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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강 한국에서 청년세대의 반권위주의 1: 디지털화와 B급 감성의 정치 1. 못다 핀 오프라인의 반권위주의 요구와 디지털 세계의 아노미 2. B급 감성의 디지털 반권위주의 정치: '비판'에서 '조롱'으로 2강 한국에서 청년세대의 반권위주의 2: 온라인 게임문화와 세계관 1. 남성 온라인 게임문화와 극단적 '남성 소비자 정치'의 등장 2. 남성 지배적 놀이문화: 게임, 재미, 능력주의 3강 한국에서 청년세대의 반권위주의 3: 청년 여성의 자생적 페미니즘 1. 한국 페미니즘의 세대교체: '올드 페미니즘'-'영 페미니즘'-'자생적 페미니즘' 2. 기성세대 페미니즘과 청년 여성의 '자생적 페미니즘' 간 단절과 연속 4강 '루저' 남성성의 등장과 한국 청년 남성의 '생물학적 정체성' 정치 1. '일베' 사이트와 '루저' 남성성 정치의 등장 2. 한국 청년 남성의 '생물학적 정체성' 정치 5강 한국 청년 여성의 페미니즘 정치 1. 한국 청년 페미니즘과 여성의 '생물학적 정체성' 정치 2. 한국 청년 여성의 자생적 페미니즘: '공정성'보다 '평등' 6강 공정성 1. 공정성이란 무엇인가? 2. 근대 사회에서 공정성 개념은 어떻게 변화했나? 7강 한국 청년층의 공정성 개념 1. 기성세대의 '공명정대'와의 차이 2. 청년 내부 남녀 간 공정성 의식의 차이 8강 근대 자유주의와 벡의 개인화 이론 1. 근대 초기 자유주의 개인화의 역설: 새로운 신분제적 공동체로의 재편 2. 산업사회의 고도 발전이 불러온 제2개인화 9강 한국 청년세대의 공정성은 신자유주의적인가? 1. 한국 청년층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압축적 변화: 압축적 개인화 2. 한국 청년세대의 특징은 신자유주의적 공정성? 10강 위험사회로의 탈바꿈과 한국 청년세대의 공정성 의식 1. 위험사회로의 탈바꿈이라는 문제 2. '성찰'을 뛰어넘는 새로운 관점 제기와 위험사회의 공정성 11강 청년층과 기성세대의 규범 대립 1. 한국 586세대의 '자연화'한 유교 규범과 한국 사회의 비선형적 '탈유교화' 2. 남성의 세대 간 젠더의식 차이: 기성세대 남성 대 청년 남성 12강 청년층의 '젠더갈등'에 대한 기성세대의 대응 1. 비대칭적 '불평등' 프레임에서 대칭적 '젠더갈등' 프레임으로 2. '젠더갈등'의 정치적 이념화와 '산업사회' 관점의 문제 13강 청년층 정치 성향의 성별 양분화 현상 1. 중장년 남성들의 정치 성향 비교: 극우화(서구) 대 민주화(한국) 2. 전 세계 'Z세대'의 특성: 정치 성향의 성별 격차 14강 불평등의 복잡화와 민주주의의 위기 1. 불평등의 복잡화와 자유주의적 개인주의 규범의 위기 2. 혐오정치: 복잡한 불평등을 본질주의로 축소하는 '인식론 정치' 15강 출구는 있는가? 1. 세상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 한국?: 기성세대의 문화 권력을 돌파하기 어려운 청년들 2. '개인 되기'의 새로운 길 모색: 보편적 돌봄 관계 속의 개인 주체화 주 질의응답 |
洪燦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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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17세기 중반 이후 유교 가부장제가 일반화하고 여성 비하의 관행들이 일상화했지만, 메갈리아 이전까지 여성들은 보통 그것을 감내했습니다. '남자는 어린애와 같으니 성숙한 여자가 참아야지' 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공개적인 방식으로 '비하에는 비하로' 대응하는 '동등성'이 출현한 것입니다. 이것이 '메갈리아'라는 단어와 함께 시작되었으므로, '메갈리아'는 남성이나 일반 기성세대 여성에게는 '어이없음'의 기표로 청년 여성에게는 '완전한 동등성'의 시작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 p.21 기성세대 페미니즘이 '제3자의 눈'을 장착하고 지식인의 '책무'를 강조한다면, 청년세대는 '내 삶의 위험'에 대한 '불안'에 크게 좌우됩니다. 청년 여성들이 페미니스트가 되는 이유는, 디지털 시대 '젠더 위험'의 편재성 때문일 것입니다. 여기에는 성폭력과 온라인 여성 혐오의 언어적 지배라는 디지털화의 문제만이 아니라 노동시장에서 좁혀지지 않는 젠더 격차라는 오프라인 불평등 역시 포함됩니다. 스스로 생존을 책임져야 한다는 개인의식이 강한 청년 여성에게 노동시장 격차의 의미는 기성세대 여성과는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기성세대 여성들과 달리 이들에게 페미니즘은 생존을 위한 돌파구이기도 합니다. --- p.66 원론적으로 말하면, 성 정체성 문제는 사생활 부분이기 때문에 다원주의를 내세우는 자유주의 이념에서는 외부에서 개입할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자유주의 국가들이 이성애를 제도화했기 때문에 그것을 범죄화한 시대가 있었습니다. 성소수자 배제는 여성을 생물학적 성역할 규범에 묶어 타자화한 일과 동시대적 현상입니다. 