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시작하는 글
러시안 힐에 서서 한없이 큰 세콰이어를 우러러 보며 말리부 해변에서 노을에 젖다 열린 길의 자유 '66번 루트' 지옥처럼 황량한 대자연을 보다 사막 위를 비추는 달과의 동행 우주의 기를 모으는 지구의 안테나 유령의 도시에서 만난 황금광 시대 하늘을 보고, 바람을 느끼던 아나사지의 언덕에서 아파치 최후의 전사 제라니모의 숨결을 찾아 아메리카 원주민, 그 영혼을 위한 사막의 십자가 'OK 목장의 결투'는 지금도 계속된다 멕시코 국경을 넘다 눈처럼 새하얀 순백의 땅에서 한 점이 되어 사라지다 '빌리 더 키즈(Billy the Kids)'를 위하여 죽음의 버섯구름이 잉태된 툴라로사 사막에서 흙벽돌집에서 칠리의 향기를 맡다 연기처럼 사라진 아나사지 '반달궁전'에서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먼 길'을 떠나다 길 위의 풍경 150년 전 서부를 가다 구름다리 아래로 소풍을 가다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아나사지의 절벽궁전 무지개 구름다리는 황금빛 노을에 젖어 모압에서 보낸 며칠 '델마와 루이스' 자유를 위해 날다 상처받은 영혼들의 안식처 '바그다드 카페' 굿바이 '죽음의 계곡'이여 새하얀 폭포 물살, 초록바다에 떨어지는 선계 사자후 토하는 폭포에 걸린 무지개를 보다 단 한 명의 죄수도 탈출할 수 없다 황금의 나라로 가는 푯대 노을은 포도주처럼 붉은 외진 바닷가에서 마침표를 찍다 TOUR GUIDE & MAP |
김산환의 다른 상품
|
삶의 한길에서 비껴나 외톨이가 된 이들이 어디 그들뿐일까? 사막에 버려진 듯 살아가는 그들처럼 우리의 인생도 외로움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가 있다. 끝없는 기다림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조차 모른 채 허물어진 풍차처럼 황야에 서 있다. 그럴 때면 사람 속에 묻혀 있어도 사람이 그립고, 실컷 웃은 뒤에도 공허감에 눈물이 찔끔 묻어나곤 한다. 살아가는 것인지 혹은 살아지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끝 모를 절망감, 그 상실의 공간이 ‘바그다드 카페’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바그다드 카페에서 살아가고 있다.
--- p.258 |
|
파도를 타고 몰려오는 감색 노을에 한없이 젖어들고 싶다. 헛된 꿈에 사로잡혀 150여 년 전 황금을 찾아 서부로 떠난 이들처럼 그동안 정처 없이 떠돌았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난다. 이 고단함 속에서 나는 무엇을 찾았을까? 내가 느끼고 본 것들, 이 또한 한낱 헛된 꿈은 아닐까? 해가 지고 나면 사그라질 저 노을처럼 말이다. 파도 소리에 넉넉하게 취할 것 같은 밤을 예감하며 캘리포니아의 석양을 보낸다.
--- p.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