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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세상에서 가장 큰 우산
잊지 않았어 블루스카이 지키 알고 있지만 우린 난쟁이가 아니야 악당보단 깡패 킹 퀸 주니어 아이들 하고 싶은 것 4부 아래에서 위를 향해 공격까지 남은 시간 왕따는 사라지지 않는다 안녕하세요 국민 여러분 킬코드 진짜 가짜 아래에서 위를 향해 잡초 5부 끝에서 다시 잃은 것들 괜찮은 걸까 콜라, 인형, 미신 코아를 사랑하는 사람들 왜 꼭 거기 끝에서 다시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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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이가 실패작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던 윤희연은 누누이와 어린 딸이 교감하는 것을 이용해 어떻게든 누누이가 털 속으로 산성눈을 빨아들이게 만들려고 했지만, 누누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었다. 애초에 제 능력을 벗어난 일이었다. 더는 춤도 추지 않으려고 하자 윤희연은 바닥에 전기를 흘려 강제로 춤을 추게 시켰다. 어린 이연은 실험실 바깥에서 유리를 두드리며 그러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며 울었다.
윤희연의 비정함에 충격을 받은 보모는 어린 이연을 보호하기 위해 더는 연구소로 아이를 데리고 가지 않았다. 어린 이연은 매일 보모를 붙잡고 울며 애원했다. 누누이를 도와달라고. 누누이를 제 옆으로 데려와 달라고. --- p.11 설화도에서 하는 실험은 세 가지였다. 첫째, 인공 나무가 탄소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거하는가. 그건 허울 좋게 내세운 명분일 뿐 연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둘째, 기후 악화로 인한 피해는 어느 정도인가. 사람들이 죽어가는데도 고위 관계자들은 조처하지 않았다. 셋째, 기억상실 유도제. 공용 우물을 통해 그 효과와 진행 속도, 부작용을 확인하려고 설화도 사람들에게 은밀히 임상실험을 해왔다. --- p.15 “블루스카이를 조사하다가 네가 오피스텔에 갇혀 있다는 걸 알게 됐어. 그래서 지키들에게 네 얘기를 했고 곧 너와 접촉할 계획을 짰지. 그래서 종미 누나가 신입 경호원으로 잠입해서 들어간 거고. 근데 그날 네가 해킹해서 누누이를 본 거야. 넌 지키로 활동하면서도 언제나 마음은 설화도에 가 있었어. 소도에 갇힌 누누이에게만.” 파랑의 말에는 거짓의 구멍이 보이지 않았다. 미간을 좁힌 채 이연은 장령에게로 눈을 돌렸다. 장령은 심각한 얼굴로 뉴스를 확인하고 있었다. 파랑이 장령을 턱짓으로 가리키며 설명을 이었다. “장령 아저씨는 아내 때문에 여기 들어오게 됐어.” --- p.28 이연은 때때로 지하가 답답해서 연구소 건물 위 옥상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한 번씩 크게 숨을 몰아쉬었다. 파랑이 이연의 옆으로 다가와 콜라를 내밀었다. 이연이 콜라를 따지 않은 채 쥐고 어두운 하늘을 보며 말했다. “나는 설화도가 싫어.” “나도 싫어. 근데 지하 연구소는 더 싫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안락한 지하 아지트 같았는데, 이제 아무도 대화도 하지 않으니까 꼭 지하 무덤 같아.” 파랑의 눈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도시로 향해 있었다. 산성비가 내리지 않을 때면 도시는 다시 예전처럼 활기를 띠었다. --- p.1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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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모든 사람들이 세상을 뒤흔드는 이야기!
주변부로 밀려났던 이들이 세상을 바꾼다! 지금 세상 어딘가에서 스스로 실패작이라고 느끼며 움츠리고 있을 또 다른 누누이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손을 내밀어 함께한다면 세상은 아주 조금씩 변할 테니, 포기하지 말고 다시 또 훌훌 털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요. 멀리서 이 글을 읽고 있을 당신을 열렬히 그리고 뜨겁게 응원하겠다고요. - 작가의 말에서 『예티와 나- 코아 편』에서는 세상과 잘 맞지 않다거나, 이 세상의 기준으로는 쓸모없어 보이는 이들이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세상을 더욱 좋은 곳으로 바꿔나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설화도에서 항상 따돌림을 당하던 파랑, 연구소에서 쓸모없는 생물이라고 낙인찍힌 누누이, 가족에게 버려진 주인공 심이연에 이르기까지,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어쩌면 세상이 가장 필요치 않는 인물들이다. 또한 코아 편에서 새롭게 이 소설의 주역이 된 ‘지키’들은 이 세상에서 쓸모없어 보이는 이들이 모인 그룹이다. 소설 속에서 현실을 더욱 안좋게 바꾸는 이들은 바로 ‘사회 중심’에 있는 자들이다. 현실을 기준으로 해도 소위 잘 나간다고 하는 이들, 특권을 가진 이들은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함부로 피해를 입히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데, 소설에 그 모습이 잘 반영된 것이다. 특히 이 소설 속 인물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세계 멸망을 앞두고서도 자신의 이익만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 소설은 그런 이들을 대상으로 도발적인 한 수를 보여준다. 그들이 ‘실패작’이라고 내팽개친 사회의 소수자들이 어떻게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에 동력이 될 수 있는지를, 기후 위기를 막아내는 스팩타클한 서사 속에서 제대로 펼쳐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