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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이 아닌 '진심'으로의 삶
불확실한 세상에 완벽한 정답을 쫓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책. 인생이 스팀이 가득 찬 압력 밥솥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겠다 싶을 때, 김을 한소끔 빼준다. 수많은 오답이 모여 진심으로 완성된다.
2026.05.29.
우솔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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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 재즈는 명사가 아닌 동사
프롤로그 | 그날 그곳의 재즈가 오늘 이곳의 당신에게 즉흥연주의 비결은 잊어버리는 것 1월 | 고장 난 피아노로 만든 아름다운 기적, 키스 자렛의 쾰른 콘서트 실수를 환영하는 유일한 음악 2월 | 가사를 잊어버린 실수를 극복하다, 엘라 피츠제럴드의 베를린 콘서트 편견과 악조건 속에서도 3월 | 단 한 명의 대학생이 이룬 기적, 데이브 브루벡 쿼텟의 오벌린 콘서트 파괴와 구원 사이 4월 | 한 트럼펫 연주자의 마지막 선율, 쳇 베이커의 하노버 콘서트 자유란 노력한 자에게만 허락되는 선물 5월 | 비밥 황제들의 전설적인 무대, 더 퀸텟의 토론토 콘서트 예측할 수 없어서 더 신비로운 6월 | 어느 트리오의 예기치 못한 종말, 빌 에반스 트리오의 뉴욕 클럽 공연 계획 좀 틀어지면 어때 7월 | 극영화에서 다큐멘터리로, 버트 스턴의 〈한여름밤의 재즈〉 재즈가 사랑을 만나면 8월 | 무대 위 세 개의 사랑, 칼라 블레이의 샌프란시스코 콘서트 음악 안에서 우리는 모두 친구 9월 | 보사노바의 아버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을 위한 상파울루 트리뷰트 콘서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 10월 | 소음을 음악으로 바꾸다, 브랜포드 마살리스의 샌프란시스코 콘서트 진실한 음악은 악보 너머에 있다 11월 | 짧지만 강렬한 우정, 델로니어스 몽크와 존 콜트레인의 뉴욕 콘서트 재즈에 틀린 음이란 없다 12월 | 그들의 이유 있는 안티 뮤직,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의 시카고 클럽 공연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다시 1월 | 클래식의 성지에 던진 스윙의 도전장, 베니 굿맨의 뉴욕 콘서트 에필로그 |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무대 위의 즉흥연주자 부록 | 재즈 거장들이 말하는 JAZZ 참고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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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로서의 재즈’가 쉼 없이 복제되어 쏟아지는 시대에, 역설적으로 사람들은 불완전한 인간이 온몸으로 빚어내는 ‘동사로서의 재즈’를 더욱 갈망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재즈 플레이리스트 채널 〈JAZZ IS EVERYWHERE〉에 최근 부쩍 자주 달리는 댓글도 “AI로 만든 음악들이 아니어서 좋다”는 고백입니다. 완벽하게 설계된 재즈 대신 흠집투성이의 재즈를 찾는 이 마음은, 결국 ‘정답’이 아닌 ‘진심’을 듣고 싶다는 바람으로 읽힙니다. 삶의 불확실성에 몸을 맡긴 채 휘청거리고 비틀대면서도 끝내 다음 음표를 찾아내고야 마는 그 연약하고도 강인한 떨림.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가장 솔직한 증거일 테니까요. 이런 문제의식 아래 재즈가 전하는 그 떨림을 상기시켜 줄 이야기들을 엄선하여 『재즈가 너에게』를 『재즈 레터』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삶의 가장 어두운 시기에도 오직 자신이 사랑하는 곡들을 연주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던 쳇 베이커, 모두가 불가능하다며 단념했던 길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돌파했던 베니 굿맨, 그리고 단지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을 친구들과 함께 듣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재즈 콘서트를 기획했던 어느 평범한 대학생의 이야기까지.
