 저자의 방대한 취재목록 중 전선기자로서의 삶의 방식과 자세를 대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골랐다. 아프가니스탄, 예멘, 아쩨, 버마 전선이다. 6장은 전쟁은 정치의 극단적인 행위라는 생각 아래 전쟁 배후에 있는 정치 외교적 맥락을 짚으며, 전쟁 사진의 선정성 논란과 언론 탄압 문제도 다룬다. 7장은 그동안 전선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을 주제로 한다. 이 내용들은 개인의 기록이지만, 동시에 전쟁을 고발하고 성찰하는 공적인 기록이기도 하다. 독자들은 이 기록들에서 전쟁이란 어떤 것인지, 전쟁에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협박과 총질도 두려워 않는 편도 인생을 살다저자는 『전선일기』라는 제목처럼 이 책에서 자신의 생생한 전쟁 취재 체험담을 들려준다. 그 취재 스토리는 흡사 모험담이나 활극처럼 놀랍다. 저자의 전선 취재는 여객기를 타고 가는 편한 여행이 아니다. 항로가 끊기고 국경이 막힌 곳이라도 어떻게든 뚫고 들어가 현장에 들어가는 것이 저자의 특기이다. 취재를 위해서라면 비자도 없이 불법 입국을 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일단 들어가놓고 어떻게 나올지는 생각도 않는다. 예멘 전쟁 취재로 아덴에 갈 때는 “발생 가능한 어떤 신체적(부상과 사망 포함), 재산적 손실도 국제적십자위원회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각서를 쓰고서 국제적십자구호선을 얻어 타고, 나올 때는 비자 없이 화물선을 불법으로 타고 나온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외신기자 금지령을 내린 아쩨도 불법 신세로 드나들기를 여러 번. 버마 정부는 아웅산수찌 인터뷰 이후 저자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관광 비자조차 내주지 않았지만, 저자는 국경의 ‘개구멍’을 통해 버마 소수민족해방전선과 민주혁명전선을 수없이 들락거렸다. 일단 들이대고 보는 그런 무대포 정신 덕분에 많은 취재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거기엔 많은 위험도 따랐다. 총격에 휘말리고 근거리에서 포격을 겪는 것은 다반사.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는 탈리반으로부터 허가 없이 취재하면 “손목을 잘라버리겠다”고 경고장을 받기도. 평범한 사람이라면 한 번이라도 질릴 일이지만, 저자는 “76세에 노환 숙질로 3일 만에 별세”라는 점괘를 밑천 삼아 “나는 총 맞아 죽을 팔자가 아니다!”라는 주문을 외우며 지금도 전선으로 향한다. 오직 시민 편에 서서“종군기자가 살아있는 한 군국주의 사관을 깨트릴 수 없고, 전쟁 취재의 독립성을 지킬 수 없고, 무장철학을 퍼트리는 보도를 막을 수 없다. 그리하여 전쟁의 환상을 영원히 걷어낼 수 없다.” 저자에 따르면 종군(從軍)기자란 군대를 따라다니는, 추종하는 기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군대를 따라다니며 아군의 승전보를 전하고 전쟁을 선전하는 것이 그런 종군기자의 시작이다. 하지만 언론은 비판과 감시가 본령이기에 종군기자라는 명칭은 맞지 않는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며, ‘전선기자’라는 생경한 명칭을 내세우는 이유이다.저자는 전쟁을 취재하는 기자는 오직 시민의 편에서 취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속한 국가도, 민족이나 종교도, 그를 파견한 언론사마저도 배신하고 시민의 편에 설 때만 전쟁의 참모습을 볼 수 있고, 언론의 사회적 역할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이 언론불신의 시대에 기자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결코 군대를 따르지 않고, 독립적인 전선기자로서 살아온 진한 체험을 나누며, 시민 편에 선 전선기자가 되살아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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