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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1
추천사 2 머리말 세상을 바꾸는 정치 운동에서의 글꼴 프로필 사진 프레임 전쟁 FC레벨체 폰트 진공 상태에서 왕실 글꼴까지 카나라싸던(인민당)체 카나라싸던 동판 위의 글씨 나릿의 여정 탕마라이(횡단보도)체 후아하이(머리 없음)체 33712체, 자족? 찟 푸미삭체 프라차티파테이프체 두 개의 〈홈랜드〉 예술의 자유를 위한 투쟁 자유미술 탈루… 브랜딩 자음 교본 후기 잃어버린 10년(2013-2024) |
PrachathipaType
Design for Life
T 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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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꼴 디자인에는 많은 요인과 조건이 수반됩니다. 민중을 지향하고 민주주의를 지지하며 불의에 맞서는 정치 운동에 근간을 둔 폰트나 글꼴에는 뚜렷하게 나타나는 고유한 특성이 있습니다. 이런 폰트는 대개 확고하고 도전적이며 틀에 박히지 않은 모습을 보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역사 전반에 걸쳐 나타난 태국 글꼴들에서 이와 같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또한 그중 대부분이 국가가 강요하는 관습과 관례에 도전하기 위해 어떻게 디자인되어 왔는지를 확인했습니다.
--- p.8~9 세상의 모든 정치 운동에는 현장에서, 그리고 미디어 너머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가 필요합니다. 시위 현장의 외침은 비단 청각적으로만 전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피켓 위의 메시지는 시각적 연설이 되어 눈으로 가 닿을 수 있습니다. --- p.14 왕실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과 관계없이 이 방식은 간판 제작자와 장인들에게 전해져 본이 되었고, 디지털 시대에 와서는 컴퓨터에서도 쓸 수 있게 되었으며 끝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글꼴이 되었습니다. (…) 나치당의 민족주의 브랜딩과 정체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태국으로 와서 궁정 및 종교 의식에서 쓰이는 문자 스타일에 영향을 미친 글꼴의 후손은 마침내 대중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공공의 자산이 되었습니다. 나릿은 ‘진정한’ 태국 정체성이란 실체 없는 것임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 p.56~58 그래픽 디자인과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의 역사에서 중대한 발전 중 하나는 활자가 ‘도구의 민주화’에 있어 결정적인 장치로 여겨진다는 점입니다. 도구가 오직 통치자와 대기업의 수중에만 머무른다면 민주주의는 결코 실현될 수 없을 것입니다. --- p.43 마치 불완전한 글자를 완전하게 인식하게 된 것처럼 군사 정권의 지도력 아래에서 사회는 변칙과 부조리에 무감각해졌습니다. 머리가 없는 글꼴은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그들의 머리를 짓밟는 국가, 그리고 권력자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국민의 존재를 상징합니다. --- p.77 우리는 다른 여러 사람들이 정치 활동을 하는 것과 동일한 이유로 정치적인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이 나라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에 화가 나고, 더 나은 쪽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나길 원합니다. 누군가는 음악을 만들고, 누군가는 그림을 그리고, 또 누군가는 시위를 하러 거리에 나섭니다. (…) 우리는 우리가 가진 강점을 살려 예술과 글꼴 디자인을 도구로 선택했습니다. --- p.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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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방콕까지 3,722km, 비행기로 5시간 55분. 결코 멀지 않은 두 도시에서 울려 퍼지는 [다시 만난 세계]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2020년 10월 16일 방콕 시위 현장에 등장한 물대포가 우리에게 무척 익숙한 장비인 것처럼 말이다.
“시위를 주도한 사람들은 다름 아닌 태국 각지의 고등학교와 대학교 학생들이었다. 이들이 시위에 사용한 노래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 그에 대한 정부의 대답은 물대포였다. 이 물대포는 한국산 물대포였는데 한국 기업인 A사의 수출 장비로 밝혀졌다.” (이채민, ‘태국, 물대포, 그리고 소녀시대’, 오마이뉴스, 2022.8.30.) 태국의 광장에서 울려 퍼진 ‘다만세’와 한국의 광장에 등장한 붉은 세 손가락 깃발은 같은 공간, 같은 현장에 있지 않더라도 같은 목소리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준다. 용기 내어 외치는 목소리로 서로를 알아채고 함께 외칠 때, 우리는 함께 새로운 세계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아시아의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지금 바로 이 순간에도 식지 않는 열정으로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있는 이들에게 보내는 연대와 경의를 담아, 세 손가락을 높이 들어 올리며 『몹타입』 한국어판을 소개한다. 타이포그래피를 통해 조망하는 태국의 현대사 『몹타입』은 2014년 쿠데타 이후 지난 10년간의 군부 독재와 불합리한 왕실모독죄(lese-mageste)를 이용한 탄압에 맞서 분연히 일어난 태국 민중 투쟁 현장의 기록이다. 한국어판에서는 2022년 11월 출간된 태국어판 본문에 더해, 2013년부터 2024년 최근까지 이어지는 태국 정치와 민주화 운동의 주요 장면들을 정리한 격동의 연대기를 함께 수록한다. 타임라인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이스터에그처럼 본문에 등장한 사건과 장소, 인물들이 놓여 있는 맥락과 배경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민주화 운동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는 타이포그래피 그래픽 디자인이 투쟁의 수단이 될 수 있을까? 나아가 투쟁의 방식이 될 수 있을까? 『몹타입』이 소개하는 타이포그래피와 글꼴 디자인에는 자유와 정의를 위한 투쟁과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각각의 작업에는 글자를 만든 사람, 만들어진 과정, 글자에 담긴 의미와 상징 그리고 역사적·정치적 맥락과 같은 이면의 이야기들이 함께 소개된다. 시위와 농성의 현장에서, 태국의 저항 정신을 상징하는 문필가의 일기장에서, 그리고 소셜미디어 프로필 사진 위에서 탄생해 타이포그래피와 디지털 글꼴로 만들어진 글씨들은 다시 거리로 돌아가 더 많은 시민의 더 증폭된 목소리를 전달한다. 읽는 법도, 쓰는 법도 흥미로운 타이 문자 디자인하기 켜켜이 쌓인 역사를 가진 타이 문자(악썬타이)는 쓰는 도구나 서체, 조형적인 모티프에 따라 전혀 다른 이미지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디자이너들은 타이 문자의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정치적 메시지나 모티프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글꼴 작업들을 선보인다. 글자의 ‘머리(루프)’를 제거해 국민의 머리를 짓밟는 정부를 비판하고, 왕실의 예산 사용에 문제를 제기해 호응을 얻은 하원의원의 PPT 속 원그래프의 조각들을 칠교 조각처럼 조합해 글자와 그림을 만들기도 한다. 아름답고 재기발랄한 타이 문자 타이포그래피의 세계를 여행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