--- 「책머리에」 중에서 “잠깐만요!” 베라는 우산도 없이 허겁지겁 오페라하우스의 계단을 뛰어 내려가서 차 앞을 막아섰어요. 그러고는 조수석 문을 열고 키스 자렛을 똑바로 쳐다봤죠.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기 위해서 말이에요. “당신이 오늘 밤 연주를 하지 않는다면 저는 정말 곤란해질 거예요. 그리고, 당신 또한 그러리라고 생각해요.” 키스 자렛은 눈도 깜빡이지 않고 베라의 얼굴을 한동안 쳐다봤어요. 그녀의 앳된 얼굴에선 눈물과 빗물이 뒤엉켜 흐르고 있었죠. 이 침묵이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던 그때, 마침내 키스 자렛은 무언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어요. “알았어, 연주하지. 하지만 잊지 마. 이건 오직 널 위해서 하는 거야.” --- 「1월: 즉흥연주의 비결은 잊어버리는 것 그런데 바로 그때, 엘라의 입술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노랫말이 흘러나왔어요. 그건 엘라가 즉흥적으로 지어 부르는 것이었죠. “오, 이 곡의 다음 가사가 무엇일까요? 지금 부르는 건 내가 모르고 부르는 거예요 이 곡은 스윙 곡이자, 지금은 히트곡이 된 곡이죠 그래서 우리가 들려드리려고 했답니다, 맥 더 나이프!” 관객들은 믿을 수 없었어요. 자신의 실수를 숨기기는커녕 오히려 그 실수를 망설임 없이 음악의 일부로 끌어안는 대담함. 그건 그야말로 자유로운 재즈 디바의 모습 그 자체였으니까요. --- 「2월: 실수를 환영하는 유일한 음악」 중에서 쳇 베이커의 삶은 찬란한 표면 아래로 일찍부터 어둠이 스며들고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 시작된 약물 중독은 대마초를 넘어 헤로인과 코카인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졌습니다. 모두 음악을 위해서였다고 그는 고백했습니다. 음악을 더 깊이 느끼고 더 즉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음악적 충족감에 이르는 지름길을 찾기 위해서였다고 말이에요. 실제로 그는 마약 거래상에게 폭행당해 앞니가 부러지는 사고를 겪고도 음악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섬세한 입술의 진동으로 소리를 조절해야 하는 트럼페터가 치아를 잃는다는 건 연주자로서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었지만, 그는 의치를 끼고 수년간 피나는 연습 끝에 다시 무대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그의 말을 온전히 신뢰하기엔 망설여지는 구석이 많습니다. 온몸이 퍼렇게 변할 만큼 죽음의 문턱까지 가서도 약을 멈추지 못했던 사람, 남아 있는 성한 혈관을 찾아 수백 번이나 바늘을 찔러 대던 사람, 친구들과 연인들까지 마약의 늪으로 끌어들이기를 서슴지 않았던 사람이니까요. 음악으로 번 돈의 대부분을 마약 사는 데 썼다는 대목에 이르면, 마약이 음악을 지속하기 위한 연료였는지, 아니면 음악이 그저 마약을 사기 위한 도구였는지 분간하기 어려워집니다. 음악을 향한 열망과 자기를 향한 파괴 사이, 쳇 베이커의 진심은 과연 어디에 있었을까요. 그 답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우리는 그날의 하노버로 떠나야 합니다. 삶이 무너진 뒤에도 여전히 트럼펫을 쥔 손, 파괴된 일상 위로 울려 퍼지는 멜로디. 그것이 파괴의 연장이었는지 구원의 순간이었는지 어쩌면 본인조차 분간할 수 없었겠지만, 그날의 음악이 그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힌트니까요. --- 「4월: 파괴와 구원 사이」 중에서 “우리는 음악이 아니어도 함께했을 거야.” 칼라 블레이는 자신의 마지막 연인 스티브 스왈로우에게 그렇게 말하곤 했어요. 스티브를 향한 그녀의 애정이 얼마나 깊은지 잘 느껴지는 말이죠. 음악이라는 매개 없이도 그를 사랑했을 거라는, 즉 그들의 인연이 음악적 교감을 초월한 운명임을 받아들이는 고백이니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이 말은 그녀의 삶에서 음악과 사랑이 한 번도 분리된 적이 없다는 걸 드러내 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자신에게 재즈 피아노와 작곡을 가르쳐 준 폴 블레이, 현대 재즈에 대한 음악적 비전을 함께 실현한 마이클 맨틀러, 그리고 자신의 음악을 가장 깊이 이해해 준 연주자 스티브 스왈로우까지- 그녀에게 사랑은 늘 음악이라는 다리를 건너 찾아왔고, 음악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타고 더 깊어졌으니까요. --- 「8월: 재즈가 사랑을 만나면」 중에서 언젠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여행을 간다면 공항의 이름을 잘 살펴보세요. ‘갈레앙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국제공항’이라고 적혀 있을 거예요. 