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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재수보다 배낭여행 기자도 여행 블로거도 아닙니다만 내가 PD수첩에 출연할 줄이야 공저라는 지름길 좋아하는 일에는 방법이 생긴다 놀고먹기 전문가의 여행법 여행작가는 이렇게 글을 쓴다 코소보도 다 사람 사는 곳이야 믿을 수 있는 친구, 바칼랴우의 비밀 남편 밥은 어떻게 하고 다녀요? 영어 잘해야 여행작가 하나요? 프리랜서의 기쁨 프리랜서의 슬픔 생생한 여행의 경험을 씁니다 떠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네, 요즘도 가이드북 보는 사람이 있어요 라디오 게스트의 세계 여행작가가 되고 싶다면 나가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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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여행도 일로 하면 재미없지 않아요?”라는 질문을 받는데, 여행이 일이 되었다고 해서 괴롭지는 않다. 아무리 일이라도 여행은 여행 그 자체로 즐겁다. 문득문득 내가 바라는 삶을 살고 있다는 뿌듯함도 든다. 취미가 여행이던 시절, 취미가 일이 되는 삶을 살고 싶었으니까.
--- p.9 종합하면 여행작가가 되려면 글쓰기와 사진 촬영은 기본이고, 기획력과 실행력이 필요하다는 것. 내겐 ‘용기’와 ‘끈기’가 필요하다는 말로 들렸다. 그동안 용기만 내다 말았던 나는 이번엔 뚝심을 가져 보기로 했다. 여행작가가 되고 싶다면, 될 때까지 꾸준히 여행하고 글을 쓰는 지구력이 필요한 게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 pp.37-38 어쩌면 여행이란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을 우연히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떠나는 게 아닐까. 낯선 사람들이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좋아서 나는 틈틈이 영어 공부를 하고, 부지런히 떠난다. 젓가락질 잘해야 밥을 잘 먹는 게 아니듯(고백건대 나는 젓가락질을 잘 못한다.) 영어 좀 못하면 어떠하리. 타인에 대한 관심과 말을 걸 용기만 있다면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데. --- p.109 더불어 나도 새로운 파도에 올라타는 시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파도가 나랑 맞을지 아닐지는 파도를 타 봐야 알 테니. 그게 어떤 형식이든 덜 알려진 여행지를 발견하고, 경험해서 생생하게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내가 생각하는 여행작가는 생생한 여행 경험을 콘텐츠로 만드는 사람이니까. --- p.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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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는 어떻게 여행하고 어떻게 글 쓸까
가이드북을 쓰기 위해 떠나는 여행은 취미로 하는 여행과는 다르다. 목차를 짤 때부터 분주하게 도시별 비중을 나누고, 국내와 해외 자료를 뒤져 명소와 맛집, 쇼핑 장소를 정리한다. 계획한 곳을 빠짐없이 방문하려면 여유로운 여행은 꿈도 꿀 수 없다. 아무리 철저히 준비해도 여행지에서는 돌발 상황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때는 재빨리 대안을 생각해 내는 순발력도 필요하다. 가끔은 자신의 취향이 아닌 곳도 보고 느끼는 여행을 해야 한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을 하더라도 좋아하는 일만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여행기는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만큼 미루기 쉬운 글이기도 하다. 여행작가라고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저자는 여행 직후에 쓰는 글이 가장 생동감 넘친다는 믿음으로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글쓰기에 돌입한다. 생생한 경험을 책에 녹이기 위해 여행 중에 만나는 현지인들의 작은 표현도 놓치지 않는다. 이렇게 여행지에서의 생생한 경험을 글로 쓰면 두 번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여행작가여서 고단하지만 즐거운 대목이기도 하다. 자유로움과 불안함 사이, 프리랜서가 일상을 유지하는 법 여느 작가와 마찬가지로 여행작가도 프리랜서로 일한다. 프리랜서의 삶이 누군가에겐 ‘놀고 싶을 때 놀고 일하고 싶을 때 일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프리랜서가 된 이후 저자는 어떻게 해야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아무리 맡은 일을 잘한다고 해도 늘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프리랜서 초기에 저자는 일이 들어오면 무조건 ‘예스’부터 외쳤다. 하지만 그 결과, 퇴근 없는 삶이 이어졌다. 이제는 더 이상 밤새워 무리하게 일하지 않는다. 그리고 일이 몰렸다가도 한동안 뜸해지는 프리랜서로서 자신의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루틴을 만들었다. 저자는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운동을 한 뒤 서재로 출근해 일을 시작한다. 오전과 오후에 하는 일의 유형을 나누어 효율을 높인다. 루틴을 만들어 몸과 마음을 단련해 두면 급한 일을 의뢰받거나 새로운 일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여행 콘텐츠 범람의 시대, 가이드북만이 줄 수 있는 경험을 믿기에 여행 유튜버와 온라인 여행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요즘도 가이드북 보는 사람이 있어요?”라는 질문을 들을 때면 저자는 울적함을 느낀다. 가이드북 읽는 독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저자 또한 가이드북의 전성기가 지났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저자는 가이드북을 동네 반찬가게에 비유한다. 취재부터 집필까지 하나하나 공들여 쓰는 책은 마치 재료를 손수 다듬어 반찬을 만드는 일과 같으니까. 가이드북 작가는 유용한 코스를 독자에게 제안하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기도 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명소의 위치와 영업시간, 입장료 등을 수없이 확인한다. 낯선 도시를 책 한 권에 의지해 여행할 독자를 생각하면 작은 것도 소홀할 수 없다. 저자는 오늘도 술술 읽히고 콕콕 짚어 주는 가이드북을 쓰려 애쓴다. 독서만큼 즐거운 여행 준비는 없다는 믿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