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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건물
양장
손음
같이가는기분 2025.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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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가면을 쓰지 않으면


환몽幻夢 15
까마귀들 16
화분 17
꽃나무 19

2부
고독이 솟구칠 때


고독한 건물_악화 23
고독한 건물 25
고독한 건물 26
고독한 건물 28
고독한 건물_산책 31
고독한 건물_묘박지 33
고독한 건물_카페벨라비 35
고독한 건물_검정 37
고독한 건물_정오 38
고독한 건물_정원 39
고독한 건물_ㅁ 40

3부
가련한 피투성이 문장들


밤의 창고에 등불을 켜는 이가 누구인가 45
고요 속에 파묻힌 정원 47
벚나무 아래 잠든 이가 누구신가 48
사라진 계단 49
죽은 새를 들고 다녔다 51
밤의 희망과 창백한 고요 53
환희 55
파상 57
틈 58
여름의 상자 59

4부
떠도는 사물들


장님 거울 장미가 있는 집* 63
폐사지 연못 65
슬픔이라는 당신 68
평화 70
장례식장의 신데렐라 72
산초 74
사라진 피아노 76
와잠 78
통영 80
나는 창문을 기다린다 82
주전자 85
나의 백 년 전 87

5부
내 곁의 더운 혓바닥


밤의 감각 91
내 곁의 더운 혓바닥 93
나에게 빨간 비둘기 한 마리를 선물해줘요 95
영도에 96
찔레 극장 98
해변의 전문가 99
어깨 101
글라디올러스 103
눈곱 105
얼굴 106
장갑을 껴야지 107

작품 해설 ㅣ 김 겸 (시인, 문학평론가)
사물들의 묘박지 혹은 슬픔의 거처 111

저자 소개 1

1997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와 월간 《현대시학》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칸나의 저녁』과 연구서 『전봉건 시의 미의식 연구』를 펴냈으며, 제11회 부산작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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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3월 18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240g | 124*173*16mm
ISBN13
9791199058415

책 속으로

버려진 화분에 비가 내린다
두개골 같은 화분에
비가 내린다 전속력으로 내린다
델 것같이 뜨겁게 내린다
손톱을 거꾸로 세우고
비가 내린다 불이 내린다
마당 한가운데 오로지 화분에게만
도착하는 비
투명한 머릿결이
화분 속으로 곤두박질친다
비가 자란다 수북수북 비가 자란다
저곳은 내가 모르는 비의 서식지
쏟아지는 비가 화분을 키운다
화분이 자란다 속성으로 자란다
이미 뜨거워진 씨앗의 심장을 관통했구나
-하략
--- 「화분」 중에서

정원은 한없이 지속된다 고요와 어둠과 너무 오래 기어다닌 벌레와 고양이의 태도와 정원에는 무엇이든 소멸하고 생성된다 작년에 죽은 배롱나무는 꿈결같이 살다 갔다 꽃은 뿌리의 생각이 치밀어오를 때 가장 아름답다 벽을 흔들며 믿을 수 없는 속도를 밀고 가는 담쟁이는 맹목적이지만 누구나 그런 순간이 있다 나팔꽃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선다 조루로 물을 준다 정원의 발가락이 촉촉이 젖는다 울창한 생각이 몰려온다 행진이다
--- 「고독한 건물_정원」 중에서

격발 되듯 피는 꽃과 햇볕은 예민하게 스며들어
어디든 관능적인 색깔이 넘쳐난다
빨주노초파남보 아름다움은 우리를 괴롭히는구나
새로운 슬픔이 함께하며 아무 목적도 소속도 없는
내 시선은 바람과 함께 뒤엉킨다
빨주노초파남보빨주노초파남보
혼란한 꿈속에서 나는 거처도 없이
흐린 낯빛에 박힌 슬픈 안구를 가지고 사는데
그와 나의 또 다른 가능성에는
어떤 매개물도 친근함도 서운함도 없다
빨주노초파남보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고
저 새가 저 꽃이, 미친 듯 달리는 기차의 광기도
빛나는 젊음의 운명도 어차피 결정되어 있다
빨주노초파남보 이 지구가 언제 종말을 맞을지도
결정되어 있을 것이다
-하략

--- 「환희」 중에서

추천평

시인은 “밤새 받아놓은 눈물”(「와잠」 부분)을 찍어 시를 쓰기 시작한다. 이렇게 아픈 시는 “부풀어 오른다”(「찔레 극장」 부분). “최선을 다해 슬픔이 생겨난다”(「밤의 희망과 창백한 고요」 부분)고 이야기하지만, 최선 끝에 탄생하는 건 한 편의 시이다. - 길상호 (시인)
“고독한 건물”들이 탁자 앞에 두런두런 앉아 있습니다. 해묵은 어둠이 내리는 동안 우리는 당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 이근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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