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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의 무경계
박정현
오블리크 2025.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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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0. 들어가는 말: 피토스

달팽이
익사 연습
숨바꼭질
머리카락
주사위를 굴려
완벽한 자두나무
누구와 함께 밤을
숙주
폭소
마지막 식사
부검
막간
이호와 이호

∞마치며: 실존의 무경계

저자 소개 1

2004년생. 짧은 생을 구조에 반항하며 살아왔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자퇴를 결심했고, 이후 검정고시를 거쳐 명지대학교 예술학부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했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제도와 형식의 벽을 실감하며 다시 체제 밖으로 나왔다. 영화 평자로 활동하며 언어와 이미지의 경계를 탐구하던 그는 결국 ‘창작’이라는 더 근원적인 형식으로 나아갔다. 비평이 이데올로기를 직접적으로 전한다면, 창작은 그것을 우회하여 전하는 방식이라 믿는다. 한때 영화를 광적으로 사랑했던 그는 이제 글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존재와 구조에 대한 질문을 문학으로 풀어내고 있다. 1인 출판사 '오블리크'를
2004년생. 짧은 생을 구조에 반항하며 살아왔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자퇴를 결심했고, 이후 검정고시를 거쳐 명지대학교 예술학부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했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제도와 형식의 벽을 실감하며 다시 체제 밖으로 나왔다. 영화 평자로 활동하며 언어와 이미지의 경계를 탐구하던 그는 결국 ‘창작’이라는 더 근원적인 형식으로 나아갔다. 비평이 이데올로기를 직접적으로 전한다면, 창작은 그것을 우회하여 전하는 방식이라 믿는다. 한때 영화를 광적으로 사랑했던 그는 이제 글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존재와 구조에 대한 질문을 문학으로 풀어내고 있다.

1인 출판사 '오블리크'를 운영하며 『실존의 무경계』, 『허울』, 『익사연습』을 집필하고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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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3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70쪽 | 199g | 117*190*20mm
ISBN13
9791199132702

책 속으로

말하자면 ‘불쾌’의 상징인 피토스를 여는 행위가 모
든 인간을 대변하는 신화의 의의는, 결국 ‘낯섦’과의 대면
을 통해서야만 비로소 인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실존에 대
한 은유이다.

[...]

예술이 구조와 경계를 넘나들며 의도적
으로 불편함을 자극할 때, 우리는 모호한 카타르시스를 느낀
다. 진짜 집중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부분. 저항의 쾌감이다
--- p.5

익사는 완성되었으니, 이제 태어나는 연습을 해야 할 때다
--- p.17 「익사연습」 중에서

놀이에는 끝이 없었다. 술래와 숨는 자는 결국 하나였다. 숨
는다는 것은 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발견하려는 몸
부림이었다. 나는 나를 발견하기 위해 숨었다. 그러나 발견
된 순간, 나는 또다시 숨었다
--- p.19 「숨바꼭질」 중에서

웃음이 잦아들 때쯤, 나는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보
았다. 웃음으로 일그러진 얼굴은 무섭도록 공허했다. 눈물인
지 웃음 때문에 흐른 것인지 알 수 없는 물기가 내 뺨을 타고
흘렀다. 그때 문득 깨달았다. 나는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
던 것일지도 모른다. 끝이 찾아오기를, 파멸이 내 앞에 서기

--- p. 61 「폭소」 중에서

말하자면 그로테스크란 ‘이로운 불쾌’의 일종이요,
얼굴을 찌푸리면서도 계속해서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실재에 대한 은유이다

--- p. 168 「∞마치며: 실존의 무경계」 중에서

줄거리

『실존의 무경계』는 구조의 안온함으로부터 벗어나려는 하나의 시도이자, 실존이라는 이름의 혼돈을 정면으로 응시한 이야기집이다. 이 책은 소설이라 부르기엔 지나치게 모호하고, 시라고 단정하기엔 지나치게 구체적이며, 동화의 단순함과 그로테스크한 감각이 공존한다. 때로는 희곡의 형식을 빌리고, 때로는 시적 단편으로 흩어지며,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문학적 질서를 세운다. 말하자면, 『실존의 무경계』는 탈장르의 서사로서, 독자에게 묻는다 ? “당신은 구조를 믿는가?”



이 책을 기획한 동기는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는 사회의 규칙, 제도의 법칙, 언어의 문법 속에서 ‘질서’를 배운다. 그러나 그것이 진정한 실재일까? 어쩌면 구조란 인간이 혼돈의 공포를 견디기 위해 만들어낸 신화일지도 모른다. 구조는 우리를 보호하는 동시에 억압한다. 그것은 질서를 부여하지만, 동시에 자유를 가두는 감옥이다. 『실존의 무경계』는 바로 그 감옥의 문을 흔든다.



이 책의 열세 개 이야기는 각기 다른 형식과 목소리로 실존의 균열을 그린다. “달팽이”는 폐쇄된 공간에서 피어나는 자기세계의 부패를, “익사 연습”은 죽음과 탄생의 뒤섞임을, “숨바꼭질”은 존재의 부재와 놀이의 역설을 탐구한다. “머리카락”은 과거의 잔재가 육체로 귀환하는 공포를, “주사위를 굴려”는 우울과 무작위성의 운명을, “완벽한 자두나무”는 복수와 변이의 숙명을, “누구와 함께 밤을”은 사랑과 망각의 경계를 묻는다.



이어 “숙주”는 증오의 임신이라는 극단적 은유로 가족과 폭력의 연쇄를 그리며, “폭소”는 웃음이 어떻게 저항이자 파멸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마지막 식사”는 인간의 윤리와 식욕이 충돌하는 죽음의 연극이고, “부검”은 진실을 해부하는 행위가 곧 자기 해체임을 드러낸다. “막간”은 현실과 연극의 경계를 허물며 삶 그 자체를 허구로 드러내고, 마지막 “이호와 이호”는 동일한 이름을 지닌 두 인물을 통해 존재의 실재와 허구의 경계를 완전히 소거한다.



구조가 붕괴된 자리에서 인간은 무엇을 붙잡을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질문을 던지며, 독자를 익숙한 언어의 질서 밖으로 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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