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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 같은 여자
추락 남자 잡아먹는 여자 아내의 여자 친구 잘못된 사망 장소 종막 |
Mariko Koike,こいけ まりこ,小池 眞理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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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함으로 무장한 이들의 반란
이 소설집에는 연약함으로 무장한 강인한 여성들이 등장한다. 이제는 더 이상 남성의 울타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여성들, 그리고 여성 자신이 가진 여성에 대한 편견으로 자기 무리를 무너뜨리는 여성들의 자화상이 들어있다.
부유한 병원장과 그의 젊은 새아내 아이코, 딸들에게는 언니라고 하는 게 더 자연스러울 것 같은 그녀를 비롯하여, 그런 새엄마를 갖게 된 병원장 전처의 장성한 두 딸과 병원장의 여동생인 중년의 독신녀 등, 여자들의 음습한 의기투합을 그린 <보살 같은 여자>는 단편소설이 주는 깔끔하고 절묘한 구성으로 놀라움을 자아낸다. <추락>에서는 어느 날 젊은 작가지망생 미야코가 아파트에서 원인모를 추락사를 한다. 그러자 그녀의 신통치 않은 습작들에 입에 발린 칭찬을 해주며 내연의 관계를 유지하던 유부남 대학 교수 가키누마는 혼란에 휩싸인다. 그의 혼란을 더욱 부추기는 미야코의 언니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더욱 알 수 없는 미궁에 빠진다. <남자 잡아먹는 여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전설의 고향’ 같은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작품이다. 피아노 교습소를 운영하는 미사코는 데릴사위인 남편 게이타로와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은 남동생과 함께 산다. 그러다 남동생이 결혼을 하여 살림솜씨며 처신이 나무랄 데 없이 참한 새댁인 손아래 올케 루미코와 루미코가 데려온 암고양이, 그리고 루미코의 친정어머니 하츠에까지 한 집에서 살게 해준다. 그런데 두 모녀가 들어와 살게 되면서 개(수컷)가 갑자기 죽고, 미사코의 갓난아기(아들)가 고양이의 털에 질식해서 죽는다. 하츠에 모녀가 공교롭게도 둘 다 남편과 사별한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미사코는 자기 아들의 죽음이 두 여자와 관련이 있다는 의심을 품게 된다. 결국 의심이 확신이 되어 돌이킬 수 없는 일을 벌이고 만다. 표제작 <아내의 여자 친구>에는 미인은 아니지만 청초하고 조신한 아내와 세 살 된 딸이 있는 소박한 가장인 서른여덟 살의 하지메가 등장한다. 하지메는 출세에 대한 야망도, 화려한 부에 대한 욕심도 없는 평범한 공무원이다. 아무런 풍파 없이 평온하기만 한 이 가정에 어느 날 갑자기 아내의 고등학교 동창 미유키가 나타난다. 통속적인 에세이를 써서 제법 이름을 날린 미유키의 등장으로 이 가정의 행복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고 결국엔 아내만이 갖고 있는 비밀이 드러난다. 이렇게 고이케 마리코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각 단편의 밀도 있는 짜임새와 궁금증 유발로 독자들이 책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