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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가 너에게
그날 그곳의 재즈가 오늘 이곳의 당신에게 전하는 위로
김민주
북스톤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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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 그날 그곳의 재즈가 오늘 이곳의 당신에게

즉흥연주의 비결은 잊어버리는 것
1월 | 고장 난 피아노로 만든 아름다운 기적, 키스 자렛의 쾰른 콘서트

실수를 환영하는 유일한 음악
2월 | 가사를 잊어버린 실수를 극복하다, 엘라 피츠제럴드의 베를린 콘서트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놓을 수 없는
3월 | 스탄 게츠의 라이브 유작, 케니 배런과 함께한 코펜하겐 클럽 공연

인생이 그러하듯, 갈등도 재즈의 일부
4월 | 전통 vs 현대의 대결, 메리 루 윌리엄스와 세실 테일러의 뉴욕 콘서트

자유란 노력한 자에게만 허락되는 선물
5월 | 비밥 황제들의 전설적인 무대, 더 퀸텟의 토론토 콘서트

예측할 수 없어서 더 신비로운
6월 | 어느 트리오의 예기치 못한 종말, 빌 에반스 트리오의 뉴욕 클럽 공연

계획 좀 틀어지면 어때
7월 | 극영화에서 다큐멘터리로, 버트 스턴의 〈한여름밤의 재즈〉

재즈가 사랑을 만나면
8월 | 무대 위 세 개의 사랑, 칼라 블레이의 샌프란시스코 콘서트

음악 안에서 우리는 모두 친구
9월 | 보사노바의 아버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을 위한 상파울루 트리뷰트 콘서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
10월 | 소음을 음악으로 바꾸다, 브랜포드 마살리스의 샌프란시스코 콘서트

진실한 음악은 악보 너머에 있다
11월 | 짧지만 강렬한 우정, 델로니어스 몽크와 존 콜트레인의 뉴욕 콘서트

재즈에 틀린 음이란 없다
12월 | 그들의 이유 있는 안티 뮤직,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의 시카고 클럽 공연

에필로그 |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무대 위의 즉흥연주자
부록 | 재즈 거장들이 말하는 JAZZ
참고자료

저자 소개 1

‘재즈는 어디에나 있다’고 알리는 사람. 창작자들이 재즈를 어떻게 이해하고 사랑하는지, 그들이 재즈로부터 얻은 깨달음을 어떻게 창작에 활용하는지 안다면 누구나 자신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스타트업을 다룬 대한민국 최초의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의 작가이자 편집감독으로서 재즈로부터 받은 영향을 작품에 녹여 낸 바 있다. 재즈 피아니스트 윤석철을 음악감독으로, 모든 사운드트랙을 재즈로 구성해 예상치 못한 위기를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는 스타트업 그리고 삶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그 외에도 네이버 제2
‘재즈는 어디에나 있다’고 알리는 사람. 창작자들이 재즈를 어떻게 이해하고 사랑하는지, 그들이 재즈로부터 얻은 깨달음을 어떻게 창작에 활용하는지 안다면 누구나 자신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스타트업을 다룬 대한민국 최초의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의 작가이자 편집감독으로서 재즈로부터 받은 영향을 작품에 녹여 낸 바 있다. 재즈 피아니스트 윤석철을 음악감독으로, 모든 사운드트랙을 재즈로 구성해 예상치 못한 위기를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는 스타트업 그리고 삶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그 외에도 네이버 제2사옥 1784 브랜드필름을 비롯해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쏘카, 유한킴벌리, 정관장 등 국내 주요 기업 및 브랜드의 영상 프로젝트에 수석 작가로 참여했다.

더 많은 이들에게 재즈에 대한 자신의 믿음과 경험을 전하기 위해 매거진 〈재즈피플〉에 재즈 칼럼을 연재해 오고 있으며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채널 〈JAZZ IS EVERYWHERE〉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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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3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44g | 140*200*20mm
ISBN13
9791193063897

책 속으로

이제 당신은 이 책을 통해 매달 한 통씩 ‘재즈’라는 이름의 음악이 전 세계 도시를 돌아다니며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게 될 것입니다. 1월에는 전석이 매진된 콘서트를 시작하기 직전 피아노가 고장 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키스 자렛의 재즈’로부터, 2월에는 공연 중 노래 가사를 잊어버린 ‘엘라 피츠제럴드의 재즈’로부터, 6월에는 자신이 애정하던 베이시스트와 영영 이별할 줄 꿈에도 모른 채 아름다운 합주를 펼친 ‘빌 에반스의 재즈’로부터, 마지막으로 12월에는 스무 살 차이가 나는 어린 후배들과 함께 새로운 실험을 펼치던 ‘마일스 데이비스의 재즈’로부터 말이죠. 열두 편의 편지를 찬찬히 읽다 보면, 재즈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당신만의 답도 살며시 떠오르리라 생각합니다. 라이브 무대에 오른 음악가들이 재즈의 역사에 새겨넣은 이야기에는, 온갖 위험과 장애물이 도사리는 현실을 오히려 창조의 기회로 삼아 도약하는 재즈 정신의 에센스가 담겨 있으니까요.
--- 「프롤로그」 중에서