여성의 타자화와 성소수자의 범죄화는 '성'을 '노동 인구' 생산의 문제로 규정한 근대 산업사회의 인구 통제 정책이었습니다. 이런 공통의 경험으로 인해서, 현재 페미니즘과 퀴어이론의 경계는 유동화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한국 청년 여성의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과 '생물학적 여성주의' 간의 논쟁에서는 난민 문제뿐만 아니라, 트랜스젠더 등 퀴어에 대한 이견이 핵심적 쟁점이 되었습니다. --- p.97 한편 '차이의 정치' 관점에서 보면, 위의 모든 '보편적 이성'은 결코 보편적이지 않습니다. 우선 위의 두 자유주의적 보편 이성은 서구 근대의 소유자계급 남성이나 남성 가장의 편파적 목소리를 보편적이라고 주장한 데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또 하버마스의 보편 이성 역시 보편적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소수자의 공론장 참여가 보장된다고 해도, 그들의 목소리는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므로 '합의'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경우 정의론의 핵심은 모든 이질적 목소리의 공론장 참여, 즉 '공론장의 다양성 보장'이 됩니다. 이처럼 '공정성'이나 '사회정의'의 개념은 재화 분배의 규칙만이 아니라, 특정 집단의 사회적 인정이라는 담론 권력의 문제로까지 확대되었습니다. --- p.168~169 기성세대 남녀 간에는 젠더의식에서 정치의식에 이르기까지 거의 차이가 나타나지 않을 만큼 남성의 규범적 영향력이 컸습니다. 남성이 가부장적인 만큼 여성 역시 일반적으로 가부장적입니다. 기성세대 여성이 페미니즘에 우호적이라고 해도, 그것을 스스로 주장하거나 가부장제에 저항하는 세력은 소수입니다. 따라서 기성세대 페미니즘은 대중운동이 아니라 소수의 각성한 여성들이 선도적으로 이끄는 형태였습니다. 기성세대 페미니즘은 서구의 근대적 지식을 배운 여성들의 앞선 주장으로서, 일반 여성들이 경험하는 불평등에 논리적 설명을 제공하는 전문 지식이었습니다. --- p.201~202 그러나 이제 자본주의는 단순히 '공황'만이 아닌, 전혀 다른 성격의 위기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산업사회' 관점을 떠나야 하는, 그래서 '위험사회' 관점을 취해야만 하는 우리 삶의 현재 조건입니다.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에 내재하는 위기라고 했던 '공황' 등 경제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본주의는 자연을 '착취' 수준을 넘어 '조작'하고 있습니다. 누가 권력자가 되든 산업사회 관점을 유지하는 한 그 위험은 피할 수 없습니다. 즉 이제 자본주의의 문제는 생산력을 파괴하는 계급 권력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를 파괴하는 욕망 권력 또는 인식 권력의 문제가 된 것입니다. 이 새로운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배 권력의 단순한 교체가 아니라, 만인의 생활방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산업사회가 생산한 욕망으로부터 탈피해야 하는 것입니다. --- p.2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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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의 새로운 균열: '세대×성' 교체가 가져온 변화
급변하는 한국 정치의 풍경, '586세대 남성' 중심의 민주화 세력은 더 이상 진보의 중심이 아니다. 2024년 성별과 세대가 교차하는 새로운 정치적 주체들이 등장했다. '젠더갈등'이라는 프레임이 어떻게 정치적 동원의 도구로 활용되었으며, 그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가? 『젠더 갈라치기 정치』는 '세대×성'의 관점에서 한국 사회의 정치 변화를 분석하며, 특히 10~30대 여성들이 어떻게 새로운 민주주의 세력으로 자리 잡았는지를 조망한다. '강한 지도자'를 원한다는 여론이 과반을 넘겼던 시대에서, 극우적 목소리만이 당당할 수 있었던 2~3년의 시간을 지나, 이제 20대 여성들이 한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주역이 되었다. 탄핵 소추 과정에서 젊은 여성들이 광장에서 보여준 정치적 행위는 단순한 반작용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의 증거다. 기존 정치 질서의 균열을 직시하고, 이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미래를 내다볼 수 있을 것이다. '공정성'에서 '평등'으로: 청년세대 내부의 균열과 충돌 '공정성'은 청년세대 정치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였다. 