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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위에 새긴 생각
정민 저
열림원 200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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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鄭珉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조선 지성사의 전방위 분야를 탐사하여 한문학 문헌에 담긴 깊은 사유와 성찰을 우리 사회에 전해온 인문학자이자 고전학자. 저서로 연암 박지원의 산문을 살핀 《비슷한 것은 가짜다》 《오늘 아침, 나는 책을 읽었다》, 18세기 조선 지식인과 문헌을 파고든 《호저집》 《고전, 발견의 기쁨》 《열여덟 살 이덕무》 《잊혀진 실학자 이덕리와 동다기》 《미쳐야 미친다》, 한시의 아름다움을 탐구한 《우리 한시 삼백수》 《한시 미학 산책》 등이 있다. 청언소품집인 《점검》 《습정》 《석복》 《조심》 《일침》, 조선 후기 차 문화사를 총정리한 《한국의 다서》 《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조선 지성사의 전방위 분야를 탐사하여 한문학 문헌에 담긴 깊은 사유와 성찰을 우리 사회에 전해온 인문학자이자 고전학자.

저서로 연암 박지원의 산문을 살핀 《비슷한 것은 가짜다》 《오늘 아침, 나는 책을 읽었다》, 18세기 조선 지식인과 문헌을 파고든 《호저집》 《고전, 발견의 기쁨》 《열여덟 살 이덕무》 《잊혀진 실학자 이덕리와 동다기》 《미쳐야 미친다》, 한시의 아름다움을 탐구한 《우리 한시 삼백수》 《한시 미학 산책》 등이 있다. 청언소품집인 《점검》 《습정》 《석복》 《조심》 《일침》, 조선 후기 차 문화사를 총정리한 《한국의 다서》 《새로 쓰는 조선의 차 문화》, 산문집 《체수유병집-글밭의 이삭줍기》 《사람을 읽고 책과 만나다》, 어린이를 위한 한시 입문서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등 다수의 책을 지었다.

조선에 서학 열풍을 불러온 천주교 수양서 《칠극》을 번역해 제25회 한국가톨릭학술상 번역상을 받았고, 서학 연구의 연장선으로 초기 교회사를 집대성한 《서학, 조선을 관통하다》를 저술해 제5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대상을 받았다. 《서양 선비, 우정을 논하다》 《역주 눌암기략》 《역주 송담유록》 등 서학 관련 주요 문헌을 역주해 펴냈다.

오랜 시간 다산 정약용을 연구해 《파란》 《다산과 강진 용혈》 《다산 증언첩》 《삶을 바꾼 만남》 《다산의 재발견》 《다산어록청상》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등 역사적·문화적·개인적 맥락에서 다산의 복잡다단한 면모를 되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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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86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0632308

책 속으로

적막한 깊은 산에 어이 오래 머물겠는가?
다정한 꽃과 새가 날 놓아주질 않는구려.

왜 사람 없는 적막 산중에 깃들여 사느냐고?
산속이 적막한 것은 자네 마음이 적막한 까닭일세.
피고지고 또 피는 저 꽃들, 아침마다 잠을 깨우는 새들.
정다운 저것들을 두고 어찌 여길 떠날까?

世上事多半是有名無實

세상일은 대부분이 유명무실하다.

겉만 그럴듯하지 알맹이가 없는 사람.
세상엔 이런 사람들뿐이다.
알찬 사람은 겉보기에 보잘것없다.
겉만 보고 판단하니 속이 보이지 않는다.
껍데기에서 찾으려 드니 늘 속는다.

--- p.115

남이 나보다 나으니 해될 게 무에랴.
내가 남보다 나은 것은 복이 아니다.
남이 나보다 낫다면 기쁜 일이다. 나는 그를 축복해 주겠다.
그가 남보다 앞서가는 것이 내게 무슨 해가 되랴!
내가 남보다 나은 것은 아무래도 꺼림칙하다.
뒤에서 보는 눈빛들이 곱지가 않다.
삼가고 삼가서 몸을 더 낮추어야겠다.

--- p. 124

출판사 리뷰

≪학산당인보≫에 서문을 실은 박제가는 이 책에 실린 전각을 일러 "글은 짧아도 뜻은 길고, 채집한 것이 넓고 담긴 뜻은 엄정하였으니 국풍(國風)의 비흥(比興)이요, 이소(離騷)의 원망하고 사모함이며, 일반 백성들이 부르는 노래의 한숨과 영탄인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1년간 교환교수로 대만 정치대학교에 머물면서 열심을 내어 전각을 익힌 정교수도 "한획 한획 칼날이 긋고 지나간 자리마다 간난(艱難)과 고민의 한 시절을 살았던 선인들의 열정과 애환이 아로새겨져 있음을 분명히 느낀다."고 토로하고 있다.

전각은 서예와 조각, 회화와 구성을 포괄하는 종합예술이다. 돌 하나하나의 구성과 포치도 그렇지만, 그 행간에 옛사람의 숨결이 뜨겁게 담겨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짧은 글귀에는 선인들의 깊은 지혜와 자연의 이치, 시비와 애오를 녹여 없앤 욕심 없는 마음, 구애받지 않는 자유롭고 떳떳한 삶에 대한 갈망 등이 담겨져 있으며, 군자와 선비가 가야 할 길, 도를 향한 마음, 덕업과 학문을 향한 정진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저녁이 아름다운 삶, 화통하고 신의로운 삶을 살도록 우리를 이끈다.

박제가는 다시 옛 선인들의 글을 일러 "시원스러워 어리석은 자를 지혜롭게 할 수 있고, 우뚝하여 여린 자를 굳세게 할 수 있으니 소인은 원망하는 마음을 평안히 하기에 충분하고, 군자는 그 바른 기운을 붙들기에 족할 것이다. 진실로 명리(名理)의 심오한 곳집이요, 사명(辭命)의 자물쇠를 여는 열쇠이며, 용렬한 자의 물건을 자르는 칼이고, 무너지는 풍속의 버팀 기둥이다."라고 표현하였다. 이 아름다운 잠언집을 보고 있노라면 옛사람의 맑고 정갈한 정신이 느껴진다.
리뷰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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