“이제 호텔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피아노를 구하는 데 실패했음이 확실해지자, 키스 자렛은 천천히 발걸음을 공연장 밖으로 돌렸습니다. 베라는 얼른 공연장에 있던 남자 형제에게 그를 호텔까지 차로 바래다 달라고 부탁했어요. 그간 예술가들의 편의를 위해 몸에 익힌 습관대로 반응한 것이었죠. 그런데 베라는 문득 이 상황의 의미를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 키스 자렛을 호텔로 보내 버리면 오늘 밤 공연 취소를 더는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거죠. 어느새 키스 자렛은 조수석에 올라타 있었어요. 비는 여전히 쏟아지는 중이었고요. “잠깐만요!” 베라는 우산도 없이 허겁지겁 오페라하우스의 계단을 뛰어 내려가서 차 앞을 막아섰어요. 그러고는 조수석 문을 열고 키스 자렛을 똑바로 쳐다봤죠.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기 위해서 말이에요. “당신이 오늘 밤 연주를 하지 않는다면 저는 정말 곤란해질 거예요. 그리고, 당신 또한 그러리라고 생각해요.” 키스 자렛은 눈도 깜빡이지 않고 베라의 얼굴을 한동안 쳐다봤어요. 그녀의 앳된 얼굴에선 눈물과 빗물이 뒤엉켜 흐르고 있었죠. 이 침묵이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던 그때, 마침내 키스 자렛은 무언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어요.
“알았어, 연주하지. 하지만 잊지 마. 이건 오직 널 위해서 하는 거야.”
--- 「1월: 즉흥연주의 비결은 잊어버리는 것」 중에서

미세한 흔들림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도입부는 무사히 넘어갔어요. 사고는 역시 그 마의 구간에서 터졌습니다. 칼잡이 맥히스와 루이 밀러, 제니 다이버, 수키 토드리 등의 이름들이 마구 뒤섞이는 구절 말이에요. 엘라는 가사를 완전히 잊은 듯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어요. 그와 동시에 공연장의 공기도 얼어붙었죠. 그런데 바로 그때, 엘라의 입술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노랫말이 흘러나왔어요. 그건 엘라가 즉흥적으로 지어 부르는 것이었죠. 오, 이 곡의 다음 가사가 무엇일까요? 지금 부르는 건 내가 모르고 부르는 거예요 이 곡은 스윙 곡이자, 지금은 히트곡이 된 곡이죠 그래서 우리가 들려드리려고 했답니다, 맥 더 나이프! 관객들은 믿을 수 없었어요. 자신의 실수를 숨기기는커녕 오히려 그 실수를 망설임 없이 음악의 일부로 끌어안는 대담함. 그건 그야말로 자유로운 재즈 디바의 모습 그 자체였으니까요.
--- 「2월: 실수를 환영하는 유일한 음악」 중에서

「솔트 피넛츠Salt Peanuts」를 연주한 무대 하나만 봐도 그들이 얼마나 즐기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찰리 파커는 자신이 작곡했다고 알려진 이 곡의 실제 작곡가가 디지 길레스피라는 사실을 이 자리에서 정식으로 소개했는데요, 그래서인지 더욱 신이 난 듯한 길레스피가 마이크를 붙잡고 “솔트 피넛츠! 솔트 피넛츠!”라고 외치는 걸 듣고 있으면 누구라도 절로 미소를 짓게 될 거예요. 정말 놀라운 일이죠. 준비 과정에서 겪은 여러 난관 때문에 서로에게 불만을 품을 수도 있었을 테고, 자신이 일으킨 문제에 대해 스스로를 탓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들의 연주에서는 그 어떤 앙금도 느껴지지 않아요. 대신 제게 전해지는 것은 완전한 자유의 감각입니다. 기술적, 신체적, 정신적 제약을 넘어서서 순수하게 음악과 하나 된 사람들이 누리는 완전한 자유. 그리고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건 하루아침에 생겨나는 종류의 자유가 아니지요. 수천, 수만 시간의 훈련이 뒷받침되어야만 얻을 수 있는 값비싼 자유니까요.
--- 「5월: 자유란 노력한 자에게만 허락되는 선물」 중에서

