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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1부 시 쓰기 무식 함께 읽는 시「꽃 피우는 나무」 떨림 함께 읽는 시 「내가 너를」 사람의 마음 함께 읽는 시 「고맙다」 감성과 이성 함께 읽는 시 「사는 법」 입말과 글말 함께 읽는 시 「다리 위에서」 시와 산문 함께 읽는 시 「산수유꽃 진자리」 시 쓰기 함께 읽는 시 「두 여자」 울컥과 쓰윽 함께 읽는 시 「지상에서의 며칠」 마음은 화택 함께 읽는 시 「유리창」 중얼거림 함께 읽는 시 「행복」 사물에게 말 걸기 함께 읽는 시 「꽃들아 안녕」 세 가지 마음 함께 읽는 시 「산책」 시의 첫 문장 함께 읽는 시 「사랑에 답함」 의인법 함께 읽는 시 「바람에게 묻는다」 외워서 쓰기 함께 읽는 시 「멀리서 빈다」 뺄셈으로서의 시 함께 읽는 시 「황홀 극치」 발견의 언어 함께 읽는 시「나무」 함께 읽는 시 「호주머니」 민들레의 시학 민들레의 시학2 강아지풀의 시학 함께 읽는 시 「강아지풀에게 인사」 꿀벌의 언어 함께 읽는 시 「기쁨」 저수지의 시학 함께 읽는 시 「돌멩이」 정, 파, 리 함께 읽는 시 「그리움」 서정과 서사 함께 읽는 시 「부탁」 시인의 자기 점검 함께 읽는 시 「우는 것도 힘이다」 2부 시를 위한 생각들 시 는 어떤 글인가 _생존, 발견, 영성 위기지학으로서의 시 시는 상처의 꽃 움직이며 쓰는 시 세상에 보내는 러브레터 시마 곡비 세 가지 갈증 글씨와 시 시 받으러 갑니다 시인의 축복 자유로운 영혼 나의 시를 위하여 금잔옥대 물 보면 흐르고 시인의 자리 사람을 살리는 시 들여다보며 시 읽기 낳아지는 존재로서의 시 시, 영혼의 문장 시가 사람을 살린다 |
羅泰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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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블랙박스를 여는 과정
나태주 시인은 우리 인간의 마음을 일종의 블랙박스와 같다고 비유한다. 오만 가지 경험과 기억과 지식과 감정을 간직하고 있는 창고라는 것이다. 좋은 시가 나오려면 우선 이 블랙박스의 문이 열려야 한다. 그런데 거기에는 오직 한 개의 작고 좁은 문만 있을 뿐이다. 시를 쓸 때의 마음을 시인은 화택(火宅)이라고 표현한다. 불난 집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마음에 불이 났을 때 문을 열고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생각과 느낌일까. 시를 쓸 때는 무엇보다 이 감정의 질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시의 첫 문장은 신이 주신 선물이다 시의 첫 문장을 쓰는 일은 인간의 노력과 능력만으로는 불가능한 신비의 영역이다. 시를 쓰는 과정은 세찬 물살이 흘러가는 깊은 강물을 건너는 일과 같다. 아득하고 멀고 위태롭고 어지럽다. 이때는 마음속에서 돌덩이 하나를 꺼내 징검다리를 놓아야 한다. 그 보이지 않는 돌덩이를 꺼내어 놓는 순간 우리 앞에는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된다. 뒤를 돌아보지 말고 걸어 나아가 강 건너편 땅에 발을 딛는 순간이 시의 마지막 문장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다. 자기의 영혼을 만나는 순간을 놓치지 말라 인간이 자기의 영혼을 만나는 순간은 마치 접촉이 불량한 전등불이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는 상태와 같다. 오래 꺼져 있다가 어느 순간 잠시 반짝, 하고 불이 들어올 때 그때가 영혼이 밖으로 그 모습을 잠시 드러내는 때이다. 나태주 시인은 이 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순간의 느낌과 생각을 찰나적인 언어로 포착해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도 짧고 간결하고 단순한 언어로 구성하고 표현해야 한다. 시인은 그것이 바로 시의 문장이라고 말한다. 시는 상처의 꽃이다 나태주 시인은 시가 ‘상처의 꽃’이라고 말한다. 인생살이를 하다가 받는 온갖 상처의 꽃이다. 그 꽃 뒤에는 칼이 있고 그 뒤에는 외로움이 있고 그 뒤에는 그리움이 있고 다시 그 뒤에는 실패가 있고 그 뒤에는 사랑이 있고 사랑 뒤에는 열정이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 뒤에는 어리석은 우리 인간의 욕망과 소망이 뒤엉켜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위로와 치유가 필요하다. 시인은 말한다. 외로움 없이, 그리움 없이, 실패 없이, 사랑 없이 시를 쓰려고 하지 말라. 시는 상처의 꽃이다. 이걸 꿈에서도 잊지 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