하지만 남성과 여성, 그리고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공정성을 동일한 의미로 받아들였을까? 이 책은 공정성이 청년 내부에서조차 성별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대 남성들에게 공정성은 '역차별 없는 경쟁'을 의미했으며, 이는 종종 반페미니즘적 정서로 연결되었다. 반면 20대 여성들에게 공정성은 불평등을 해소하고,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는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개인주의적 가치관과 신자유주의적 경쟁이 강조되던 시대에, 남성 청년들은 '능력주의'를 신봉하며 공정성을 좇았고, 여성 청년들은 '평등'을 요구하며 새로운 페미니즘 운동을 형성했다. 이러한 차이가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사회 구조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개인화된 삶 속에서 형성된 젊은 세대의 정치적 태도는 공정성을 둘러싼 젠더 전선을 만들었고, 그것이 곧 '젠더갈등' 프레임으로 정치에 이용되었다. 하지만 공정성 담론이 실제로 우리 사회의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지, 그 개념을 어떻게 재구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온라인에서 거리로: 젊은 여성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공론장 청년 여성들은 어떻게 정치적 주체로 성장했을까? 기존의 기성세대 여성 운동과 달리, 20대 여성들은 온라인에서 출발해 거리로 나왔다.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여성들의 공론장은 혜화역 시위, 온라인 페미니즘 커뮤니티 등을 거치며 점점 더 조직화되었다. 이들은 단순한 온라인 여론 형성에 머물지 않고, 직접 행동하는 세력으로 변모했다. 한편, 온라인은 청년 남성들의 정치적 결집을 위한 또 다른 공간이 되었다. 게임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남성 청년들의 문화는 젠더 이슈에서 점점 더 강한 반페미니즘적 성향을 띠기 시작했다. '남성 소비자 운동'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정치적 행동이 등장하며, 젊은 남성들은 자신들이 정치적 대리인으로 이용되고 있음을 인식하지 못한 채 기존의 기성정치에 편입되었다. 여성들은 거리에서 직접 연대하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지만, 남성들은 기존 질서를 지키기 위해 정치적 대변인들에게 의존했다. 이러한 차이가 향후 한국 정치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가? 본 책은 젊은 여성들이 만들어낸 공론장이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기능하고, 향후 어떤 가능성을 내포하는지를 분석한다. '젠더갈등'의 정치적 기획: 배제와 혐오의 정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민주주의를 모색하다 '젠더갈등'은 한국 사회에서 어느 순간부터 정치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 갈등은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라, 특정한 정치적 의도를 가진 기획이었다. 정치권은 청년 남성들에게 '피해자 프레임'을 부여하고, 여성들에게는 '특혜를 받는 집단'이라는 이미지를 씌우며 대립을 조장했다. 이런 '갈라치기'의 효과는 무엇이었는가? 정작 청년들은 그 갈등 속에서 정치적 대리인으로 활용되었을 뿐이었다. '젠더갈등'이라는 틀 안에서 20대 남성들은 보수정당의 유권자로 동원되었고, 20대 여성들은 급진적 페미니즘으로 몰렸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기성정치가 만들어낸 프레임이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를 넘어서야 하는가? 이 책은 혐오를 부추기는 정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젠더를 둘러싼 갈등을 과연 필연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민주주의를 강화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 우리는 정치적 이용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연대하며 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될 수 있는가? 『젠더 갈라치기 정치』는 이러한 질문들을 날카롭게 분석하며,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