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스위치 히터
2. 우리가 어디까지와 있는가 하면 3. 옥의 티, 말의 티 4. 술 익자 체 장수 돌아가니 아니 먹고 어이리 5. 내가 가는 제3의 길 6. 모든 것은 버그로부터 시작되었다. |
Lee Yoon-ki,李潤基
이윤기의 다른 상품
|
유심히 관찰해 보면 이들의 체형은 우리 세대와는 전혀 다른 서양형이라서 뼈대가 굵고 다리가 유난히 길다. 더 이상 민속촌 세대의 체형이 아니다. 몸피가 커진 이들의 식성과 식량의 질과 양에도 주의를 기울여볼 만하다. 구세대에 속하는 이들은 신세대의 낭비벽을 한탄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이들의 몸피는 자장면 한 그릇, 막걸리 한 사발로 유지될 수 있는 그런 수준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들이 먹을 거리에다 돈을 쓰는 것을 두고 낭비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
이들에게 새로운 음식 문화를 마련해주어야 할 것이다. 뼈대가 굵고 다리가 긴 이들의 앉음새가 구세대의 앉음새와 다른 것은 당연하다. 책상다리를 하고는 오래 앉아 있을 수 없는 이들에게, 앉음새에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나무라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 이들에게 새로운 앉음새 문화를 마련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새세대에게 새 문화를 마련해주지도 않고 대뜸 나무라기부터 하는 짓거리야말로 민속촌에나 처넣어야 할 촌스러움이다. --- p.51-52 |
|
백인유아이사 - 옛 중국의 진 나라에 백인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친구 중에는 왕도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어떤 일로 왕도가 곤경에 빠졌을 때 백인이 변호해 목숨을 건졌다. 그 뒤 백인이 목숨을 잃을 지경에 되었을 때 왕도는 좋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구해줄 마음을 먹지 않았다. 왕도는 뒤에 이렇게 뉘우친다. '아, 내가 백인을 죽인 것을 아니지만, 결국 나로 말미암아 죽었구나.'
--- pp. 5-6 |
|
나는 한문과 영어를 꽤 배운 세대에 속한다. 덕분에 조금 해독할 수도 있다. 그러나 번역도 하지 않고 한시나 영어 문장을 생짜로 자기 책에다 쓰는 사람, 불필요하게 한자를 병기하는 사람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부리는 말, 내가 부릴 말은,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이, 되도록이면 숩게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 p.146 |
|
나는 경상도 사람이다. 경상도 사람은 우리말 발음에 '치명적'인 결점 몇가지를 원죄처럼 지고 산다. 현저하게 '치명적'인 결점 몇 가지를 자술하면 이렇다.
경상도 사람들은 '으'와 '어'를 구별해서 발음하는 데 서툴고 특히 복모음 발음에 취약하다. 잡지사 기자 노릇하던 시절 나는, "선생님, 이제 그만 써겠으요"로 끝나는 부산 여고생의 편지를 받은 적도 있다. 자정 넘은 시각에 광화문에서 취객들이 합승하려고 택시 지나갈 때마다 행선지를 말하는데, 그중에 "엄마, 엄마"하고 외치는 승객이 있었단다. 어떤 사람이 하도 궁금해서 일삼아, 어째서 오른이 한밤중에 길바닥에서 엄마를 부르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서울 강남에 있는 '은마 아파트'갈 사람이라고 대답하더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p104 |
|
우리 삶의 풍경에서 찾는 아름다운 잎
우리 사회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많다. 다양성을 거부하는 보수적 사회, 지역감정 앞에 맥못추는 나라, 연줄과 패거리로 얽힌 사회, 허례허식과 전근대적 권위주의, 여성차별이 횡행하는 곳이다. 이윤기씨는 이런 면들을 꼬집으면서도 일면적 고찰을 거부한다. 더 균형있는 시선으로 우리 사회를 진단하면서 독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구체적 이야기로 상상력을 자극한다.
'우리 사회에는 걸핏하면 사회현상이나 문화 현상을 남의 나라 잣대로 재고 우리사회의 모든 현상을 중증의 병으로 진단하는 시각과, 그런 시각에 저항하는 시각 사이를 흐르는 난기류가 있다 . 이렇게 진단하면서도 긍정적인 요소를 모르쇠하지 않는다. 전화 걸어 메모를 남기라고 할때 상대편에서'네 , 잇자 윤자, 깃자이시라고요?' 라고 하는 사람을 자주 대하게 된다면서 '이제 발걸음을 조금만 재촉하면 머지 않아 좋은 수가 생기지 않을까'하고 낙관한다. 그처럼 전화받는 사람의 태도에서도 '아름다운' 잎을 떠올리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