브라질을 대표하는 음악가 조빔을 사랑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담아 브라질 정부가 갈레앙 국제공항의 이름을 바꾸었거든요. 정말 멋지지 않아요? 브라질에 들어가려면 조빔의 이름을 통과해야 한다는 게. --- 「9월: 음악 안에서 우리는 모두 친구」 중에서 “악보 없이 배울 수 있어야 돼. 그래야 음악을 더 잘 느낄 수 있어.” 몽크의 말대로 재즈란 악보 안에 갇혀 있지 않은 음악이죠. 물론 재즈 작곡가들도 자신이 상상한 멜로디, 화성, 리듬을 오선지 위에 정성스럽게 적곤 해요. 하지만 작곡가의 역할은 거기까지일 뿐, 결국 그 음악을 완성하는 건 오로지 연주자의 손에 달려 있어요. 같은 악보라도 연주자가 누구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심지어 같은 연주자가 같은 악보로 연주하더라도 어제는 경쾌했던 곡이 내일은 나른한 곡이 되기도 하니까요. ‘클래식이 작곡가의 음악이라면 재즈는 연주자의 음악이다’라는 말은 바로 이런 의미죠. --- 「11월 : 진실한 음악은 악보 너머에 있다」 중에서 훗날 이 공연을 회상하는 웨인 쇼터는 그날의 풍경을 ‘위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플러그드 니켈에서 연주하는 동안 우리 스스로도 깜짝 놀랄 만큼 음악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연주가 끝나면 우리는 서로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죠. 아주 의젓하게 그 노곤함을 즐길 줄 알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온몸을 감싸 안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암암리에 서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우리, 이건 지금 이대로 간직하자.’ 그 순간만큼 스스로를 위엄 있게 여긴 적도 없었어요. 아무도 그 위엄에 손댈 수 없었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12월, 우리도 이런 자세로 새해를 맞이하면 좋지 않을까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 우리가 이뤄 낸 것들이 주는 익숙함에서 벗어나, 서툴고 불완전할지라도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 위엄을 가져 보는 거예요. 재즈에 틀린 음이란 없다고 마일스 데이비스가 말한 것처럼, 우리의 삶에도 실패란 없어요. 삶의 모든 도전은 실패가 아니라 하나의 과정일 뿐이니까요. --- 「12월: 재즈에 틀린 음이란 없다」 중에서 마침내 1938년 1월 16일, 영하의 추위에도 혹여 자리가 남았을까 기대하며 몰려든 인파 사이로 턱시도와 드레스를 차려입은 신사 숙녀들과 젊은 스윙 팬들이 카네기 홀에 입장했습니다. 조명이 어두워지고 첫 번째 멜로디가 울려 퍼지는 순간, 47년간 굳게 닫혀 있던 클래식의 성지에 드디어 자유로운 스윙의 숨결이 흐르기 시작했죠. 프로그램은 완벽했습니다. 오래된 포크송들과 재즈 스탠더드들이 열정적이면서도 감미로운 빅밴드 편성으로 편곡되어 관객들을 사로잡았어요. 카운트 베이시, 레스터 영, 조니 호지스, 진 크루파, 제스 스테이시 등 훗날 재즈 거장의 반열에 오르게 될 연주자들의 기량 또한 환상적이었습니다. 공연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한 것은 역시 베니 굿맨의 대표곡 「싱, 싱, 싱Sing, Sing, Sing」이었습니다. 천둥 같은 드럼 솔로로 포문을 연 이 곡은 무려 12분 동안이나 이어졌어요. 베니 굿맨의 클라리넷 선율이 홀의 천장을 찌를 듯 솟구치는 가운데, 곡의 후반부에서 예정에 없던 피아노 솔로가 흘러나왔습니다.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그 즉흥연주가 다섯 코러스나 이어지며 관객들을 무아지경으로 몰아넣었죠. 연주가 끝난 순간 터져 나온 기립 박수는 단순히 한 공연의 성공을 넘어,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축포와도 같았습니다. 이날 클래식의 전당을 가득 채운 재즈의 선율은, 그 어떤 정치적 연설보다 명징하게 시대의 편견을 무너뜨렸습니다. 클래식이 아니라 재즈도 진지한 예술일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뿐 아니라, 음악적 탁월함 앞에서는 피부색을 기준으로 한 차별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 낸 ‘소리 없는 혁명’이었죠. --- 「다시 1월: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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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Sway, No Swing”
