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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1948년 동베를린
1. 우울한 귀국 환영식 2. 덫에 걸린 여배우 마리아 아이히 3. 마리아의 손을 잡고 당부한 말 4. 집요한 추적 5. 정부로 변신하는 연기 6. 스파이용 카메라 7. 객석의 한스와 테오 8. 자신의 삶이 낯설게만 느껴지던 날 9. 발가벗겨지는 밤의 수치심 10. “마리아, 좀 더 경박해져야 해” 11. 브레히트의 질투 12. 한랭기류가 흐르는 해변 13. “욕정을 채워도 나를 가질 순 없다” 14. 한스와 마리아 15. 마리아가 그리는 한스 16. 증거라는 이름의 함정 17. 점점 뜨거워지는 순수한 마음으로 제2부 1952년 부코프 1. 다가서는 검은 그림자 2. 마리아에게 쏠린 의혹 3. 숲 속의 정사 4. 감시망 속의 브레히트 5. 한스의 마음속의 여인 마리아 6. 브레히트가 써놓은 유언장 7. 숲 속의 밀회 8. 두 여자 사이의 거리 9. 검문소에 관한 편지 10. 가중되는 동독의 혼란 11. 잊혀져 가는 이름 12. 사랑을 나눌 섬 13. 제국 말기의 무명 배우 14. 미워하지 않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 15. 끝없는 폐허와 밀고 제3부 1952년 서베를린 1. 서베를린에서 받은 심문 2. 여섯 번의 소환 3. 영원한 배반과 고발 4. 남편의 죽음 5. 지워야 할 기억 6. 다시 돌아온 세상 옮긴이의 말/ 정장진 작품해설/ 황의조 |
Jacques-Pierre Am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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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참나무 곁에 있는 작은 관목 한 그루가 떠올라 마리아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녀는 ‘사랑했던 남자’가 아니라, ‘마력을 갖고 있었던 남자’를 염탐했었다. 멀리 그녀와 상관없는 세상이 되어버린 곳에서 베를린이 반짝이고 있다. 마리아는 마치 회복기에 접어든 것처럼, 천천히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 p.2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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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1948년 동베를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패전국 독일에는 미군과 소련군이 주둔하고 있다. 나치 대신 공산주의 권력의 통제를 받게 된 동베를린에서는 새로운 질서 속에 국가를 재건한다는 명분으로 비밀경찰의 암약이 시작된다. 동독 정부는 베를리너 앙상블 극단을 문화적 전위대로 내세우기 위해, 망명지로부터 귀환한 독일 최고의 극작가 브레히트에게 상당한 권한을 부여한다. 하지만 브레히트는 대중 선동을 위한 최고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했기 때문에 당국은 그에 대한 근본적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비밀경찰의 간부인 한스 트로프는 그를 면밀히 감시하기 위해, 마리아 아이히라는 젊고 매력적인 비엔나 출신 여배우를 (남편과 아버지가 나치였다는 약점을 이용하여) 그에게 접근시킨다. 연극 <안티고네> 공연을 준비하면서 그녀는 자연스럽게 브레히트의 정부가 된다.
2부 <1952년 부코프> 마리아는 이른바 ‘브란덴부르크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호숫가 부코프에 있는 브레히트의 별장에서 여름을 보낸다. 첩보 업무와 육체적 관계는 계속되나, 그녀는 점점 감시자와 정부로서 자신의 이중성을 견뎌내지 못할 지경에 이른다. 브레히트 또한 그녀의 ‘더러운’ 역할을 감지하면서 그녀에게 냉정해지기 시작한다. 그러자 마리아의 정신적 연인인 한스 트로프는 그녀가 그녀의 딸이 있는 서베를린으로 떠날 수 있도록 조치해 준다. 3부 <1952년 서베를린> 마리아는 이번에는 미국 측 정보부로부터 심문을 받게 된다(브레히트는 무정부주의자, 마르크스주의자로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할 때도 수사국의 감시를 받았다). 사람들은 여배우 마리아 아이히를 조금씩 잊어간다. 한스 트로프조차 “마리아 아이히의 이름을 다시는 말하지 않기로 하세”라고 부하 테오 필라에게 다짐한다. 1954년 여름, 동독과 서독은 완전히 분단되고, 마리아는 시골 마을에서 독일어 교사 생활을 하면서 “이 세상에 없는 사람처럼 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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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해설
역사 속에서 해석되는 브레히트의 삶과 그의 실제 삶에서 나타난 모순과 역설
왜 브레히트인가? 저자의 개인적인 선호문제를 떠나 20세기 현대 연극의 한 중요한 역사를 다룬다는 자체로 일차적 가치가 있다. 그러나 공인된 브레히트-현대 연극이론의 근엄한 우상으로서 혹은 마르크스 이념의 문화적 선동가로서 역사 속에 이미 박제된 그 브레히트의 찬가를 부른다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다. 아메트는 게걸스러운 성적 욕망으로 가득 찬, 그러면서도 자신의 잔혹함과 남성우월주의에 대해 명료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 그러면서도 또한 낭만적이고 이성적일 수 있는, 모순과 역설의 인간 브레히트의 총체를 조명한다. --- 황의조(문학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