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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은 지금도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
육백 년의 숨결을 담다 해미海美 - 012 / 예언의 땅 - 014 / 문을 열다 - 016 / 성돌 - 018 / 해미현 - 020 / 육백 년의 숨결을 담다 - 022 / 각자석 - 024 / 자리갯돌 - 026 / 축성완료 - 028 / 남문중수 - 030 / 해미병영성 - 032 / 민초가 쌓은 성 - 034 / 한티고개 - 036 / 옥사가는 길 - 038 / 청허정 - 040 / 책실 - 042 / 해자를 건너다 - 044 / 옛 우물 - 046 / 활터 - 048 / 유목의 계절 - 050 / 서산의 등대 - 052 / 활을 당기다 - 054 / 군사ㆍ행정의 중심 - 056 / 내륙으로 들어서는 관문 - 058 / 법인국사 탄문 - 060 / 3.1운동의 주무대 - 062 / 죄인 처형장소 - 064 / 겸영장 - 066 / 성을 정비하다 - 068 / 정비공사완료 - 070 / 해미읍성 - 074/ 돌탑을 쌓다 - 076 / 충무공 이순신 - 078 / 내포 동학농민군 최후 전투지 - 080 / 기도가 끝나고 - 082 / 성벽의 혼례 - 084 / 성 밖 아이들 - 086 / 해미천 사랑교 - 088 / 안길을 걷다 - 090 / 감꽃피다 - 092 / 그런 생각을 한 적 있습니다 - 094 / 탱자나무 - 096 / 해미천에 발을 씻고 - 098 / 해미읍성 찔레꽃 - 100 / 돌의 심장 - 102 / 꿈꾸는 돌 - 104 / 해미의 부뚜막 - 106 / 북쪽하늘 - 108 / 천수만 물소리 - 110 / 기다리는 사람 - 112 / 해미읍성의 달 - 114 / 한티고개 저녁해 - 116 / 그날의 기억 - 118 / 해미천 벚꽃 - 120 / 개심사의 풍경소리 - 122 / 축제의 시간 - 124 / 해미 첫 순교자 - 128 / 새 - 130 / 당신으로 하여 - 132 / 목숨 다하여 - 134 / 해미의 눈동자 - 136 / 무명의 이름에게 - 138 / 자리개질 - 140 / 진둠벙 - 142 / 서문 밖 자리갯돌 - 144 / 호야나무 눈빛 - 146 / 해미순교성지 - 148 / 여숫골 - 150 / 순교의 길 - 152 / 무명 유해발굴 - 154 / 아파하라 슬퍼하라 - 156 / 눈부신 당신 - 158 / 흰 밤 - 160 / 귓속말 - 162 / 순례길 - 164 / 교황 프란치스코 해미 방문 - 166 / 새벽기도 - 168 / 해미읍성의 영혼 - 170 / 성모마리아 - 172/ 재회 - 174 / 국제 성지가 되다 - 176 해설 신성한 피의 제단을 그린 추상화 신익선 문학평론가 - 1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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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당신을 걷는 동안 풀벌레 울음을 건져 올리기도 하고 밤하늘 빈터 를 서성이는 별의 이름을 부르기도 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당신의 살 속에는 서로 비추어 일어서는 혼불이 있다. 맑은 영혼 부르는 생령이 있다. 그리고 당신은 도처에 있다. 둥그런 당신의 품에 다시 육백 년의 약속을 쌓는다. 2022년 10월 김가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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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이란 고장, 해미읍성이란 역사적 소재를 시로 쓰셨군요.
얼핏 경직되고 그 어떤 틀이나 고정관념에 갇히기 쉬운 소재입니다만 용케도 잘 벗어났군요. 시인의 능력이고 시의 덕성입니다. 때로 시는 이렇게 인간에게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어줍니다. 고마운 일이지요. 김가연 시인님. 자기가 사는 고장을 얼마나 사랑하고 좋아했기에 이런 서사敍事와 서정抒情을 고르게 조화시켜 마치 아름다운 이중무늬 옷감을 짜듯이 시집을 엮으셨는지요! 서산의 자랑이요 충남의 자랑이요 대한민국의 보배입니다. 당신의 시와 시의 문장이 분명 당신을 구원하고 더 많은 사람을 감싸안아 위로해줄 것으로 믿습니다. 멀리,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 나태주 (시인, 한국시인협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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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생명의 근원이다. 그 생명의 근원인 피로 점철된 땅, 해미는 그 이름만으로도 경건해지는 곳이다. 누가 뭐래도 해미 땅이야말로 제주도에서 함경북도에 이르는 한반도 전체에서 가장 신성하고 거룩한 땅이다. 무고한 백성들이 예수, 마리아라는 이름을 부르다 무수히 참살당한 피 흘림의 성지이다. 시집 원고를 펼치기 전에 먼저 긴장하면서 옷깃을 여미어 마음을 가다듬는다.
(중략) 육백 년을 살아온 해미읍성은 앞으로 다시 육백 년, 육천 년을 지속하여 해미의 ‘눈동자’로 함께하며 한반도의 가나안이자 구원의 방주로 그 존재 이유를 갈음할 것이다. 이것이 이탈리아의 여사제女司祭 시빌라처럼 김가연 시인이 홀로 골방에서 애태우며 부르짖다가 스스로 몰입하여 신성한 피의 제단을 그린 추상화, 『해미읍성, 육백 년의 약속』 시집의 대미大尾이다. - 신익선 (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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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의 거친 호흡, 정약용 선생의 깊은 한숨, 프란치스코 교황의 하얀 입김도 지금 해미읍성의 돌과 까만 이끼들에 축적되어 남아 있을 것이다. 그 무엇보다 우리네 민초들의 들숨과 날숨에 얽힌 수많은 사연과 희노애락을 같이 해온 돌이끼! 시인의 고백대로, 그 이끼의 죽음도 돌의 일부가 되었다. 더 좋은 세상과 인간이 존중받는 세상을 꿈꾸던 천주학쟁이들의 죽음도 돌의 일부가 되어 살아남았다.
민초들의 꿈을 함께, 맘껏 누비며 이끼 같이 녹아든 구도자 김가연님의 진지한 태도에 존경을 드리며, 민초가 부활하여 춤추는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되길 기원해본다. - 한광석 (해미국제성지 담당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