불확실한 세상의 모든 즉흥연주자들에게 재즈 음악가들이 라이브 무대에서 전한 삶의 진실 ‘즉흥연주’와 ‘스캣’으로 상징되는 재즈는 자유의 음악이며, 동시에 실수와 우연의 음악이다. 완벽하게 계획된 악보가 아닌 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고, 적응하고, 창조하는 음악이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실수나 돌발 상황조차 새로운 가능성으로 받아들인다. 예를 들어 키스 자렛의 전설적인 1975년 ‘쾰른 콘서트’ 에피소드를 보자. 연주 직전 피아노가 고장 나버린 상황, 그러나 그는 오히려 그 한계를 발판 삼아 악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낸다. 이 책이 강조하는 삶의 태도도 이와 같다. 우리 역시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즉흥적으로 선택하며 살아간다. 때로는 예상과 다른 길을 가게 되지만, 그 자체가 우리만의 멜로디가 된다. 피아노가 고장 나도 연주는 계속되고, 가사를 잊어도 멜로디는 이어지듯이. 전작 『재즈의 계절』과 유튜브 채널 〈JAZZ IS EVERYWHERE〉로 재즈가 있는 삶의 풍요함을 전하고 있는 김민주 저자는 이 책에서 삶의 압축판 같은 재즈의 공연무대, 그중에서도 ‘전설’로 남은 최고의 라이브 무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쳇 베이커, 키스 자렛, 엘라 피츠제럴드, 빌 에반스, 마일스 데이비스 등 기라성 같은 재즈 음악가들이 라이브 무대에서 펼친 즉흥연주에는 우리 삶을 위한 깊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쳇 베이커, 키스 자렛, 엘라 피츠제럴드, 빌 에반스, 마일스 데이비스… 그날 그곳의 온도와 리듬, 끝나지 않는 여운 이 책의 원고를 쓴 후 1년 사이, 세상은 또 한 번 급변했고 재즈의 세계 또한 그 영향을 받았다. AI 서비스가 진화하면서 소리의 결과물만 보면 인간의 재즈와 구분하기 어려운 기계의 재즈가 등장한 것이다. 예측불허의 삶을 닮은 즉흥연주로서의 재즈는 이제 고도의 계산으로 빚어진 재즈 앞에 그 매력이 흐릿해질까? 이 책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이토록 완벽한 ‘반쪽짜리 재즈’가 쉼 없이 복제되는 세상이야말로 불완전한 인간이 온몸으로 빚어내는 재즈를 더욱 갈망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재즈의 본질적인 매력은 잘 만들어진 ‘결과물’이 아니라, 매 순간 새롭게 음악을 발생시키는 ‘행위’ 그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이 매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것이 라이브 무대의 즉흥연주다. 아늑하고 안전한 녹음실에서 벗어난 라이브 무대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온갖 일들이 벌어진다. 십중팔구 ‘실패’의 이유가 되기 십상이지만 때로는 ‘마법’이 되기도 하는 순간들이다. 천 명이 넘는 관객들 앞에서 고장 난 피아노를 연주하게 된 키스 자렛, 베를린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외운 독일의 재즈 가사를 잊어버리고 만 엘라 피츠제럴드, 2주 뒤 삶이 끝날 줄 모른 채 혹은 예감한 채 아름다운 연주를 남긴 쳇 베이커…. 이들이 재즈의 역사에 남긴 이야기는 온갖 어려움과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는 무대 위에서도 음악의 본질을 잊지 않고, 오히려 그 순간을 창조의 기회로 삼은 재즈 정신의 정수를 보여준다. 그럼으로써 깨닫게 한다. 실수조차 아름다운 순간이 될 수 있음을. 예측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도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계획이 틀어져도, 새로운 길은 언제나 존재한다는 진리를. 세계적인 재즈 콘서트의 순간을 따라가며 저자가 보내는 편지를 읽다 보면 어느새 재즈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 삶과 얼마나 닮았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삶의 순간순간은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고 예상치 못한 문제들로 흔들리기 쉽지만, 그 불완전함 속에서 즉흥적으로 선택한 결과들이 때로는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순간을 선물할 수 있다고 말이다. 이 책을 덮고 나면, 거리의 재즈 클럽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도 재즈가 흐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저자가 ‘재즈는 어디에나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당신은 오늘 어떤 음을 연주하고 싶은가? 틀릴까 두려워 망설이고 있다면, 용기를 내보자. 때로는 가장 아름다운 선율이 잘못 누른 음표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 책이 알려줄 테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