“우리는 음악이 아니어도 함께했을 거야.” 칼라 블레이는 자신의 마지막 연인 스티브 스왈로우에게 그렇게 말하곤 했어요. 스티브를 향한 그녀의 애정이 얼마나 깊은지 잘 느껴지는 말이죠. 음악이라는 매개 없이도 그를 사랑했을 거라는, 즉 그들의 인연이 음악적 교감을 초월한 운명임을 받아들이는 고백이니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이 말은 그녀의 삶에서 음악과 사랑이 한 번도 분리된 적이 없다는 걸 드러내 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자신에게 재즈 피아노와 작곡을 가르쳐 준 폴 블레이, 현대 재즈에 대한 음악적 비전을 함께 실현한 마이클 맨틀러, 그리고 자신의 음악을 가장 깊이 이해해 준 연주자 스티브 스왈로우까지─ 그녀에게 사랑은 늘 음악이라는 다리를 건너 찾아왔고, 음악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타고 더 깊어졌으니까요.
--- 「8월: 재즈가 사랑을 만나면」 중에서

언젠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여행을 간다면 공항의 이름을 잘 살펴보세요. ‘갈레앙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국제공항’이라고 적혀 있을 거예요. 브라질을 대표하는 음악가 조빔을 사랑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담아 브라질 정부가 갈레앙 국제공항의 이름을 바꾸었거든요. 정말 멋지지 않아요? 브라질에 들어가려면 조빔의 이름을 통과해야 한다는 게.
--- 「9월: 음악 안에서 우리는 모두 친구」 중에서

하지만 그날, 홀로 무대에 선 브랜포드 마살리스는 그럴 수 없었던 거예요. 자신이 마주한 모든 순간을 스스로 감당하고 책임져야 했던 겁니다. 그 고독한 도전 속에서 그가 선택한 방식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담백했습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구별하지 않고 그 자체를 깨끗하게 수용했으니까요. 그러고 보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건, 우리 모두가 홀로 설 수 있는 단단한 존재이면서 동시에 의지할 대상을 필요로 하는 연약한 존재라는 진실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나를 둘러싼 제약들을 해결해 줄 조력자가 가까이에 있을 땐 세상 어떤 난관도 무서울 게 없다고 느끼기도 하죠. 하지만 삶과 운명은 참 가혹한 데가 있어서, 가끔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넘어야만 하는 장애물을 만나게 되잖아요. 그때 거꾸로 선 채로도 흔들림 없는 요가 수련자처럼 단단하려면, 우리는 먼저 자신의 연약함을 따뜻하게 껴안아 줄 수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만약 당신이 오로지 혼자서 해내야만 하는 도전을 앞두고 있다면, 이날의 감동적인 연주가 담긴 음반을 꼭 들어 보세요.
--- 「10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 중에서

“악보 없이 배울 수 있어야 돼. 그래야 음악을 더 잘 느낄 수 있어.”
몽크의 말대로 재즈란 악보 안에 갇혀 있지 않은 음악이죠. 물론 재즈 작곡가들도 자신이 상상한 멜로디, 화성, 리듬을 오선지 위에 정성스럽게 적곤 해요. 하지만 작곡가의 역할은 거기까지일 뿐, 결국 그 음악을 완성하는 건 오로지 연주자의 손에 달려 있어요. 같은 악보라도 연주자가 누구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심지어 같은 연주자가 같은 악보로 연주하더라도 어제는 경쾌했던 곡이 내일은 나른한 곡이 되기도 하니까요. ‘클래식이 작곡가의 음악이라면 재즈는 연주자의 음악이다’라는 말은 바로 이런 의미죠.
--- 「11월 : 진실한 음악은 악보 너머에 있다」 중에서

훗날 이 공연을 회상하는 웨인 쇼터는 그날의 풍경을 ‘위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플러그드 니켈에서 연주하는 동안 우리 스스로도 깜짝 놀랄 만큼 음악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연주가 끝나면 우리는 서로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죠. 아주 의젓하게 그 노곤함을 즐길 줄 알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온몸을 감싸 안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암암리에 서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우리, 이건 지금 이대로 간직하자.’ 그 순간만큼 스스로를 위엄 있게 여긴 적도 없었어요. 아무도 그 위엄에 손댈 수 없었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12월, 우리도 이런 자세로 새해를 맞이하면 좋지 않을까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 우리가 이뤄 낸 것들이 주는 익숙함에서 벗어나, 서툴고 불완전할지라도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 위엄을 가져 보는 거예요. 재즈에 틀린 음이란 없다고 마일스 데이비스가 말한 것처럼, 우리의 삶에도 실패란 없어요. 삶의 모든 도전은 실패가 아니라 하나의 과정일 뿐이니까요.

--- 「12월: 재즈에 틀린 음이란 없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우리는 모두 삶이라는 무대 위의 즉흥연주자”
키스 자렛, 엘라 피츠제럴드, 빌 에반스, 마일스 데이비스 등
재즈 음악가들이 라이브 콘서트 무대에서 전한 삶의 진실


‘즉흥연주’와 ‘스캣’으로 상징되는 재즈는 자유의 음악이며, 동시에 실수와 우연의 음악이다. 완벽하게 계획된 악보가 아닌 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고, 적응하고, 창조하는 음악이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실수나 돌발 상황조차 새로운 가능성으로 받아들인다. 예를 들어 키스 자렛의 전설적인 1975년 ‘쾰른 콘서트’ 에피소드를 보자. 연주 직전 피아노가 고장 나버린 상황, 그러나 그는 오히려 그 한계를 발판 삼아 악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낸다. 이 책이 강조하는 삶의 태도도 이와 같다. 우리 역시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즉흥적으로 선택하며 살아간다. 때로는 예상과 다른 길을 가게 되지만, 그 자체가 우리만의 멜로디가 된다. 피아노가 고장 나도 연주는 계속되고, 가사를 잊어도 멜로디는 이어지듯이. 전작 『재즈의 계절』과 유튜브 채널 〈JAZZ IS EVERYWHERE〉로 재즈가 있는 삶의 풍요함을 전하고 있는 김민주 저자는 이 책에서 삶의 압축판 같은 재즈의 공연무대, 그중에서도 ‘전설’로 남은 최고의 라이브 무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키스 자렛, 엘라 피츠제럴드, 빌 에반스, 마일스 데이비스 등 기라성 같은 재즈 음악가들이 라이브 무대에서 펼친 즉흥연주에는 우리 삶을 위한 깊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재즈의 계절』 김민주 작가가 당신에게 보내는
삶의 쉼표가 되어 줄 다정한 재즈 레터


아늑하고 안전한 녹음실에서 벗어난 라이브 무대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온갖 일들이 벌어진다. 십중팔구 ‘실패’의 이유가 되기 십상이지만 때로는 ‘마법’이 되기도 하는 순간들이다. 천 명이 넘는 관객들 앞에서 고장 난 피아노를 연주하게 된 키스 자렛, 베를린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외운 독일의 재즈 가사를 잊어버리고 만 엘라 피츠제럴드, 자신이 아낀 베이시스트가 열흘 뒤 교통사고로 사망할 줄 꿈에도 모른 채 그와 함께 뉴욕의 클럽에서 아름다운 연주를 남긴 빌 에반스…. 이들이 재즈의 역사에 남긴 이야기는 온갖 위험과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는 공연 무대 위에서도 음악의 본질을 잊지 않고, 오히려 그 순간을 창조의 기회로 삼은 재즈 정신의 정수를 보여준다. 그럼으로써 깨닫게 한다.

실수조차 아름다운 순간이 될 수 있음을.
예측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도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계획이 틀어져도, 새로운 길은 언제나 존재한다는 진리를.

12개월 동안 매달 한 편씩, 세계적인 재즈 콘서트의 순간을 따라가며 저자가 보내는 편지를 읽다 보면 어느새 재즈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 삶과 얼마나 닮아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삶의 순간순간은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고 예상치 못한 문제들로 흔들리기 쉽지만, 그 불완전함 속에서 즉흥적으로 선택한 결과들이 때로는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순간을 선물할 수 있다고 말이다. 실수를 허용하는 유일한 음악, 견해의 차이를 존중하는 음악, 오직 지금 이 순간의 공기에 집중하는 음악, 그리고 무엇보다 삶의 불확실성을 포용하는 음악…. 그날 그곳의 재즈는 바로 그러한 모습으로 오늘 이곳의 당신 곁에 와 있다. 저자는 ‘재즈가 어디에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 책을 덮고 나면, 거리의 재즈 클럽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도 재즈가 흐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당신은 오늘 어떤 음을 연주하고 싶은가? 틀릴까 두려워 망설이고 있다면, 용기를 내보자. 때로는 가장 아름다운 선율이 잘못 누른 음표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 책이 알려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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